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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창업뉴스 [창업트렌드]

혼수자금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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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5,604 등록일등록일: 2006-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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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사회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창업 시장에도 우먼파워가 거세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여성경제활동 인구는 약 956만명. 그 가운데 취업자는 약 925만명으로 여성창업자는 약 31만명에 이른다. 계속되는 구조조정과 극심한 취업난 그리고 정부의 창업지원정책은 여성 창업을 더욱 활성화시켰다. 생활수준과 경제욕구가 높아짐에 따라 여성 창업인구는 앞으로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취업보다는 창업을 선택하거나, 결혼을 조금 미루고 혼수자금으로 창업하는 등 20~30대 젊은 여성 창업이 늘고 있다. 이전에는 남편의 조기 퇴직에 따른 주부 창업이 주류를 이뤘으나, 점차 젊은 층이 창업에 뛰어들어 아이디어와 패기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 

이들의 특징은 도전 의식이 강하고, 독립적이며, 같은 또래에 비해 재정적으로 안정돼 있다는 점이다. 실리를 추구하며 자아실현 욕구가 강해 가정에 안주하기보다 사회에서의 성취를 더욱 중시한다. 

최근 등장한 혼수 창업’이란 신용어는 이들을 대표한다. 결혼을 위해 그동안 모아뒀던 혼수자금을 과감히 창업에 투자하거나 결혼비용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결혼, 남은 돈으로 창업한 사례를 일컫는다. 결혼보다 자아실현을 우선시하는 여성들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새로운 창업 형태다. 

이들은 기존의 여성 창업자가 소심하다는 고정 관념을 깨고 적극적인 경영 마인드로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혼수 창업의 성공 사례 세가지를 소개한다. 



■ 가격파괴 피부관리숍 이지은레드클럽 보라매점 한진원씨



“서른을 넘어서면서 좀더 안정된 직장과 가정을 이루고픈 욕구가 모두 있었죠. 하지만 결혼을 위한 결혼보다는 제 능력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창업을 택했어요.”


초중교 무용 특별교사로 일해오던 한진원씨(31,이지은레드클럽 보라매점 www.leeredclub.com)는 지금껏 모아둔 돈을 과감히 투자, 지난 3월 피부관리숍을 오픈했다. 결혼적령기를 지났다고 생각하는 부모님은 시집을 가라고 성화였지만 줬지만 한씨는 떠밀려서 결혼하고 싶진 않았다. 또 정기적으로 월급을 받는 교사보다는 좀 더 경제적으로 풍족할 수 있는 일을 원했다. 

그때 눈에 띈 것이 최근 주가를 올리고 있는 가격파괴 피부관리샵. 장기적인 불황에 따라 저가형 아이템이 인기를 끌고, 최근 돌풍을 일으키는 저가형 화장품에 한씨는 진작 눈독을 들이던 터였다. 아직 피부관리는 고가라는 인식이 일반적이어서 화장품에 이어 가격파괴 피부관리샵을 연다면 트렌드에 부합할 것이라 판단했다. 또 외모에 관심이 많아 늘 피부관리를 받아왔기에 기초 지식도 상당하고 상담도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다.

창업 비용은 그동안 혼수 자금으로 모아왔던 5천만원에 은행 대출금 4천만원, 부모님이 도와준 3천만원을 보태 총 1억2천만원을 마련했다. 첫 창업이었기에 주 고객층을 또래로 잡는 것이 유리하겠다고 판단, 젊은 직장인이 많은 오피스밀집지구 보라매로 입지를 정했다. 권리금이 없는 새 건물에 보증금 4천만원 짜리 3층 매장을 구했다. 가맹비 7백만원, 인테리어 평당 120만원, 초도물품비 2천4백만원, 시설집기 1천3백만원이 들어갔다. 

매장을 낼 때 월 1천만원의 매출만 올려고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한씨 특유의 싹싹함과 솔직함, 고객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는 배려가 상담에 큰 효과를 발휘했다. 호기심에 4천원짜리 마사지를 받으러 온 고객들이 한씨와 상담하고 관리를 받은 뒤 10회 쿠폰을 구입한 경우가 많았다. 쿠폰 고객으로 인해 첫달 매출은 1천8백만원을 기록했다. 

