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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창업뉴스 [성공사례]

산골 폐교 카페로 연 8억 매출 올리는 청년 사장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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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8,483 등록일등록일: 2024-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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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산골에서 연매출 8억을 올리는 이상한 카페가 있다. 강원도 춘천시 오월리에 위치한 이곳은 1982년 폐교된 지암국교를 개조해 만들었다. 30년 넘게 방치되어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진 텅빈 학교에 사람들이 모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카페의 이름은 <오월학교>이다. <오월학교> 최상희 대표(41)는 2019년 학교를 매입해 새로운 공간으로 탄생시켰다.

지난 3년 간 오월학교를 방문한 고객수만 17만 명, 연간 평균 매출은 7~8억 원대이다. 얼마 전에는 정부지원사업으로 도입한 스마트기술 덕분에 매출이 15%나 상승했다.

 

산속에 위치해 가기도 힘든 산골카페에 사람들이 모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곳을 춘천 산골마을의 핫플레이스로 만든 청년사장의 비결은 무엇일까?

 

◆미술학도에서 목수로 

최상희 대표는 대학에서 서양미술을 전공했는데, 재학 중 가구 제작에 흥미를 갖게 됐다. 계기는 대학 교수님이었다. 오브제로 유명한 교수님 밑에서 조교를 했는데 교수님은 버려진 것을 재가공해서 오브제를 만들었다. 그런데 버려진 것으로 내가 원하는 것을 만드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최 대표는 버려진 것에 새 생명을 주는 것보다는 처음부터 제대로된 재료로 나만의 색을 담아서 내가 원하는 것을 만들고 싶었는데 그게 가구였다.

 

가구를 배우기 위해 졸업 후 취업도 가구제조 회사에 들어갔다. 그 회사에서 가구 제작과 과련된 다양한 실무를 배웠다. 그런데 근무하던 회사가 너무 기능 중심으로 가구를 만들다보니 멋진 디자인을 가진 가구를 만들려면 더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2년 간의 직장 생활을 접고 창업을 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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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평짜리 공방 오픈, 5천만원대 매출

2009년에 서울 연희동에 25평짜리 가구 공방을 오픈했다. 3천만 원을 투자했는데, 직장생활을 하며 모은 돈에 부모님이 도와준 돈을 보탰다.

 

공방에서는 주로 생활형 가구를 만들었다. 소파, 식탁, TV선반, 침대 등을 주문제작했다. 초창기에 가구를 구입한 고객은 이전에 가구회사 다닐 때 고객들이었다. 가구도 미용실과 유사해서 제작자의 스타일과 개성을 선호하는 경향이 많았다. 경력이 얼마 안 됐지만, 자신의 팬이 생겼다는 것이 뿌듯했다.

 

오픈 후 2년이 지나자 연희동 공방의 월 매출은 5천만 원대까지 올랐다. 기록을 남기는 것을 좋아해서 블로그를 꾸준히 했는데 그게 고객을 확보하고 사업을 홍보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고객이 늘어나자 인테리어 사업까지 병행했다. 가구제작과 인테리어를 병행하니 더 큰 시너지가 났다.


연희동 공방을 브랜드화한 것이 <비플러스엠>이다. 가구 제작사인 비플러스엠은 이전 직장 동료와 동업으로 운영했는데, 비플러스엠을 운영하면서 오월학교 오픈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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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년된 산골 폐교에 마음을 뺏기다

<비플러스엠>을 운영할 당시에 최상희 대표는 다양한 사업 구상을 했다. 그 중 하나가 복합문화공간이다. 가구는 디자인만 하는 영역이 있고, 제작하는 영역이 있는데 최 대표는 후자가 더 재밌었다. 가구를 큰 공간에서 만들고 고객들이 가구 제작 공간을 체험하고 즐기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미는 상상을 했다. 최 대표는 상상으로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장소를 물색했다.

 

상상은 현실이 됐다. 복합문화공간을 만들 수 있는 큰 공간을 찾다가 폐교를 알아보게 됐는데 마침 강원도 춘천 오월리에 마땅한 곳이 있었다. 바로 1982년 폐교된 지암국교 가덕분교장이었다. 바로 답사를 떠났다.

 

적당한 공간을 발견하고 답사를 가는 길이었지만 최 대표는 학교가 마음에 들지 않기를 바랐다. 꿈과 현실은 다르다. 복합문화공간을 꿈꾸기는 했지만 막상 서울을 버리고 강원도 산골 폐교에서 생활한다는 생각을 하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런데 최 대표의 생각과 달리 학교가 너무 마음에 들어 포기할 수가 없었다. 기대반 걱정반으로 계약을 진행했다. 최 대표보다 아직 어린 자녀를 둔 아내와 가족들의 걱정이 더 컸다. 계약과정이 조금 복잡했지만, 무사히 계약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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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처럼 시작해 폐교 리모델링에 6개월 걸려

폐교를 물색하고 계약을 할 때까지 아내는 페교에서 복합문화공간을 만들겠다는 최 대표의 생각을 농담으로 받아들였다. 최 대표 자신도 실감나지 않았다. 그러나 농담처럼 시작해 폐교를 매입했고 아내와 어린 아들, 가족 모두 춘천으로 이주했다. 자녀의 교육 때문에 거주지는 자동차로 30분 거리인 춘천 도심에 마련했다.

