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동 핫플된 1인 미술학원의 성공비결은?
페이지 정보
조회:44 등록일등록일: 2025-01-16본문
아리스토텔레스는 ‘일에서 즐거움을 느끼면 그 일이 완벽함으로 이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스티브잡스도 ‘훌륭한 일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자는 ‘당신이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면 평생 단 하루도 일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말했다. 좋아하는 일은 더 이상 일이 아니라 삶 그 자체라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창업은 외롭고 힘들고 어렵다고 말하지만 자신이 사랑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는데 고객이 있고 돈까지 벌 수 있다면 큰 성공을 하지 않더라도 행복한 삶이 아닐까?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 10평짜리 미술 학원을 1인사업으로 하는 박상희 원장(38)이 그런 사례이다. 박원장은 미술프랜차이즈인 비끄아트 서초 방배점을 운영하고 있다. 학원이 문을 연지는 10개월 정도 됐다.
5살부터 중학생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이 이곳을 찾지만 아직 등록 후 그만둔 학생이 한 명도 없다. 미술은 성적에 중요한 과목이 아니다. 학원 등록을 해도 재미없으면 쉽게 그만둘 수 있다. 그런데 비끄아트 방배점 학원생들이 이곳을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여성의 꿈, 1인 미술학원
박원장은 대학에서 서양화와 박물관학을 복수로 전공하고 홍익대학교에서 미술 교육 석사를 마쳤다. 비끄아트는 1년이 안 됐지만 아동 미술 분야에서 10년 이상 교육경력이 있다.
지난해에는 수업의 질을 높이고 학원생들의 흥미를 높여 줄 수 있는 스마트 기술도 도입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 시장진흥공단이 진행하는 스마트상점 기술 보급 사업에 신청해 ‘채색 이미지 입체 영상 변환 솔루션’을 도입했는데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전공자가 아니라도 회화나 도예 공예 등 미술에 관심을 가진 여성이 많다. 그들 중에는 박상희 원장처럼 소박하지만 미술로 나만의 사업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다. 박상희 원장을 통해 소규모 1인 미술학원 성공비결을 배워본다.
◆미술 강사로 10년 경험 쌓고 창업
박상희 원장은 대학시절부터 예중 입시학원, 아동 미술학원 강사를 했다. ‘미술’이라는 매개체로 아이들과 소통하는 것이 즐거웠고 아이들의 성장과정을 지켜보는 일에 보람을 느꼈다. 미술교육이 적성에 맞다고 판단해 대학원에서도 미술교육을 전공했다. 좋아하는 일을 하다보니 늘 연구하는 자세로 일을 했다.
10년 넘게 강사 생활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창업을 꿈꾸고 싶다. 내가 운영하는 학원에서 나의 커리큘럼으로 지도를 해보고 싶었다.
2020년 2월 서울 연신내에 <메리아트>라는 개인 미술학원을 창업했다. 아동미술전문학원이었다. 4년 정도 1인 사업으로 운영했는데 학생 수는 60명이 넘었다.
◆개인학원 운영하며 아쉬웠던 점은?
그런데 개인학원을 운영하다보니 점점 아쉬운 점이 생겼다. 혼자 커리큘럼을 짜다보니 트렌드에 뒤처지는 것같았다. 시야도 좁아지는 것같았다. 그래서 프랜차이즈 미술학원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박 원장이 선태한 브랜드는 <비끄아트>였다.
<비끄아트>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회화와 도자기 수업을 모두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도자기 수업은 어린이들의 소근육, 상상력과 창의력 발달에 좋다. 다양하고 폭넓은 입체수업을 진행할 수도 있다. 원생들은 다양한 재료를 가지고 미술을 접해 볼 수 있다. 박상희 원장은 아동도예지도사자격증도 취득했다.2024년 3월 가오픈 후, 4월 정식으로 <비끄아트 서초방배점>을 오픈했다.
◆가맹본사의 역할은?
개인미술학원이 아니라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하면 어떤 장점이 있을까?
가장 큰 장점은 가맹본사에서 제공하는 기본적인 커리큘럼이다. 매월 제공받는다. 제공된 커리큘럼을 가이드로 해 지점별로 자율적으로 상세 커리큘럼을 짜서 수업하면 된다. 가맹본사가 가이드를 해주니 지점에서는 잘 가르치는 일에만 집중하면 된다. 자주 모이지는 못하지면 같은 브랜드 지점 원장들과의 교류도 도움이 된다. 우물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서로의 경험을 나누며 발전할 수 있다.
