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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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4,481 등록일등록일: 2018-09-26본문
A씨는 자기의 상가를 소유하고 있다. 임대료만 받아도 충분히 생활할 수 있는데, 그 어렵다는 자영업에 도전했다. 그리고 8개월 만에 사업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사업 포기로 인한 손실은 약 2억여원. 그는 자신이 얻은 열매는 다이어트라고 했다. 생전 처음 하는 음식점 경영이다 보니 몸무게가 6㎏ 이상 빠졌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던 다이어트가 일하면서 저절로 된 것이다.
사람을 구하기 힘들었고, 손목에 무리가 왔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경영했는데 가맹본사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것도 폐업을 결정한 요인 중 하나였다.
하지만 필자는 A씨의 사례를 지켜보면서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너무 쉽게 포기하는 건 아닌가
너무 쉽게 포기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사업 모델도 경쟁력이 있었고, 한식이라 매장이 자리를 잡으면 매출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외식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처음 장사를 시작하면 육체와의 전쟁을 해야 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몸이 적응을 한다. 그때부터는 빠졌던 몸무게가 다시 불어난다. 너무 일찍 포기를 한 것은 아닐까?
필자는 IMF 직후 창업컨설턴트 육성 교육 과정을 운영했다. 당시 유능한 인재들이 많이 도전했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 버티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했다. 그때 버틴 사람들은 지금까지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중도포기자들과 상담을 많이 했다. 그들의 머릿속에는 부정적인 이야기가 가득했다.
컨설팅을 하면서 수많은 성공과 실패 사례들을 만났다. 우리는 성공이라고 하면 주로 경쟁에서 이긴 것만 생각하기 쉽다. 이기지 않은 사람을 칭찬하거나 기억해주지 않기 때문에 틀린 건 아니다. 실제로 사업을 하면서 제일 힘든 게 경쟁자와의 싸움이다.
그런데 성공한 사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부분 경쟁자가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음이 지어내는 부정적인 이야기들
마음은 허다하게 많은 이야기를 지어낸다. 그리고 우리는 마음이 지어낸 이야기에 휘둘린다. 대표적인 것은 자기연민과 피해의식이다.
‘내가 왜 이렇게 사는가’ ‘내가 손해를 보고 있다’ ‘내 팔자야’ ‘내가 이러다 죽을 것 같아’ 등등. 조직원과의 갈등, 경쟁업체와의 겨룸, 창업자들을 힘들게 하는 문제 뒤에는 이야기를 지어내는 자기의 마음이 있다.
마음은 계속 부정적인 이야기를 부추긴다. 매일 100명의 고객들이 우리 매장을 찾는데 그들이 고맙지 않다. 200명이 아니어서 매출이 낮은 것에 초점을 맞추기 쉽다. 그래서 마음은 부정적인 이야기를 지어내는 것이다.
‘이러다 망할 거야.’ ‘적자가 더 깊어질 거야.’ ‘직원이 속을 썩여.’ ‘진상고객 때문에 못 살겠어.’
98명의 고객들이 불평을 말하지 않는데도 2~3명의 진상 고객들 때문에 사업을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한다.
만일 비록 적자가 나지만 100명의 고객이 있어서 적자폭이 적다는 것에 감사한다면? 불평하지 않는 97명의 고객이 고맙다고 생각하다면? 좀 더 다른 이야기를 생각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성공하는 사업가는 훌륭한 이야기꾼
성공하는 사업가가 되려면 훌륭한 이야기꾼이 되어야 한다. 결과로서 만들어진 이야기가 아니라 자기가 이야기를 만들어나가야 한다.
창업하기 전에 멋진 이야기를 먼저 만들어보자. 일상의 크고 작은 갈등과 어려움 속에서도 그 것을 잘 극복해내는 자기의 이야기를 만들고 상상해보자.
성공이 단순히 누군가를 넘어서고 이기는 것,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것에 관한 이야기라면 성공은 서글프고 초라하다.
누군가를 딛고 일어서는 것은 굳이 하지 않아도 된다. 다른 사람에게 양보한다는 측면에서는 지는 것도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공이 자신이 되고 싶은 것, 원하는 것, 하고 싶은 것에 대한 중단 없는 도전이고 자신을 한계까지 밀어붙이는 자신과의 싸움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그것은 누군가의 인생에 대한 서사시이고 인류의 보편성과 시대정신에 대한 기록이 된다.