페교 매입가는 6억5000만 원 정도 들었다. 부지 2500평에 단층 건물 3개 동이다. 3개동 합해서 150평 규모다.

 

인테리어 공사는 건축설계 사무소 도움을 받았다. <비플러스엠>의 색을 적절히 섞어서 공사를 진행했다. 1969년에 지어진 건물이라 새로 짓는 게 더 저렴했지만 오래된 학교의 흔적을 남기고 싶어서 신축대신 리모델링을 추진했다.


학교 마룻바닥도 다 뜯어버리면 편하지만 하나하나 뜯어서 다시 가공해서 재활용했다. 창문도 그대로 살려서 공간을 구성했다. 공사 기간만 6개월이 걸리고, 비용이 10억 원이나 들어갔다.


그런 정성 덕분에 오래된 학교의 분위기를 살리면서도 고급스럽고 세련된 느낌을 가진 색다른 공간이 탄생했다. 학교 매입부터 공사까지 총 1년 정도가 소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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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학교의 매력은?

최 대표는 오월학교를 4개의 공간으로 구성했다. 숙박을 할 수 있는 스테이, 카페 및 레스토랑, 체험공간인 오월나무 창작소, 전시공간 등이다.

 

2020년 가을에 카페부터 오픈했다. 카페는 오전 11시부터 저녁 8시까지 365일 운영된다. 카페 자리는 예전에 교실이 있던 곳으로 오래된 나무와 교실 바닥재를 재사용해서 인테리어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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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에서는 로컬 식자재로 만든 메뉴가 판매된다. 오월된장우동, 명란 들기름파스타, 오월 떡갈비덮밥 등이 대표메뉴다. 참새라떼, 토마토바질 에이드, 오월의 숲같은 음료도 있다. 가격은 1만 원대이다. 메뉴개발은 최 대표와 아내가 한다. 부모님이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스테이는 다섯 개의 객실과 주방시설이 있는 라운지로 구성된다. 객실료는 2인 기준으로 20만 원대 중반이다. 호텔 못지않은 세련된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오월나무 창작소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나무를 활용해 제품을 만들고 유대관계를 쌓을 수 있는 공간이다. 제품도 구매 할 수 있다.

 

전시공간은 시즌별로 전시 제품이 바뀐다. 오월나무 창작소에서 만든 소품과 아빠들이 좋아하는 자동차 등으로 꾸며지기도 한다. 외부 업체와 제휴해 팝업공간으로 바뀔 때도 있다. 코오롱스포츠와 협력해 여름캠프, 빙어낚시 공간으로 만든 적도 있고, 식물회사와 제휴를 맺기도 했다. 현재는 아이들이 볼 수 있는 동화책, 매거진 등이 비치된 책방으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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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간 다녀 간 방문객 17만 명, 연간 7~8억 원의 매출

<오월학교>는 어린 자녀를 둔 30~40대 가족이 타겟이다. 특히 아빠와 자녀가 유대를 쌓을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랐다. 엄마는 일상에서 아이와 부대끼는 시간이 많지만 아빠는 그럴 기회가 많지 않다는 점에 착안했다. 목공을 하면서 아빠와 아이가 시간을 보내는 동안 엄마는 자연속에서 휴식을 하고 힐링을 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 최 대표의 구상이었다.

 

최 대표의 기획은 적중했다. 2020년 오픈한 후로 <오월학교>를 찾은 방문객이 17만 명이 넘는다. 고무적인 것은 재방문율이 높다는 것이다. 일년에 서 너번 이상 숙박하는 고객들도 있다. 3년 간 연 평균 매출이 7억8000만 원 정도다. 전체 매출 중 카페·레스토랑 매출 비중이 70% 정도다. 그 다음은 숙박이다. 목공 체험공간에서는 거의 수익을 남기지 않는다.

 

카페 레스토랑과 숙박시설, 제휴를 통한 팝업샵 운영 등으로 일이 너무 바빠지자 자연스럽게 최 대표는 서울의 가구 사업에서 손을 떼고 <오월학교> 운영에만 집중하게 됐다.

