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구 구포동, 시랑로의 어느 골목을 걷다 보면 숯불 굽는 연기와 양념 향이 먼저 반긴다.

그 향을 따라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정감 어린 간판 아래 경성갈비 구포본점이 고개를 내민다.


 

경성갈비의 외관에는 단단한 자부심이 배어 있다. ‘구포 대표 고기 맛집’‘원육선별을 엄격하게 하며 전문적인 숙성방법을 통해 최고의 고기 맛을 구현합니다’.

이런 문구를 보면 매장에 들어서기 전부터 기대로 설레이게 된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고기 굽는 냄새’와 ‘웃음 섞인 대화’가 공기를 채운다.

넉넉한 테이블 간격과 군더더기 없는 인테리어는 손님을 압박하지 않고,

불판 위 달궈진 숯에서는 고기의 윤기와 연기가 함께 춤춘다.

이 집의 자랑은 양념 갈매기살이다.

달달하면서도 짭조름한 특제 양념이 고기에 고스란히 스며들고, 살코기와 비계의 조화는 씹을수록 입 안에 감칠맛의 여운을 남긴다.

양념이 강하지 않아서 질리지 않고, 한 점이 입에 닿는 순간 부드러움과 육즙이 동시에 전해진다. 신선한 국내산을 매일 한정 판매하고 있다. 

돼지 생갈비도 빼놓을 수 없는 메뉴다. 독특한 비쥬얼이 눈길을 사로잡고 야들야들한 식감이 혀끝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린다. 돼지갈비 부위 중 제일 좋은 부위만을 선별하여 부드러운 감칠 맛이 일품이다. 양념 없이 구워 먹어도 고기의 본질이 드러나는 감각이다.

일일 한정 메뉴로 판매하는 대파 통삼겹도 있다. 통삼겹안에 대파가 들어 있어 색다른 조합을 맛볼 수 있다. 

카레와 6가지 건강 재료를 배합한 소스를 비롯한 다양한 소스와 함께 즐기는 맛도 새롭다. 



 

함께 곁들이는 김치찌개, 된장찌개는 비쥬얼부터 시선을 끌면서 깊고 진한 맛으로 입안을 정리해 준다. 살얼음이 가득한 물밀면은 고기의 느끼함을 씻어 주는 정답 같은 선택이다.



 

밑반찬은 기본 구성으로 정갈하게 나온다. 

셀프바에는 김치, 쌈야채, 절임류 등이 종류별로 놓여 있어 원하는 것을 마음껏 꺼내 먹을 수 있다.

고기를 기다리는 동안 반찬 하나하나를 골라 보는 재미도 있다.

“양념이 진하되 과하지 않다”, “고기 상태가 좋다”, “가성비 훌륭하다.”는 의견이 많다.  특히 100g 단위 4,000원대의 고기 가격과 소주 맥주 3,000원이라는 소박한 가성비가 놀랍다. 



 

또 주말이면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고, 단체석 예약도 가능하다. 구포 지역의 모임도 많은 곳이다. 예약을 하는게 좋고 넉넉한 주차 공간이 큰 장점이다. 

사람 사이 고기 굽는 시간은 느리면서도 풍요롭다.

불판 위 고기는 처음엔 붉고 윤기 있다가 노릇하게 구워지면서 고소한 연기와 함께 입안으로 스며든다. 한 점 집어 쌈과 함께 먹으면, 양념의 풍미와 고기의 질감이 한입 안에서 조화를 이룬다.

화려하지 않은 담백한 분위기의 통창 앞에서 즐기는 고기, 이런 하루가 좋다. 훅 들어오는 갈비 향에 이끌려 문을 열고, 숯불 앞에서 고기가 익어가는 소리를 듣고, 한 점 한 점 오롯이 채워지는 식사의 행복을 느끼는 순간.

번잡한 일상 한 조각을 여유로 바꾸는 작은 쉼터가 바로 경성갈비다.

갈매기살 소금구이 500g 44,950원, 수제 생갈비 500g 24,950원

- 영업시간 : 15:00~22:30

- 주소 : 부산광역시 북구 시랑로 128 (구포동 12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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