B급 입지에서도 월 매출 2500만원-통바리 활어숯불구이 역산점 이행건 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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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3,170 등록일등록일: 2007-10-18본문
올해 초 역삼동 뒷골목에 자리 잡은 활어 숯불구이 전문점 ‘통바리 활어 숯불구이’. 어시장에서나 볼 수 있는 경매 이벤트와 ‘통발’을 사용한 인테리어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인근 역에서도 먼 위치에, 골목 안에 위치해서 주차 시설도 불편한 이곳은 퇴근 시간이 되면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일본에서 공부를 하며 2년간 ‘이자카야’를 운영했던 이행건(36)점주. 월 300만원의 수익을 올리던 이씨는 공부를 마치고 입국하면서 일본에서 하던 주점사업을 정리했다. 입국 후, 공인중개소에서 근무도 해봤지만 일본에서 주점을 운영하던 때가 늘 그리웠다.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활어구이 전문점에서 술을 마시던 이씨는 직접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특한 매장 인테리어와 싱싱한 활어를 기본 재료로 사용한 메뉴가 맘에 들었기 때문.
장사 할 입지를 정하던 이씨는 자신이 사는 곳과 가까운 강남 근처에 점포를 오픈하고 싶었다. 하지만 땅 값만큼 임대료도 비싼 강남에서 역세권에 있는 A급 입지에 점포를 오픈 하는 것은 무리수였다. 결국, 다리품을 팔며 골목 안을 헤매던 이씨는 지인에게 빌린 2억여원을 투자해 B급 입지에 40평 매장을 오픈했다. 전면을 나무 상자로 둘러싼 외부와 밖에서도 훤히 보이는 매장 내부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어항에 있는 싱싱한 장어와 오징어, 우럭 등을 즉석에서 구워먹을 수 있는 메뉴와, 탕류는 한 번 매장을 찾은 손님을 다시 매장으로 불러들이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활어구이는 직장인들이 점심 메뉴로 즐기기에는 조금 무거운 아이템이었다. 그래서 이씨는 매장을 찾는 손님들에게 낙지 덮밥, 고등어조림 등 식사 메뉴를 추천하며 ‘저녁고객’에서 ‘점심고객’도 되기를 유도했다. 이씨의 노력은 성공을 거뒀다. 오픈 석달만에 월매출2,500을 올리며 승승장구 했다. “저를 포함해서 8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어요. 그래도 바쁠 때는 눈 코 뜰새 없고, 밖에서 기다리는 손님들에게 늘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B급 입지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이씨의 활어구이 전문점. 손님이 많은 주말에는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메뉴를 공급할 수 있도록 경매 이벤트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