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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더 넥스트’...모두가 끝이라고 생각할 때, ‘다음’을 찾아낸 사람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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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6,418 등록일등록일: 2024-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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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 ‘진짜 나다운’ 모습을 찾아 경력적 변신을 이루고 성공을 거머쥐는 미래를 상상하지만, 정작 도전할 때가 오면 겁을 집어먹고 움츠러들기 일쑤다. 실패가 두렵기 때문이다. 실패를 한 번 저지르면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벼랑에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실패를 딛고 일어선 사람들

여기, 실패를 딛고 일어선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삶이 주는 드라마틱한 고통을 온몸으로 맞이해야만 했다. 말라 긴즈버그는 성공 가도를 달리던 방송국 PD로 살다 하루아침에 파산했고, 제인 베론은 꿈꾸던 ‘엄마의 삶’을 얻자마자 ‘직장인의 삶’을 잃어버렸고, 할랜드 데이비드 샌더스는 수십 개의 직장을 거치는 동안 수십 번씩 해고당했다. 


하지만 그들은 결국 실패의 장을 뛰어넘었다. 말라 긴즈버그는 경력의 방향을 틀어 디자이너로 변신했고, 제인 베론은 지역사회를 이끄는 리더가 되었고, 할랜드 데이비드 샌더스는 1009번의 낙담 끝에 KFC를 창업한 후 글로벌 브랜드의 CEO로 올라섰다.


<더 넥스트>에는 이처럼 실패를 극복하고 자신의 2막을 열어젖히는 데 성공한 이들의 생생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나아가 조앤 리프먼은 그들의 삶을 관통하는 하나의 법칙을 제시한다. ‘탐색·분투·중단·해법’이라는 마법의 4단계가 그것이다. 역경을 뒤로하고 열정을 되찾아 재도약에 골인한 이들은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탐색하는 데 오랜 시간을 (심지어 무의식적으로도) 들였고, 그를 위해 용감히 달려들어 분투했으나 실패했으며, 마음 깊이 낙담하던 차에 돌연 마법 같은 ‘해법’을 얻어 성공을 움켜쥐었다.


◆내 인생의 다음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팬데믹 이후, 우리 사회에는 여러 변화가 불어닥쳤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변화는 직장과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된 것. 일과 삶을 새로이 골몰하게 된 오늘날, 우리는 스스로의 ‘다음 목적지’를 찾아내고 도전해야만 한다. 과연 우리의 다음 목적지는 어디일까? 그곳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를 마쳐야 할까?


미국의 대표적인 여성 리더인 조앤 리프먼은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더 넥스트>를 집필했다. 책 속에는 개인적으로 진행한 인터뷰 수백 건과 함께 학계에서 수행된 최신 연구 논문들이 풍부히 녹아있다. 


실패에 젖어 열정을 잃고 무기력해진 사람, 커리어 전환의 기회를 노리는 사람, 가슴 뛰는 도전으로 인생의 2막을 열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법칙에 올라타 자기 자신을 혁명하는 변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책 속 한 구절


▶인간은 천성적으로 불쾌한 일을 피하려 한다. 고통을 자진해서 겪으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만약 어떤 일이 괴롭다면 그것은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아닐까? 그러나 최근 연구들은 그와 반대로 불편한 감정을 받아들여야 더 생산적인 동시에 해방되는 길로 이를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20p)


▶지나친 고민은 이런 작용을 한다. 마음을 바꾸게 하고, 그러면서 더 나쁜 결정을 하게 만든다. 개인의 취향 문제인 포스터를 선택할 때만 그런 것이 아니다. 어떤 상황을 지나치게 분석하면 객관적으로도 잘못된 결론에 이를 수 있다. (65~66p)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타바버라 캠퍼스의 심리학과에서 뇌과학 교수로 있는 조너선 스쿨러(Jonathan Schooler)는 이를 생각의 배회(mind wandering)라 부른다. 이는 어떤 흥미로운 아이디어나 생산적인 결과를 생각하며 호기심에 발동이 걸린 상태에서 백일몽에 빠져있는 순간으로, 단순한 걱정으로 생각이 정처 없이 배회하는 상태와는 다르다. (140p)


▶“우리의 삶은 패턴에 의해 통제됩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좋은 혁신가들 대부분이 신선하고 새로운 발명품을 탐색하면서 한꺼번에 많은 일을 처리하죠.” 그리고 곧 분투의 과정이 찾아온다. “그래서 어떤 일에 몰두하면 그 일에 피로감을 느끼게 됩니다. 정답을 얻을 수가 없어요. 그것을 해결하는 일 자체가 문제로 느껴지거든요.” 결국 절망감을 느끼면서 막다른 벽에 도달하고, 하던 일을 중단하게 된다. 뭔가 다른 일로 주의를 분산하는 것이다. “원래의 일을 놓아둔 채 다른 프로젝트에 착수하고, 또 다른 프로젝트에 착수하는 동안 당신의 뇌는 다양한 패턴들을 비교하게 됩니다.” 그러다 별안간 답이 나타난다. (161p)


▶하지만 이렇게 휴식 없이 계속 바쁘게 지내는 것이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내는 데는 아마 가장 비효율적인 방법일 것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혁신가 중에는 자신이 일하지 않은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가령 마이크로소프트를 공동 창업한 폴 앨런(Paul Allen)이 내게 말하길, 자신은 밤마다 기타로 록 음악을 연주한 덕분에 더 나은 프로그래머가 될 수 있었다고 한다. (290p)


▶오랫동안 연결이 끊긴 ‘휴면 관계’에 있는 사람이나 오다가다 만난 ‘느슨한 유대’ 관계의 사람들이 가진 놀라운 힘은 이미 많은 연구에서 증명되었다. 예전에는 친했지만 몇 년간 연락이 없었거나 스쳐 지나가며 알게 된 이들이 바로 그런 경우다. 그들은 이전 회사에서 같이 일한 동료일 수도 있고, 다녔던 학교의 동기일 수도 있다. 여기서 핵심은 이런 사람들이 당신이 이미 현명한 판단을 구했거나 인맥에 활용했을 법한 측근보다 종종 더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335p)


▶다른 위대한 혁신 아이디어들도 아이폰처럼 종종 기업의 평직원, 혹은 더 나아가 고객이나 협력 업체 같은 외부인에게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오늘의 매출과 내일의 분기 수익에 연연하는 관리자들에게는 없는, 제품을 자유롭게 재구상할 수 있는 여유를 가졌기 때문이다. 그들은 전통이나 “그건 우리 방식이 아니야” 식의 편견에 구애받지 않는다. (356~357p)


▶우리는 ‘이곳에서 저곳으로 도약하는’ 여정을 온전히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분투 과정을 인정하라는 말이다. TV 프로그램의 제작자였던 말라 긴즈버그는 생계를 잃고 아들까지 잃을 뻔한 연이은 패배 속에서도 그 과정을 인내했고, 여정을 이루는 각 요소를 바탕으로 결국 의류 디자이너라는 더 충만한 삶을 재창조할 수 있었다. (393p)


▶작고 반복적인 단계를 밟아라. 우리는 《신데렐라》나 〈스파이더맨〉 같은 판타지를 읽으며 자라지만 그렇게 하루아침에 무언가로 변신하는 일은 실제로 일어나지 않는다. 모든 변화는 새로운 방향을 향한 작고, 때로는 눈에 띄지 않거나 의도하지 않은 지속적인 움직임 끝에 실현된다. (39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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