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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창업뉴스 [성공사례]

창업 후 석달간 매출 0원이던 소상공인이 10배로 높인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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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9,076 등록일등록일: 2024-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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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초기 3개월간 매출이 0원인 사업자가 있었다. 지금은 매출을 10배나 올려 사업을 하고 있다. 인천 검암동에서 <대한합기도 해동검도>를 운영하는 유근종 관장(55)이 그 주인공이다. 체육관을 열던 초창기에는 학생들이 오지 않아 매출이 아예 없었다. 아내와 함께 체육관에서 숙식을 해결해야했고, 주말마다 건설현장에 나가 일을 하는 생활고를 겪었지만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20년 전 학생 0명, 매출 0원으로 시작한 유근종 관장의 체육관은 지금은 100명의 학생이 운동을 하러 온다. 얼마 전에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지원을 받아서 ‘굿바디’라는 체형측정기를 들여놓았는데 덕분에 매출이 10% 이상 올랐고, 학생과 학부모의 반응도 좋다. 시설도 업그레이드해서 사업을 확장시켰다. 혹독한 겨울을 지나 매출을 10배나 높인 유근종 관장의 비결은 무엇일까?

 

◆달리기를 좋아했던 소년

인천에서 2남 2녀 중 셋째로 태어난 유근종 관장은 어릴 때부터 형제들과 어울리기 보다는 밖으로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했다. 집에 있으면 왠지 밖에 나가서 몸을 움직여야 할 것 같았다.

 

그러다가 중학생 때 답답한 마음을 풀기 위해 무작정 달려봤는데 속이 후련해졌다. 그때부터 달리기 시작했다. 달리기는 밤에도 낮에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계속됐다. 뙤약볕이 쏟아지는 한 여름에도 운동장에 가서 한 시간도 뛰고, 두 시간도 뛰고, 세 시간도 뛰고 그렇게 자꾸 뛰다보니 저절로 운동 그 자체가 좋아졌다. 그렇게 달리기와 함께 학창시절이 지나갔다.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어준 은인

스무 살이 된 유근종 관장은 막연하게 운동이 하고 싶었지만 그 당시 주변에는 체육관이 많지 않았다. 혼자 공원에 가서 발차기도 해보고 마라톤 대회에도 나가보며 운동에 대한 갈증을 해소했다.

 

그러던 어느 날 버스를 타고 시내를 지나다가 합기도 체육관을 보게 된다. 버스에서 바로 내려 찾아갔다. 며칠을 망설이다가 직접 가서 등록을 하고 운동을 시작했다.

 

그렇게 일 년 정도 운동을 하는 중에 기존 관장이 나가고 새 관장이 들어왔다. 새 관장은 열심히 하는 유근종 씨를 눈여겨보며 각별하게 합기도를 비롯해 다양한 운동을 가르쳐 주고 자격증을 딸 수 있도록 도와줬다. 유 관장이 인생의 은인으로 생각하는 스승님은 현재 동인천에서 체육관을 운영하고 있고 계속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유 관장은 스승님의 도움으로 합기도와 검도의 자격증을 따고 서울역에 작은 체육관을 연다. 그러나 잘 되지 않았고, 인천에도 체육관을 열었지만 실패를 맛본다. 그 후 세월이 흘러 34세에 지금의 아내를 만나 결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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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원과 지인 도움으로 체육관 오픈했는데 학생 0명, 매출 0원

결혼하고 가정이 생기자 유 관장은 책임감을 느꼈다. 다시 체육관을 차리기 위해 마땅한 자리를 봐뒀지만 자금이 부족했다. 그때 지인을 통해 근로복지공단에서 보증금을 100% 지원해 주는 제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보증금 1억 원에 대한 이자 40만 원 정도만 부담하면 됐다.

 

인테리어와 시설비는 2천만 원 정도가 들어갔는데 지인들이 십시일반으로 도움을 줘서 비용을 충당했다. 그렇게 2004년도에 인천 서구 검암동에 <대한합기도 해동검도>를 오픈한다.