자신들의 이야기로 시대정신을 표출한 BTS의 성공
방탄소년단(BTS)의 사례가 그것을 보여준다. 그들은 쟁쟁한 아이돌 스타들이 가득한 엔터테인먼트계에 방탄소년단이라는 이상한 이름으로 입성했다.
아이큐가 150이 넘는데도 랩과 음악을 하고 싶었던 RM을 비롯해 춤꾼 제이홉, 예고에 수석 입학했던 지민, 배우 지망생이었던 탁월한 외모의 진 등 모두 하고 싶은 꿈이 있던 소년들이었다. 연습생 시절을 거치면서 데뷔할 무렵까지만 해도 그들 역시 경쟁에서 이기는 게 최대 과제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들의 경쟁자는 다른 아이돌 그룹이 아니고 그들 자신이었다. 그들은 외부의 경쟁자와 싸운 게 아니라 자신들이 이루고 싶은 꿈과 싸웠다.
이루고 싶은 꿈이 있었던 것은 그들의 첫 번째 성공비결이다. 그리고 그 꿈을 위해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도전한 용기는 두 번째 성공비결이다. 세 번째 성공비결은 꿈을 이루기 위해 실력을 쌓은 것이다. 실력을 쌓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실력을 쌓던 연습생 시절 그들의 꿈은 데뷔 그 자체였다.
나에 대한 진지한 성찰로 공감대를 만들다
인기를 얻고 승승장구하던 시절에도 그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며 이야기를 멈추지 않았다. 자신들의 이야기로 팬들과 소통했다. BTS가 노래만 했더라면 지금처럼 강력한 팬덤을 형성할 수 있었을까? 자신에 대한 고민, 자신의 꿈에 대한 이야기를 놓치지 않고 팬들과 소통했기 때문에 그것이 BTS 멤버들과 팬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공감대 역할을 한 것이다.
음식점 경력이 전혀 없던 B씨는 외식업을 하는 자신의 멋진 모습에 대한 이야기를 갖고 있었다. 아주 허름한 음식점을 하나 차렸다. 매출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객단가가 낮아서 수익이 별로 없었다. 매출을 높이기 위해서 등산을 갔다가 아이디어를 얻어서 신메뉴를 개발했다.
이를 아주 저렴하게 팔았다. 날개 돋친 듯 팔렸지만, 남는 게 없었다. 어느 날 손님들 앞에서 폭발했다. 조리를 하다가 손님들을 향해 고함을 질렀다. “손님들 저 이거 팔아도 남는 게 없어서 가격 올려야겠어요.” 그리고 가격을 올렸다. 손님들은 그 매장을 떠나지 않았다. 떠나기는커녕 10평 남짓한 매장에서 1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대박 음식점이 되었다.
왜 고객들은 그 음식점을 떠나지 않았을까? 오픈 주방이라 좁은 매장에서 고객과 밀착해서 조리를 하던 B사장은 고객들에게 끊임없이 자기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에 작은 매장을 찾았던 고객들은 B사장의 가족이 되어 있었다. 음식 장사에서 성공하고 싶었던 B사장의 이야기를 공감하고 있던 고객들
은 이익이 적어서 힘든 그 음식점의 사정을 자기 일처럼 이해해줬다.
불행한 이야기의 희생자? 좋은 이야기의 힘!
지금 무슨 이야기를 만들고 있는가?
불행한 이야기의 희생자가 되지 말자. 창업자 정신의 핵심은 능동성이다. 문제를 극복하는 자신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창작하자.
어느 드라마 출연자가 ‘좋은 구두는 여자를 좋은 곳으로 데려다준다’는 대사를 했다. 그 대사에 공감한 여성들은 좋은 구두를 갖고자 했다.
마찬가지로 긍정적인 이야기는 창업자를 성공으로 인도한다. 꿈을 이루고 싶다면 때로 90% 부정적인 징후 속에서도 10%의 긍정을 발견하고 그것을 확대 재생산하는 이야기꾼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