“피부관리숍에 오는 고객들이 무조건 자신의 피부가 나쁘다고 생각지는 않아요. 그런데 관리사들은 안 좋다는 걸 계속 강조하죠. 전 좋은 부분은 좋다고 솔직히 말해요.”

한씨는 상술적으로 무조건 비싼 코스를 권하지는 않는다. 피부 타입과 문제점을 진단하고 고객의 주머니 사정을 생각해 적절한 피부 관리만을 권하는 것이 성공 비결. 

또 고객 하나하나를 기억해 이름을 불러주고, 또래 고객의 경우 피부 뿐 아니라 다른 고민이나 인생 얘기도 나누며 친근함을 준다. 피부관리숍을 찾는 고객들 대부분이 스트레스로 피부 트러블을 앓는다는 것이 한씨의 말이다.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관리보다 먼저라는 철학이다. 가끔 지나치게 깎아달라고 하는 아주머니들 때문에 난감하지만 전문 매장의 이미지를 위해 단호히 거절한다고. 

오픈한 지 두달째인 현재 월매출액은 1천5백만원이다. 오픈 특수 효과가 사라졌는데도 높은 매출을 기록한 것이다. 재료비와 월세 110만원, 인건비 230만원, 공과금 50만원 등의 고정지출비를 제한 순수익은 6백만원. 

[문의] 이지은레드클럽 www.leeredclub.com 02-581-7151



■ 정통뉴욕핫도그 스티븐스코리아 강촌점 백지인씨

“친구들을 보니 아이가 생기면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어 하더군요. 그래서 일단 창업해서 자리를 잡고 나중에 결혼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했죠.”


강촌에서 핫도그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백지인씨(33,스티븐스코리아 강촌점 www.stevens.co.kr)는 남자친구와 합의, 서로의 혼수자금을 모아 창업한 케이스다. 

춘천에서 거주하는 남자 친구가 먼저 강촌에서의 사업을 제의했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백씨는 결혼 후 춘천으로 내려온다면 새 직장을 구하기는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또 나이가 나이니만큼 결혼도 중요하지만 경제적으로 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압박감도 있어 과감히 창업을 결심했다. 

남자 친구가 이전에 치킨 프랜차이즈를 운영한 경험이 있어 백씨는 창업초보자였지만 어느 정도 마음이 놓였다. 10년 직장 생활을 접고 창업할 때는 두려움도 없지 않았지만, 젊으니까 해볼만 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핫도그전문점 아이템은 남자친구와 웹서핑을 통해 찾았다. 처음에는 햄버거를 생각했으나 너무 많이 알려져 있어 식상했다. 정통 뉴욕 핫도그는 생소하지만 또 사람들이 아주 모르지는 않고, 소고기로 만든 소시지는 햄버거에 비해 영양가도 높고 마음에 들었다. 특히 입지로 생각했던 강촌랜드에 핫바, 어묵, 떡볶이 등은 팔지만 전문 패스트푸드는 없어 핫도그가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창업 준비에는 한달 정도 소요됐다. 서울과 강촌을 오가며 적절한 입지를 알아보고 남자 친구와 성공 전략을 짜면서 바쁜 일정을 보냈다. 15일간 본사 교육 기간에 핫도그와 커피를 종류별로 모두 만들어보고, 소스관리, 제품관리, 서비스 교육을 익혔다. 

창업 비용은 백씨가 2천5백만원, 남자친구가 2천5백만원 반반씩 부담했다. 강촌유원지의 강원랜드 내 놀이기구 바로 옆에 8평 매장을 냈다. 보증금 1천5백만원에 가뱅비 5백만원, 인테리어 1천3백만원, 시설집기 1천5백만원이 들었다. 

A급 입지였기에 레시피에 따라 충실히 핫도그를 만드는 등 기본에 충실하자 특별한 홍보 전략 없이도 매출이 좋았다. 유원지라는 입지 특성상 고정 고객이 많지 않아 쿠폰제를 실시하지 않는 대신 재료를 듬뿍 얹어주고 토핑 추가도 따로 돈을 받지 않았다. 음료도 무한 리필로 제공했다. 강촌랜드를 다시 찾을 경우 또 오도록 대화를 많이 나누는 것이 백씨의 전략. 

