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 모이는 곳마다 인형뽑기방·디지털 당구…복고·디지털이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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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4,830 등록일등록일: 2017-03-14본문
디지털 세대 'Z세대'들의 새로운 놀이문화가 창업 아이템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요즘 대학가나 강남, 홍대 등의 번화가를 가보면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인형뽑기방'과 '디지털당구장'이 1020세대들의 아지트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뽑기방'은 각종 기계에 2000~3000원을 넣고 집게로 인형을 뽑거나 캡슐에 들어 있는 장난감을 뽑는 일종의 게임방이다. 2000년 초반에 반짝 등장했다 모습을 감췄던 복고(레트로) 아이템이지만 과거와는 다른 차이점이 있다.
우선 고가의 첨단 디지털 뽑기 기계를 통해 다양한 작동 방식으로 인형을 뽑을 수 있다. 청소년들과 데이트 장소로 사람이 북적대는 이유는 적은 돈을 투자해 상품을 뽑는 재미도 있지만 상품라인이 엄청나다. 인기 애니메이션 피겨는 기본이고 드론(무인항공기), 이어폰, 스마트폰 충전기 등 각종 전자제품이 진열되어 청소년들을 유혹한다.
운영 방식 또한 사행성 업종이란 오명을 벗기 위해 '청소년게임제공업자 등록증'을 발부받고 영업을 하고 있다. 오후 10시 이후에는 청소년 출입을 금지해 건전한 놀이공간을 지향하고 있다.
젊은 세대들에겐 놀이도 가성비다. PC카페가 그랬고, 당구도 마찬가지다. 한 시간 이용에 평균 1500원을 받는 '당구장' 또한 IT를 접목해 다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디지털당구 시장의 포문을 연 '존케이지빌리어즈'의 경우 당구장의 디지털화, 스마트화를 내세워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내부 공간이 금연일 뿐만 아니라 카페 콘셉트로 꾸며진 환경에서 가족과 연인, 친구끼리 커피를 마시거나 떡볶이를 먹으며 당구를 즐길 수 있다. 또한 1020세대들의 '혼놀문화(혼자 노는 문화)'에 포커스를 맞춰 혼자 당구를 즐기고 싶은 '혼놀족'을 위한 프로그램도 있다.
무엇보다 스마트한 운영이 눈에 띈다. 각 당구대에 점수를 카운트하는 주판 대신 20인치의 태블릿PC가 부착돼 있어 단순하게 점수만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 참가자들의 전적 관리, 영상녹화가 가능해 1020세대들에게 게임의 재미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증강현실(AR)과 3차원(3D)영상 등 기술을 접목시킨 '스크린스포츠'도 새로운 놀이터로 급부상 중이다. 가상 스포츠시뮬레이션 게임공간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스크린야구장'은 2014년 등장한 이후 2년여 만에 전국에 300여 개 이상의 매장이 생겼다. 매장 어디든 대학생과 청소년으로 가득하다. 대표 브랜드로는 '리얼야구존' '야구스타' '다함께야구왕' '레전드야구존' 등이 있으며, 대게 피칭머신에 화려한 그래픽이 더해져 실제 야구를 하는 것과 같은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실제 사용되는 야구 장비와 함께 안전장비 또한 매장 내에 구비되어 있다.
보다 증강현실에 가까운 스크린스포츠도 생겨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스크린승마'다. 재활치료 목적으로 만들어진 승마기계가 놀이화된 스크린승마는 그간 접하기도 힘들고 가격대도 만만치 않았던 승마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스크린테니스'와 '스크린사격'도 이제 막 기지개를 켜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