 

어렵게 문을 연 체육관이 잘 됐으면 좋았겠지만 3개월간 학생은 0명, 매출도 0원이었다. 3개월이 지나고 나서 4~5명이 들어온 게 전부였다. 아내와 전단지를 만들어 초등학교에 나가 배포도 해봤지만 적자가 계속됐고 한동안 월세 120만 원을 마련하기 위해 주말마다 건설현장에 나가 일을 해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갖고 있던 집이 경매로 넘어가 살 곳이 없어져 체육관에서 아내와 함께 숙식을 해결했다. 인생에서 가장 혹독한 겨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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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들의 마음을 움직이니 학생이 늘어나다 

합기도 체육관이 잘 되지 않자 유 관장은 다양한 종목으로 폭을 넓혀보기로 한다. 대안으로 요가 지도자 자격증을 따서 회원들을 모집했다. 2004~2005년 당시에는 요가를 가르치는 학원들이 많지 않아서 회원들이 제법 모였다. 특히 어머니 회원들이 30명으로 불어났다.

 

어머니를 대상으로 하는 요가 수업은 시간대가 다르다. 요가를 배우는 어머니 회원들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자녀에게 합기도를 가르치려는 수요도 생겨 합기도와 검도를 배우려는 학생들도 조금씩 늘어났다.

 

유 관장은 틈날 때마다 다양한 자격증을 땄다. 현재 갖고 있는 지도자 자격증은 합기도, 해동검도, 주짓수, 유아체육 지도자 자격증, 요가, 외발자전거 등 10개 정도다.

 

외발자전거는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가르친다. 아이들 건강에도 좋고 체육관 운영에도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서 자격증을 땄다. 외발자전거 지도자 자격증을 딴 후에는 초등학교에 가서 강사로 일하며 부수입을 올리기도 했다.

그렇게 수입원은 늘어나고 적자 폭은 점점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체육관 살림은 어려웠고 유 관장은 계속해서 주말마다 건설현장에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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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 건물 마련 후 터진 코로나팬데믹

2004년도에 검암동에서 정부지원을 받아 체육관을 오픈한 뒤 7년 후 보증금을 반환해야 할 시기 왔다. 열심히 노력했지만 돈은 모이지 않았고 이번에는 서민 대출을 받아 인근 검암동에 새롭게 체육관을 이전 오픈했다.

 

새롭게 오픈한 체육관은 이전보다 상권입지가 좋았다. 학생들도 제법 늘어났고 돈도 조금씩 모았다. 그 사이 아들도 태어나고 7년을 노력한 끝에 2018년도에는 같은 검암동에 자가로 건물을 샀다. 물론 대출이 포함돼 있지만 더 이상 이사를 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아내와 뛸 듯이 기뻐했다.

 

그렇게 유근종 관장은 내 인생에도 봄이 오는가보다 생각했다. 그런데 2020년 코로나19가 발생했다. 학생들은 아예 나오지 않았고 체육관도 문을 수시로 닫아야 했다. 매출은 다시 0원이 됐다.

관리비는 소상공인 대출을 받아서 냈고, 배달업체의 라이더 활동도 하고 다시 건축현장에 나가서 일을 하기도 했다. 그렇게 1년을 버티자 2021년 4월부터 학생들이 다시 체육관을 찾기 시작했다. 조금씩 학생 수가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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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상점 기술 도입으로 만족도도, 매출도 쑥쑥 

그렇게 조금씩 늘어나던 학생 수가 현재는 100명 정도 된다. 전성기때만큼은 안되지만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대한합기도 해동검도>는 유치부부터 성인부까지 7개의 수업을 진행한다. 수업은 1시 20분부터 시작해 밤 11시까지 한다. 수업료는 학생들은 16만 원, 성인은 17만 원이다.

 

유근종 관장은 얼마 전 학생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체육관에 스마트상점 기술을 도입했다. ‘굿바디’라는 체형측정기가 그것이다. 사람의 체형을 3D로 측정하면 몸이 어디가 삐뚤어졌는지, 어디가 틀어졌는지 정확한 분석을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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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관장은 체형측정기의 분석을 바탕으로 밸런스 패드나 요가 동작을 통해 학생들의 잘못된 체형을 바로잡아주고 있다. 오다리나 엑스다리 같은 것도 잡아준다. 그동안 노력을 해서 따둔 다양한 자격증과 폭넓은 지도 능력이 체형측정기를 통해 시니저 효과를 낸다. 요즘은 모바일 폰 사용이 늘어나고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서 어릴 때부터 체형이 틀어진 사람이 많다. 그런 문제를 체형측정기로 바로 잡아주니 어머니들의 반응이 좋다.

