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흑백요리사2 4평외톨이님이 종로 한국술집, 독도16도
페이지 정보
조회:614 등록일등록일: 2026-01-05본문
종로 서촌의 골목은 여전히 서울에서 가장 느린 속도를 유지하는 동네다. 관광지와 주거지가 겹쳐 있고, 오래된 한옥과 새로운 감각의 가게가 자연스럽게 공존한다. 그 골목 깊숙한 곳, 계단을 올라가야만 만날 수 있는 작은 공간이 있다. 흑백요리사에 출연하며 ‘4평 외톨이’라는 별칭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김상훈 셰프가 운영하는 독도16도다.
독도16도는 처음부터 대중적인 술집을 지향하지 않는다. 간판도 크지 않고, 내부 역시 소수의 손님만을 받아들이는 구조다. 이곳의 크기는 단순히 물리적인 제약이 아니라, 셰프의 요리 철학을 구현하기 위한 장치에 가깝다. 많은 손님을 빠르게 받기보다, 한 테이블 한 테이블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사진_독도16도 @dokdo.16.celsius
자연스럽게 예약 중심의 운영이 자리 잡았고,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밥을 먹으러’ 오기보다 ‘한 상의 흐름을 경험하러’ 온다.
15살부터 요리를 해왔다는 김상훈 셰프는 독도16도를 ‘한국술집’이라 정의한다. 16도는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가장 좋은 시절의 날씨 온도를 의미한다고. 여기서 말하는 한국술집은 막걸리를 파는 전통주점이나 안주 위주의 포차와는 결이 다르다.
전통주와 증류식 소주, 약주를 중심으로 술의 향과 온도, 그리고 음식과의 궁합을 설계한다. 술이 중심이 되지만, 결코 술만 남지 않는다. 술과 음식이 같은 속도로 테이블 위를 채운다.
안주는 주안상에 가깝다. 제철 식재료를 중심으로 구성되며, 메뉴는 고정되어 있기보다 시기에 따라 바뀐다. 과도한 장식이나 설명적인 플레이팅은 없다. 대신 한식의 기본 구조를 유지한 채, 맛의 밀도와 완성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짠맛과 감칠맛은 절제되어 있고, 전통주와 함께할 때 가장 편안한 균형을 유지한다. 그래서 이곳의 음식은 기억에 남기 위해 애쓰지 않는다. 대신 술을 마시는 동안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손님들의 반응은 비교적 명확하다. 조용히 술과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점, 셰프와의 거리가 가깝지만 부담스럽지 않다는 점, 그리고 ‘한식을 이렇게 술과 함께 풀어낼 수 있구나’라는 인상을 남긴다는 평가다. 특히 혼자 방문하거나, 둘이 조용히 대화를 나누고 싶은 손님들에게 만족도가 높다. 시끄러운 음악이나 과한 응대가 없기 때문에, 테이블 위의 대화와 음식에 집중할 수 있다.

#사진_독도16도 @dokdo.16.celsius
독도16도는 확장을 전제로 한 공간처럼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이 작은 규모 자체가 브랜드의 정체성이다. 흑백요리사라는 방송 이후에도 무리하게 대중성을 끌어오지 않고,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속도로 운영한다. 이 점이 오히려 신뢰로 작용한다. ‘유명해졌지만 변하지 않았다’는 인상이 이곳을 다시 찾게 만드는 이유다.
종로에서 요즘 같은 밤을 보내고 싶다면, 화려한 술집 대신 이런 공간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독도16도는 술을 많이 마시는 곳이 아니라, 술과 함께 시간을 정리하는 곳이다. 작지만 분명한 결을 가진 한국술집이다.

#사진_독도16도 @dokdo.16.celsius
주소 : 서울 종로구 필운대로5가길 2, 3층
운영 : 예약제 중심 운영(방문 전 확인 권장), 화~금 19:0021:30
메뉴 : 전통주 페어링 중심의 모던 한식 주안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