<비끄아트 서초방배점>은 방배초등학교 인근에 위치해 있다. 2025년과 2026년에 대단지 아파트들이 입주 예정이어서 위치적으로 유리하다. 총 창업비용은 7천만 원 정도들었다. 이 중 보증금으로 3천만 원이 들었다. 낯선 곳에서 1인 미술학원으로 잘 정착한 비결은 무엇일까?
◆수업 커리큘럼의 강점은?
첫째, ‘연령별 맞춤형 지도’이다. 5세부터 중학생 1학년까지 원생에 맞춤수업을 진행한다. 4~5세반, 6~7세반, 초등학교 저학년반, 초등학교 고학년반, 중학생반, 원데이클래스반이 있다. 원데이클래스반에서는 주로 도자기수업이 이루어진다. 모든 수업은 4명 이하의 소규모로 진행된다. 주 1회 60분 기준 수업료는 16만 원이다.
유치부는 그림에 대한 이해도나 테크닉이 서툴지만 어린이들만의 특성을 최대한 자유롭게 살릴 수 있도록 지도한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이 포인트다.
초등 저학년, 고학년은 학년과 개인 역량에 따라 테크닉 위주로 가르친다. 주제에 맞는 그림을 그리고 그 주제를 심화시키고,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박상희 원장은 가급적 학생의 그림에 손을 대지 않는다. 대신 새로운 종이에 차근차근 그리는 방법을 가르치고 설명하며, 많은 자료를 통해 아이들이 생각해보고 표현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있다.
◆교수 노하우는 이렇게~
둘째, ‘아동미술에 대한 노하우’이다. 박 원장은 오랜 아동미술 강사 경력으로 쌓인 노하우가 있다.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잘 안다. 특히 기본만 알려주고 응용해서 그릴 수 있게 리드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연필 잡는 법부터 수채화, 아크릴물감, 파스텔, 오일파스텔, 마카, 색연필 등 기본적인 미술재료 다루는 법을 가르친 다음 재료를 효과적으로 표현하도록 한다.
요즘은 퍼포먼스, 놀이 미술이 인기인데 단순히 물감을 뿌리고 바르는 촉감 놀이와 먼저 재료 특성을 알고 배우며 작품 표현에 필요해서 물감을 뿌리고 바르는 것은 차이가 크다.
셋째, ‘어린이를 좋아하는 것이다’. 박 원장이 아동미술 지도에 뛰어난 것은 어린이들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좋아하니 어린이들에 대한 이해가 높다. 그런 사랑과 이해가 어린이들의 생각을 끌어내는 노하우로 발전했다.
어린이들은 어떤 것을 물어보면 ‘몰라요’, ‘기억 안 나요’라고 대답하는 경우가 많다. 거기서 그만두면 발전이 안된다. 계속 질문해서 답을 유도하고 생각을 이끌어내야 한다. 예를들어, ‘생일 때 뭐했니?’라는 질문에 ‘기억 안 나요’라고 답하면, ‘무슨 선물을 받았니?’, ‘뭘 먹었니?’라고 계속 질문을 해서 기억을 이끌어내고 ‘생일’이라는 주제에 대한 사고력을 키워준다.
◆수업 완성도가 높은 비결
넷째, ‘철저한 수업준비’이다. 원생 중에는 5세 어린이도 있다. 이렇게 어린 아이들이 60분 수업을 잘 따라온다. 60분이 짧을 정도로 집중하고, 자기표현을 하며, 5세만의 재미있는 표현이 가능하다. 수업이 끝나도 더 하고 싶어할 정도다.
그것이 가능한 것은 박 원장의 철저한 수업준비 때문이다. 수업 전 시뮬레이션까지 해본다. 유치부는 중간에 힘들어하거나 쉽게 흥미를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도록 많은 준비를 한다.
이런 노력 덕분에 정식 학원 오픈 후 지금까지 그만둔 원생이 없다. 얼마 전에는 6만 명이 참가한 전국대회에서 유치원생 한 명이 입선하기도 했다. 아직 어리지만 원생들은 대회참가에 열심이다. 이런 경험을 통해 실력이 늘고 발전한다.
◆원생과 학부모 둘 다 좋아하는 스마트기술
다섯째, ‘수업 완성도를 위한 투자’이다. 박상희 원장은 지난 해 수업 퀄리티를 높이기 위한 투자를 했다. 중소벤처기업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추진하는 ‘2024년 스마트상점기술보급사업’을 통해 ‘채색 이미지 입체영상 변환 솔루션’을 도입했다.