 

체형측정기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시행하는 ‘2023년 스마트상점기술보급사업’에 신청해 설치했다. 총 비용 700만 원 중 500만 원을 지원받아 250만원을 자부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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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필수품은 합기도?

유근종 관장은 스무살 때부터 현재까지 30년 넘게 합기도를 해오고 있다. 합기도에는 어떤 매력이 있을까?

 

“합기도는 원형의 무술이라고 한다. 주먹을 지르면 그것을 맞고서 때리기도 하고 맞고서 꺾기도 하고 맞고서 던지기도 한다. 그리고 그 안에 쌍절곤, 봉술, 검술 등 다양한 무기술도 있다. 낙법술도 있다. 그런 여러 가지 기술을 배우는 것에 매력을 느낀다.”

 

힘든 시절도 있었지만 좋아하는 일이라 30년을 해올 수 있었다는 게 유관장의 말이다. 유 관장은 합기도가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무술이라고 생각한다. 날로 강력 범죄 묻지마 범죄가 늘어나고 있어서 나를 지킬 호신술을 배워둘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합기도는 호신술이면서 다양한 것을 배울 수 있는 종합무술이라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하다. 대한민국의 모든 경찰들이 합기도 호신술을 배우고 있다.

 

◆부부가 함께 해서 좋은 이유 

유근종 관장은 요즘도 아침 7시에 일어나 초등학교 앞에 가서 전단지를 돌린다. 예전에는 아내와 함께 했지만 요즘에는 혼자 한다.

 

유 관장은 아내에게 항상 미안하다. 아내는 지금 체육관의 사무와 차량 운전을 도와주고 있다. 여기까지 오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지만 아내의 도움이 가장 컸다. 자신이 아무 것도 가진 게 없을 때 유 관장과 결혼해 체육관에서 고된 숙식 생활도 꿋꿋하게 함께 견딘 아내다. 아내가 없었으면 체육관을 할 수 없었다.

 

항상 긍정적인 아내는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한다. 유 관장은 힘들 때 아내의 노래를 들으며 위로를 받았다. 앞으로는 자신이 아내에게 위로가 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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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과 고마운 사람들이 성공의 원동력 

아내 이외에도 유 관장에게는 감사를 전할 사람이 많다. 자신이 처음 체육관을 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신 스승님, 처음 체육관을 할 때 시설비를 도와준 지인들, 정부 지원사업에 대한 정보를 준 지인, 건축현장에서 일할 수 있게 도와준 소장님, 그 밖에도 오십만 원, 백만 원 이렇게 십시일반으로 도와준 많은 지인들까지 셀 수 없이 많다.

 

유 관장은 말한다. “지금 내가 운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 기적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힘든 시간을 겪었고, 그때마다 도움을 준 많은 분들이 있었다.”

 

유 관장은 고마운 분들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를 살고 싶다. 운동도 열심히 하고 몸 관리도 잘 해서 체육관을 오래오래 유지하고 싶다. 아이들을 바르게 지도하는 것, 특히 세상을 살아가는 여러 가지 방법 중에 배려심과 힘들 때 이겨낼 수 있는 정신력과 지혜를 가르쳐주는 게 자신의 숙명이라고 생각한다.

 

◆이경희의 원포인트

유근종 관장은 아이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생각으로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런데 그런 다양한 분야의 자격증과 교육이 스마트상점 기술인 체형측정기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매출 증대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동네의 작은 체육관은 스포츠 유망주를 키우는 곳이라기 보다는 지역 주민과 어린 학생들의 체육에 대한 기본기를 다지고 잡아주는 곳이다. 그런 측면에서 합기도 검도 주짓수 요가 외발자전거까지 도장을 찾는 사람들에게 한 장소에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해주는 게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는 비결이 되었다.


이경희. 부자비즈 대표 컨설턴트. <저서> 내 사업을 한다는 것, CEO의 탄생, 이경희 소장의 2020창업트렌드 외 다수. KFCEO과정, 부산프랜차이즈사관학교, 대구경북FC리더 과정 주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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