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손님이 ‘맛·품질 에 반해’창업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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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5,037 등록일등록일: 2017-04-28본문
△코코이찌방야 문정점.
창업을 결심하게 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 우연히 찾은 점포의 맛과 품질에 반해 창업을 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 경우는 브랜드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수익성이 높다고 판단되면 과감하게 창업을 한다.
자신이 직접 성공 경쟁력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단골고객으로 오랫동안 방문하면서 맛에 대한 확신과 제품의 품질 등 여러 가지 요소를 직접 확인한 경우가 많아 창업 시 성공확률도 비교적 높은 편이다.
지난 1월 18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코코이찌방야’ 문정역 엠스테이트점을 오픈한 손민석(42세)씨의 창업스토리가 그렇다. 손 씨는 ‘코코이찌방야’를 1988년 일본에서 거주할 당시 처음 접했다. 우연히 들렀던 카레집이었지만 진한 카레 맛과 토핑을 골라 먹는 독특한 메뉴 방식에 매료되었다고 한다.
‘코코이찌방야’는 1978년 1월 일본 나고야에서 시작해 일본 정통카레전문점으로 카레 분야에서는 전 세계 1위, 국내에는 2008년부터 (주)농심이 가맹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 후 고향인 한국으로 귀국하게 됐고, 2008년 강남에서 ‘코코이찌방야’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손 씨는 또다시 ‘코코이찌방야’의 단골고객이 됐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레시피가 오히려 더 만족스러웠다고. 깔끔한 매장 분위기와 직원들의 친절한 서비스, 오픈형 주방이 주는 청결함 덕분에 일주일에 2~3번씩 매장을 방문했다.
창업동기에 대해 그는 “40세가 넘자 정년 없는 나만의 가게를 차리고 싶단 생각을 하게 됐고, 단골로 자주 찾았던 ‘코코이찌방야’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됐다”며 “우선 대기업인 농심이 코코이찌방야를 운영하고 있어 타 외식 브랜드보다는 안정적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창업을 결심한 후엔 배움에 올인 해 창업자의 자세부터 운영 매뉴얼까지 8개월 동안 체계적으로 교육을 받았다”고 말했다.
오픈 첫날에는 메뉴 할인이나 오픈 안내 배너 등 별도 설치물이 없었음에도 점심시간에만 120명의 방문객이 다녀갔을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손 씨는 “처음부터 높은 매출을 달성하기보다는 서비스의 질을 높여 재방문 고객을 확보하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청담정스시 가로수길점’을 오픈한 박태준(남, 47) 씨 또한 단골고객으로 방문하던 스시전문점을 창업해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창업자 중 하나다. 지난해 오픈 이래 매출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현재는 하루 평균 250만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박 씨는 “청담정스시 청담점에 일주일에 4번 이상, 점심식사는 물론 저녁 술자리까지 모두 해결할 정도로 자주 방문했다. 맛과 품질 그리고 매장 분위기에 반해 가로수길점을 직접 오픈하게 됐다”라면서 “현재 높은 매출과 본사의 지원에 만족감을 느낀다”라고 전했다.
특히 그가 청담정스시로 창업을 하기로 결정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본사에서 주방인력에 대한 부담을 대폭 줄여주는 점이었다.
박 씨는 “스시란 음식은 만드는 사람의 실력에 따라 그 맛이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는 음식이에요. 따라서 전문 인력이 필요한데 고용하기 쉽지 않죠. 청담정스시는 이 같은 고민을 알고 메인 셰프에 대한 교육에 심혈을 기울이는 점에 큰 점수를 주고 싶어요. 직접 매장을 운영해보니 확실히 도움이 되고 있어요”라고 그는 강조했다.
현재 39평대 청담정스시 가로수길점의 주 고객은 신사역 가로수길과 세로수길 인근 직장인들이다.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 이어지는 점심시간엔 홀 44석과 10석의 바 좌석까지 가득 찬다.
현재 정스시 가로수길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20여 종의 초밥은 깊은 풍미를 자랑한다. 무엇보다 베테랑 주방장들이 주문 즉시 눈앞에서 만들어주는 즉석수제초밥이라 눈으로 한 번, 맛으로 또 한 번 먹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인기 메뉴는 ‘일본식가정스시세트’가 있는데, 1만1000원의 가격으로 총 12종의 스시와 우동과 샐러드를 함께 즐길 수 있어 점심타임 주 고객인 직장인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가로수길점이 가성비 초밥집으로 인기를 얻게 된 것 역시 이 세트 메뉴 덕분이에요”라고 박 씨는 전했다.
지난해 8월부터 얌샘김밥 서울 강남구청점을 운영하는 김민지(여·24세)씨는 열정 넘치는 청년창업자다. 김 씨는 특이하게도 중학교 때부터 단골이던 분식점을 성인이 된 후 창업한 사례다.
김씨는 어려서부터 취업보다 본인이 잘하는 요리 솜씨로 사업을 하고 싶었다. 장사는 위험하고 예측하기 어렵지만, 아이템과 상권만 잘 선택하면 남들보다 빨리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늘 창업 시장 흐름을 눈여겨보면서 분석하곤 했다.
얌샘김밥을 만난 건 김씨가 중학교 다닐 때였다. 당시 1000원 김밥이 강세를 보이면서 저렴한 분식점이 즐비했는데 얌샘은 유일하게 프리미엄 메뉴를 제공하던 곳이었다. 가격은 좀 더 비쌌지만, 김밥은 물론 모닥치기, 스파게티 등 다른 분식집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메뉴가 많아 마음에 들었다.
얌샘김밥 강남구청점은 아파트와 관공서, 작은 사무실이 많은 주택 오피스 복합 상권이다. 점심때는 직장인과 주부 모두 공략할 수 있고, 주말에도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김 씨의 판단은 정확했다. 오픈 후 별다른 홍보 없이도 하루 방문객이 200여 명에 달한다.
고객층은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하다. 지난 1월부터는 배달도 시작했다. 날씨가 추워 외출을 꺼리는 고객을 대상으로 따뜻한 음식을 문 앞까지 배송하는 것이다. 배달에 대한 단골들의 호응은 뜨겁다. 배달 시작 후 매출이 20%나 늘었다.
외식업 초보인데도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본사의 체계적인 지원 덕분이라고 말한다. 가맹본부의 자체 제조공장에서 가공된 신선한 식재료를 믿고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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