이 스마트기기는 학생들의 그림을 스캐너에 갖다대면 벽에 그림이 입체적으로 나타날 수 있게 해준다. 증강현실/가상현실 기반 체험 콘텐츠로 미디어아트 같은 효과를 준다.
증강현실 색칠은 3D 맵핑 기술을 통해 한 가지 사물을 다각적 관점에서 볼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써 아이들의 시각, 사고, 행동에 자극을 주며 사고능력과 창의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최근에는 증강현실/가상현실을 이용한 실내스포츠콘텐츠들도 많이 보급되고 있다.
아이들의 그림이 살아 움직이는 효과로 생동감 있고 실제 상상이 실현되자 어린이들은 물론 학부모들 반응도 좋다. 아직 이 기술을 도입한 미술학원은 많지 않아 학원 홍보에도 많이 활용할 계획이다. 기술 도입비 중 620만 원 중 70%를 국비로 지원받았다.
◆꾸준한 블로그 관리, 소통도 홍보도 만점
여섯째, ‘꾸준한 블로그 관리’다. 박상희 원장은 학원 초창기부터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을 꾸준히 운영하고 있다. 매월 학생들의 수업모습이나, 학생들의 작품, 그에 대한 피드백을 꼼꼼하게 작성한다.
블로그를 꾸준히 운영하는 것은 홍보 목적도 있지만, 학원과 학생들의 히스토리를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서다. 시간과 콘텐츠가 모이면 그 자체가 하나의 작품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블로그는 학부모와 비공식적인 소통 창구이기도 하다. 직접 소통은 박 원장과 학부모들만 볼 수 있는 스마트 알림장으로 하고 있다. 스마트 알림장에 월 단위로 나오는 커리큘럼과 수업내용을 올린다. 학생들의 수업모습과 수업에 대한 코멘트, 학생들의 장점도 올리면 학부모들이 그에 대한 피드백을 주기도 한다. 특히 학생들이 어떤 작품을 만들었고, 이 작품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 어떤 테크닉을 배웠는지 등을 상세히 올리는 데 중점을 둔다.
박 원장은 학부모들과 관계가 좋은 편이다. 첫 학원이었던 연신내 <메리아트>에 다녔던 학생과 학부모와 지금도 인연을 맺고 있고, 지금도 이곳까지 수업을 하러 오는 학생도 있다.
◆진심은 통한다고 믿어...학생들 작품 볼때마다 설레
수업 시간은 보통 60분/90분 두 가지가 있다. 박 원장은 수업시간을 꽉 채운다. 뒷정리 시간은 수업시간에 포함하지 않는다. 대회준비를 할 때는 추가 비용없이 보강도 한다. 원생들 연령이 어리지만 전문성과 진심을 담는다. 진심은 당장 눈에는 안보이지만, 원생들의 작품을 통해 드러난다.
학부모들인 자녀를 미술학원에 보내는 이유 중 하나는 내 아이가 학원에 와서 즐겁게 수업하고 미술 작품 활동을 통해 힐링하는 것이다. 거기에 그림실력까지 향상된다면 금상첨화다.
학부모들이 박원장을 믿고 따르는 이유는 어린이들의 정서는 물론 미술 실력도 쑥쑥 자라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조기은퇴 후 놀면서 지내기를 원하지만 박상희 원장은 지금도 매일 원생들을 만나는 일이 설렌다. 그래서 조기은퇴 같은 게 필요없다.
◆이경희의 원포인트
2024년 추진된 스마트상점 기술보급 사업에서 서울인천강원권의 경우 가장 많이 도입된 기술은 전자칠판이다. 업종도 23년 외식업 비중이 51%였으나 24년은 서비스업이 41%, 외식업이 29%였고, 도입되는 기술도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로 확산되고 있다. 도입기술의 종류도 23년 23가지에서 24년은 40가지로 다양해졌다. 전자칠판외에 VR.AR제품, 고객관리프로그램 등이 도입 기술 순위 2위였다. 팬데믹 이후 시작된 소상공인의 디지털전환이 갈수록 다양한 업종으로 확산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경희. 부자비즈 대표 컨설턴트. 저서 <CEO의 탄생><내사업을 한다는 것><이경희 소장의 2020창업트렌드>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