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커피인 듯 커피 아닌, 대체커피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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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9,443 등록일등록일: 2024-02-13본문
대체육, 대체수산물에 이어 대체커피가 등장했다. 대체커피란, 원두 대신 버섯, 보리, 허브 등으로 커피 향과 맛을 낸 커피를 말한다. 대체커피는 임산부들이나 커피는 마시고 싶은데 카페인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대체 커피 시장 규모는 2022년 27억 달러(약 3조5000억 원)를 달성했다. 2030년까지 53억 달러(약 6조85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에 열린 ‘2023 서울카페쇼’에서도 올해 커피 산업 트렌드 중 하나로 대체 커피를 꼽기도 했다.
◆대체커피가 성장하는 이유
이처럼 대체커피가 성장하는 이유는 크게 건강과 환경, 원두 가격 인상 등 세 가지가 꼽힌다.
대체커피가 건강에 좋은 이유는 카페인 섭취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카페인은 과다 섭취할 경우 수면장애, 심장 두근거림, 메스꺼움, 탈수현상, 위장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환경적인 면에서도 대체커피는 장점이 있다. 기후 변화로 커피 재배 농장들이 더 높은 지대로 이동하면서 삼림을 훼손하고 있다. 원두를 사용하지 않는 대체커피는 이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또한 계속 상승하고 있는 원두가격도 대체커피의 필요성의 이유가 되고 있다. 원두가격이 계속 상승하는 이유는 세계 최대 커피 산지인 브라질 등의 한파와 가뭄,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등이 원인이다.
◆해외 대체커피 현황
해외에서 대체커피 개발은 활발하게 진행 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미국 푸드테크 스타트업 <아토모(Atomo)>이다. 아토모는 커피 산업을 괴롭히는 공급망 및 지속 가능성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작됐다. 그렇게 해서 널리 이용 가능한 농장 재배 슈퍼푸드와 업사이클 식품 소스에서 커피 화합물을 추출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을 개척했다. 대추야자 씨앗, 라몬 씨앗, 해바라기씨 추출물 등을 재활용해 커피 원두를 사용하지 않고 커피의 맛과 향을 그대로 재현해냈다.
미국의 대체 커피 기업 <MUD/WTR>은 유기농 카카오, 마살라 차이, 차가버섯, 강황, 시나몬 등의 재료로 대체커피를 만들었다.
<라이즈(Ryze)>는 버섯으로 만든 커피를 판매한다. 카페인이 함유되지 않은 버섯커피 한 종류만 판다.
허브커피 브랜드 <티치노(Teeccino)>는 치커리, 캐럽, 민들레, 라몬씨(뽕나뭇과 식물의 씨앗) 등의 허브를 주재료로 커피 맛을 구현해냈다. 인공 감미료나 보존제, 카페인 등이 없다.
◆국내 대체커피는 보리커피를 중심으로 성장 중
국내에서의 대체커피는 보리커피를 중심으로 확산되어 나가고 있다.
보리는 고온에서 단시간 볶으면 보리차가 된다. 하지만 170~180도 미만 저온에서 장시간 볶으면 커피 맛이 난다. 이런 원리를 활용해 2019년 농촌진흥청은 검정보리와 커피 원두 등을 섞어 카페인 함량을 90% 줄인 보리커피를 개발하기도 했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대체커피를 판매하는 곳은 많지 않다.
서울 중구의 비건 카페 <오베흐트도넛>에서는 보리커피와 보리라떼를 판매하고 있다. 모르고 먹으면 일반 커피와 구분이 안 된다는 평이 많다.
서울 명동에 위치한 <몰또 이탈리안 에스프레소바>에서는 보리커피인 오르쪼를 판매한다. 디카페인 음료로 쌉싸름한 맛 사이로 보리차향이 나는 게 특징이다.
진주의 로컬브랜드 <그리스트밀>의 보리커피는 직접 로스팅한 국산 보리와 싱글 오리진 원두를 블렌딩하여 개발했다. 보리커피라고해서 보리 맛만 강하게 나는 커피를 만들기 보다는 ‘보통의 커피 맛’ 이지만 약간에 차이가 있는 커피를 만드는 것에 중점을 뒀다.
이밖에도 대체커피 브랜드 <산스(SANS)>는 최근 성수동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어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산스>는 국내 기업 웨이크에서 론칭했다. 커피 원두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커피의 맛과 향을 그대로 구현해냈다. 스마트팜 재배가 가능한 원료들을 엄선해 커피의 맛을 구현, 기후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는 지속가능한 커피의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