 

◆정부지원사업으로 업그레이드...산골카페에 부는 스마트 바람

목공체험공간이 협소하다보니 체험을 원하는 고객이 있어도 발길을 돌려야 할 때가 많았다. 최 대표는 더 많은 아빠와 자녀들이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도록 체험공간을 넓히고 컴퓨터 레이저 컷팅기를 도입해 개인화된 굿즈를 만들어 주고 싶다는 계획을 늘 품고 있었다.

 

그런데 마침 올해 초에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추진하는 <경험형 스마트마켓 > 사업 정보를 알게 됐다. 마음 졸이며 신청을 했는데 다행히 지원사업자로 선정이 됐다. 간절히 필요할 때 원하는 지원을 받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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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형 스마트마켓은 오프라인 매장의 경험요소를 강화하고 스마트 기술을 도입할 때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사업이다. 경험요소 구축비용의 60%, 최대 12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고, 스마트요소는 최대 600만원 한도에서 구축 비용의 80%까지 원받을 수 있다. 오월학교의 경우 국비지원금은 1800만원이고, 자부담금은 950만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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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학교는 체험공간을 확대하고 컴퓨터레이저 컷팅기를 도입했다. 체험공간에 선반과 테이블, 의자를 추가로 설치해 더 많은 아빠와 자녀가 목공체험을 할 수 있게 해 회당 3팀이 더 체험할 수 있게 됐다.

 

◆스마트기술 도입후 네이버에 상위노출

스마트요소로 도입한 컴퓨터 레이저 컷팅기는 이전 장비보다 더 커서 스피드하게 다양한 굿즈를 제작할 수 있께 됐다. 차량 부착용 번호판, 가방에 달 수 있는 키링 등 다양한 굿즈를 제작하고 고객 이름을 새겨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인기가 좋아서 이번 여름철에 매출이 크게 올랐다.

 

기술을 도입한 시기가 방학시즌 성수기였는데, 휴대폰 번호를 새긴 차량용 목공품이나 어린이 이름이 새겨진 키링 등을 제작하는 리뷰 이벤트를 진행했다.

버려지는 나무를 이용한 ‘나만의 디저트접시 제작이벤트’도 하고 아빠와 아이를 위한 캠핑용품 만들기, 버려지는 나무를 이용한 키링만들기,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디저트 페어링 등의 행사 리뷰가 많아지면서 <오월학교>가 네이버에 상위 노출이 됐다. 덕분에 카페와 레스토랑 이용객이 늘어났고, 숙박 예약률도 크게 증가했다.

 

체험공간 확대로 고객만족도도 높이고, 굿즈마케팅을 통해 홍보를 강화하자 이번 여름에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5%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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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을 강화한 메뉴개발...연간 9억 원대 매출 목표

<오월학교>는 최상희 대표 부부와 6명의 직원들이 함께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은 대부분 30대로 인근에 사는 사람들이다.

스마트요소로 업그레이드 한 <오월학교>는 체험프로그램의 질을 높이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브랜드 협업도 꾸준히 전개할 계획이다. 특히 로컬색을 입힌 메뉴개발을 통해 음식과 음료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역스토리를 담은 2차 가공품도 개발할 계획이다. 단기적인 매출 목표는 연 9억 원대 매출이다. 

오는 9월에는 춘천 도심에 로컬의 우수한 브랜드 제품을 함께 판매할 수 있는 레스토랑도 오픈할 계획이다. <오월학교>는 아무도 찾지 않던 낡은 폐교에서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찾아오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했다. 지역 활성화에 기여하면서 경제효과도 톡톡히 거두고 있다.


◆이경희의 원포인트 

오프라인 사업이 가진 강점은 경험과 체험이다. 전세계가 인터넷을 통해 하나로 연결된 지금, 경험은 가장 강력한 마케팅 포인트다. 특히 올해 경험형 스마트마켓 사업에 참가해 체험공간을 확대하고 컴퓨터레이저 컷팅기를 도입해 진행한 굿즈 이벤트 덕분에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면서 방문 고객 수가 크게 늘었다. 오월학교의 주요 수익모델은 카페다. 하지만 강원도 산골 학교의 풍경과 숙박, 목공 등 다양한 체험꺼리는 고객을 멀리서 불러와 사업자의 매출 증대는 물론  인구감소로 점점 침체되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오월학교>는 백화점같은 대기업이 아니라도 어떻게 운영 하느냐에 따라서 소기업 소상공인도 힙한 브랜드와의 제휴, 전국적인 마케팅, 복합문화사업으로의 발전, 사업의 수직적인 통합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이경희. 부자비즈 대표 컨설턴트. 저서 <내사업을 한다는 것><CEO의탄생><이경희 소장의 2020창업트렌드> 외


이 콘텐츠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추진하는 <2024년 스마트상점기술보급사업> 서울.인천.강원권 전문기관의 경험형 스마트마켓 우수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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