맛에 있어서는 핫도그의 핵심인 소시지의 육질을 살리기 위해 스팀 시간을 철저히 지킨다. 한꺼번에 삶아 놓으면 풍미가 떨어지기 때문에 그때그때 삶아 건지고 수도물이 아니라 정수를 사용해 청결을 강조한다. 

작년 12월 비수기인 한겨울에 오픈했지만 방망이 모양의 밀가루 핫도그에 익숙한 고객들이 호기심에 들르면서 매출이 7백만원을 웃돌았다. 현재는 월평균 9백만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남자 친구와 오전 오후 교대로 일해 인건비가 들지 않아 월세 50만원, 공과금 20만원 등을 제한 순수익은 월매출의 50%인 450만원이다. 

[문의] 스티븐스 www.stevens.co.kr 02-474-0085



■ 원석 액세서리 프시케 전주점 엄선희씨 

“결혼하면서 일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애널리스트를 그만둔다면 돈을 아껴 내 사업을 해보고 싶었어요.” 


결혼 후 남편을 따라 전주에 정착한 엄선희씨(27,프시케 전주점 www.i-psyche.co.kr )는 혼수 비용을 아껴 지난 1월 핸드메이드 액세서리점을 오픈했다. 

3년 반 동안 서울에서 유명 증권사 애널리스트로 근무하던 엄씨가 결혼 때문에 직장을 포기하기에는 아쉬움이 많았다. 전주에서 같은 직업을 유지하기는 만만치 않을 듯 해 엄씨는 평소에 관심이 많았던 액세서리점 창업을 고려하게 됐다. 

하지만 여자들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지는 것이 액세서리 창업. 엄씨는 차별화가 어려운 일반 14k?18k 주얼리점보다는 원석 액세서리가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원석은 다양한 질감과 빛깔로 제품 종류 또한 풍부해 개성이 강한 20~30대에게 어필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남편과 협의, 결혼 비용을 최소한으로 줄여 창업 자금을 마련했다. 

6평 매장 창업비용은 총 6천만원. 엄씨가 4천만원을 마련하고 나머지는 은행에서 대출을 받았다. 권리금 1천6백만원에 보증금 2천1백만원, 가맹비 3백만원, 인테리어 평당 2백만원, 초도물품비 1천3백만원이 들었다. 

처음 시작한 사업이었지만 엄씨는 특유의 꼼꼼함과 분석력으로 본사 선정부터, 입지, 타 가맹점 성공전략 파악 등을 면밀히 검토했다. 준비 기간 동안 서울의 가맹점을 다 돌아보고 주말마다 가맹점주와 만남을 가졌다. 

운영하면서도 엄씨는 끊임없이 자신의 사업에 대해 공부했다. 증권사 근무 경험을 수익 분석에 적용, 매출이 좋지 않은 날에는 무엇을 잘못했는지 따져보고 고쳐나가도록 힘썼다. 재방문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고객의 불만사항이 뭔지, 바라는 점이 뭔지 따져봤다. 신혼의 단꿈에 젖어 매장 관리에 허술하지는 않았는지 스스로 반성해보기도 했다. 

이같은 노력은 결국 지방 소도시에서도 월평균 1천5백이라는 높은 매출액으로 이어졌다. 월세와 인건비, 홍보비, 관리비 등을 제한 순수익은 6백만원. 주고객은 20대 여성이 70%를 차지한다. 

엄씨가 고객을 대하는 노하우는 분석력과는 다른 친근함이다. 친구처럼 다가서야 고객 또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고 공감대도 커진다고. 정찰제라 가격을 깎아줄 수는 없지만 목걸이를 사면 그에 어울리는 헤어핀이나 슈슈 등을 끼워줘서 고객을 기쁘게 한다. 

프로 정신은 어떤 분야에서건 통한다는 엄씨는 경영자 마인드가 창업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디자이너라는 기분으로 새로운 원석에 대해 공부하고 a/s 방법을 배우는 것도 일에 속한다고 엄씨는 말한다. 

[문의] 프시케 www.i-psyche.co.kr 031-756-4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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