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유학생 와이프로 10년, 외국인 단골 삼아 일 200만원 매출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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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4,456 등록일등록일: 2012-02-15본문
분당 정자동 카페골목 초입에 19평 규모의 샌드위치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최상은(49, 퀴즈노스 서브 분당정자점, www.quiznos.co.kr)씨. 현재 그녀는 분당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과 외국인학교 학생들, IT 업체에 근무하는 젊은 직장인을 단골 고객으로 만들어 하루 평균 200만원의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남편의 MBA 유학으로 1989년에 미국에가 유학생 와이프로 10년 넘게 살면서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죠. 현재 대학교 2학년 큰 아들과 고등학생인 둘째 아들은 아직 미국에서 공부중입니다.”
아이를 가지기 전엔 대학원 수업을 마치고 온 남편과 둘이 LA시내에서 데이트하면서 그때 당시 주로 찾았던 곳이 샌드위치 카페였다고.
“오렌지카운티 인근 한인교포가 운영하던 독립점포였는데 맛이 뛰어나 손님들로 늘 북적거렸습니다. 남편 또한 단골이 되었고, 혼자 있는 시간의 무료함을 달래고 용돈도 벌어볼 겸 이곳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샌드위치 아르바이트는 그녀가 생각했던 호락호락 하진 않았다.
기본적인 회화는 문제가 없었지만, 빠르게 주문하는 고객들의 말은 놓치지 않고 바로 취향에 맞는 샌드위치를 재빠르게 만들어 내야 하는 것이 쉽진 않았다고. 또한 장시간 서있어야 했기 때문에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노동 강도가 컸던 것.
“한국과는 달리 미국에선 샌드위치를 거의 주식으로 먹기 때문에 샌드위치 조리 법은 기본이고 종류도 수 십 가지가 넘습니다. 호밀, 로즈마리 등 샌드위치에 들어가는 빵 종류와 소스도 다양하죠. 어느 정도 전문적인 용어도 암기해야 했고, 무엇보다 매장 주인이 만들어낸 샌드위치와 같은 맛을 내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했죠.”
공부 중이었던 남편의 걱정도 있었지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자아성취라고 할까, 보람을 느꼈다는 최 씨는 작은 샌드위치가계 하나를 운영하더라도 관련된 전문 지식과 노하우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과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본적인 매너 등의 값진 경험을 아르바이트를 통해서 얻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두 아이가 태어나면서 그녀는 집안일을 하면서 창업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관련 서적도 찾아보게 되었다. 주말엔 남편과 LA인근에 열리는 프랜차이즈 박람회도 찾아가보았다고.
“1999년 말 아이 아빠의 공부도 마무리 되고, 한국으로 입국 준비를 하는 동안 미국, 캐나다에서는 일찍부터 '헬시 푸드(Healthy Food)'를 앞세운 음식점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특히 비만 음식의 이미지가 강한 패스트푸드 분야에서 새로운 헬시 푸드를 선보인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었죠. 당시 한국으로 돌아가 외식업 창업, 특히 샌드위치전문점 창업을 해보면 어떨까 생각을 하게 되었죠.”
하지만 2000년도에 입국한 그녀는 창업 전선에 바로 뛰어들진 못했다. 3년간 두 아이의 육아에 전념을 해야 했기 때문.
그러던 중 2007년 두 아들 모두 미국 텍사스로 어학연수를 보내게 된 그녀는 남편에게 샌드위치전문점 창업에 뜻을 내비친 최 씨의 의견에 대해서 시부모님과 남편 역시 힘을 보탰다.
현재 운영 중인 샌드위치전문점을 선택한 동기는 미국의 지인들의 적극적인 추천과 브랜드에 대한 신뢰감 때문이었다.
“미국에서의 아르바이트 경험이 아이템 선정과 창업 계획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 당시 같은 맛의 샌드위치를 만들기 위해 고생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독립점포보다는 확실한 조리 매뉴얼과 지원 시스템이 확보되어 있는 프랜차이즈 창업 쪽으로 구상을 하게 되었죠.”
그러던 중 최 씨는 현재 운영 중인 브랜드를 창업박람회에서 보게 되었다.
“미국 내에서만 7천개가 넘는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 샌드위치전문 프랜차이즈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사업설명회를 참관한 후 미국에 있던 아들과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정보를 수집했죠.”
최 씨는 아들이 있는 텍사스를 찾아가 한인교포들이 운영하고 있는 퀴즈노스 매장을 찾아가 보기도 했다. 함께 간 남편 또한 빵의 온도와 신선한 속 재료와 맛에 만족해 그녀에게 은퇴 후에는 함께 운영하면서 노후를 보내자며 3억원 가까이 되는 창업비용도 선뜻 내줬다.
아이템을 정한 최 씨는 내국인보다는 외국인이나 외국에서 살다온 교포, 유학생들이 많은 곳으로 입점 지를 알아보았다. 외국 유명 브랜드인 만큼 외국인을 주 타깃 층으로 잡고, 그 조건에 합당한 입지로 정하기로 한 것.
가맹본사 담당자와 입점 지를 찾던 중 현재 매장 자리를 찾게 되었다는 최 씨.
“현재 매장 주위에는 한국외국인학교와 서울국제학교 등 외국인 전문학교가 위치해 있고, 분당구 정자동의 경우 외국인 거주 비율이 높고, 외국에서 살다 온 또는 교포들이 많이 있어 보증금 2억(권리금 없음, 월세 200만원). 가맹비, 인테리어, 초도물품 비 등 개설투자비 1억3천만원을 포함, 총 3억3천만원을 투자해 지난해 3월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최 씨 점포의 경우 전체매출에서 외국인 고객이 차지하는 비율이 40% 이상이며, 그중 70%가 미국, 캐나다인들이다.
나머지는 매장 인근의 IT기업체 직원들과 한국말을 잘 못하는 교포들이 30%를 차지하고 있다.
“외국 생활 중에 익혀두었던 영어 회화 덕분에 외국인 고객과 의사소통이 가능해 단골 확보가 쉽죠. 국제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주문에 자연스럽게 영어로 대화를 나누며 때론 언니처럼, 때론 친구처럼 편안하게 대한 것도 주효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최 씨는 매장에 근무하는 매니저 역시 영어를 포함해 프랑스어, 일본어까지 소화가 가능해 외국들이 느끼는 불편을 최소화했다. 최 씨는 외국인 고객의 장점으로 할인 카드를 쓰지 않는 점과 샌드위치를 주식으로 삼기에 하루에 2회 이상 방문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또한 그녀는 매장 인근에 위치한 IT 업체에서 근무하는 젊은 고객층도 단골로 확보했다. “처음 매장에 찾아온 고객들의 명함을 확보한 후, 일주일에 한번 씩 추첨을 통해 무료로 샌드위치를 회사로 배달하는 이벤트를 벌여 재방문율을 높였죠.” 개장 초기에는 10km 이상 떨어진 죽전에서의 배달 주문도 마다하지 않았다. “자가용을 타고 죽전까지 배달을 갔죠. 고객들도 고마움을 느꼈는지 배달량은 점점 늘어났죠.”
현재 케이터링서비스의 경우 전체매출 30%를 차지하고 있다. 가격대 한 바구니 당 3만원선. 주로 찾는 인기메뉴로는 6천원 선의 ‘카르보나라 샌드위치’와 ‘트레디셔널 샌드위치’로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해 많이 찾고 있다.
여기에 고급원두를 사용해 내린 커피 메뉴 군과 카페 요소를 강조한 인테리어로 인해 6천8백원의 ‘커피+샌드위치’가 전체매출의 40%를 견인해 주고 있다고.
최 씨는 7시부터 매장에 나와서 폐점 시간인 10시 30분까지 배달부터 청소, 카운터 일까지 매장에서 이뤄지는 모든 업무를 주도적으로 이끈다.
아르바이트 업무에 대한 노동 강도와 피로도를 십분 이해하고 있는 그녀는 “현재 매니저 포함 2명의 직원이 함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들의 근무환경을 개선시켜주고 사기를 올려줘야 매출이 올라갑니다. 급여를 다른 곳보다 더 주는 것은 물론이고 간식이나 쉬는 시간도 신경 써 챙기고 있죠. 직원들과 집도 서로 드나들 정도로 살갑게 지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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