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외장관리업의 성공vs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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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3,382 등록일등록일: 2006-09-16본문
중장년층들이 설 곳을 잃어 가면서 자연스럽게 이들에게 창업이 활성화되고 있으나 회사 생활을 하다가 막상 창업을 하자니 막막한 것이 현실이다. 경험이 부족하고 특별한 기술도 없는 이들에게는 업종 선택이 가장 큰 애로. 부부 창업자들이 대부분 외식업을 선호하는 데 비해 1인 창업일 경우에는 서비스업이나 판매업종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특히 공장이나 기술직 종사자들은 관련분야의 창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들에게 인기를 얻는 업종이 자동차 관련 사업이나 컴퓨터편의점, 잉크충전방 같은 업종들.
그중 자동차에 관심이 있는 30~50대들이 관심을 갖는 자동차외장관리업은 기술형 업종인데다 투자비가 적게 든다는 게 장점이다. 한국의 평균 자동차 수명은 외국의 7년여에 비해 비교적 짧은 3년이었으나 IMF를 지나면서 차량 보유 기간이 길어졌다. 2002년 말에는 6.7년으로 보유기간이 크게 증가한 추세다. 하지만 아직 자동차 외장 관리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경미한 상처를 그대로 가지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 수리공장에 맡길 경우 10만원 이상의 비용과 4~5일의 시간을 부담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차량외장관리업은 이런 문제점도 보완한다. 4만~8만원의 가격으로 몇 시간이면 흠집제거가 가능하며 덴트 복원과 광택도 처리한다. “재방문율이 높은 게 이 사업의 장점이죠. 이제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한 발 먼저 알 것 같아요.”
오산병점에서 ‘페인트불’을 운영하고 있는 하헌종씨(33)는 고객이 오케이할 때까지 몇 번이고 서비스하는 ‘오케이 전략’으로 성공한 사례다. 통신장비업체에서 납품과 사후관리(AS)를 담당하던 하씨는 수입장비 때문에 업계 자체가 위축되는 상황을 감안, 7년 동안 몸담아 왔던 통신업계를 떠났다. 아직은 젊은 나이, 자본력이 미약했던 그는 소자본 아이템들을 알아보던 중 지인에게 차량외장관리업을 추천받았다. 시설집기비를 포함한 가맹비만 마련하면 인테리어비도 크게 들지 않고, B급 입지라도 운영이 가능해 구미가 당겼다. 3개월 동안 관련 업종 본사를 찾아가 장단점을 따져 보고 매장을 방문해 점주들의 얘기를 듣고 판단한 결과 ‘페인트불’이 마음에 들었다. 하씨는 상권이 형성되는 초창기라서 권리금이 낮으면서도 계속 성장할 수 여지를 갖고 있는 입지를 원했다. 태안과 동탄 신도시의 연결 지점인 병점이 그곳이었다. 주변 아파트 단지로 속속 입주가 진행되고 있었고, 기존 업체도 없었다. 대로변에서 코너를 돌아 10평 공터에 자리를 잡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서툴러서 실수도 많이 했다고. 고객이 서비스에 불만족해 항의를 하면 하씨는 어쩔 줄 몰랐다. 그저 정성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고객이 오케이할 때까지 몇 번이고 서비스하고, 가까운 거리라도 고객이 원하면 차를 가져다주었다. 또 부가서비스에 익숙한 한국인들의 특성상, 휠을 닦아주거나 실내 향수를 뿌려 주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또 하나 하씨만이 갖고 있는 장점은 옆 가게에 친형이 카센터를 차려 시너지 효과를 얻는다는 것이다. 아우는 외장을 손보고 형은 내부 수리를 맡으니 차에 대해서는 형제가 책임진다. 대형차의 경우 서비스의 가격이 높기 때문에 사소한 부품고장은 형과 합의해 카센터에서 무료로 수리해 준다고. 하씨는 한번 방문한 고객은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특별 관리했다. 불만족 사항은 없는지 서비스 후 반드시 전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정기적으로 안부전화를 해서 차량 상태를 점검했다. 그 결과 입소문을 타면서 신규고객이 늘었다. 만족한 고객들이 가족이나 직장동료들을 끌고 오면서 특별히 이벤트를 하지 않아도 고객들이 찾아온 것이다.
현재 하씨는 월 평균 5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순수익은 400만원선이다. 비나 눈이 오는 날에는 매출이 떨어지지만 요일별로는 매출이 일정한 편이다. 오전에 맡기고 오후에 찾아가는 손님이 많기 때문에 하루에 할 수 있는 업무량은 정해져 있다고. 창업비용은 2,600만원의 가맹비와 1,500만원의 인테리어비가 전부다.
사업의 특성을 무시한 채 무작정 뛰어들어 사업을 접은 사례도 있다. 차모씨(49)는 구조조정의 여파로 회사를 그만둔 뒤 창업을 결심했다. 실패하면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생각에 큰돈을 들이지 않는 소자본 창업을 찾던 중 차량외장관리업이 뜬다는 얘기를 듣고 결정했다. 선진국에서 이미 일반화된 검증된 사업인데다 국내에서는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상황이라 초기 시장을 선점한다면 크게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창업에 투자한 비용은 가맹비 3,000만원에 인테리어비 2,000만원이다.
하지만 차씨의 문제점은 전문성 부족과 소극적인 고객관리에 있다. 차량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정해진 과정만을 서비스하다 보니 실수가 생기지 않을 수 없었다. 차씨는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채 다음 서비스를 기약했고 고객은 자연히 불만을 가진 채 발길을 돌렸다. 차량관리에 대한 전반적인 고객의 질문에 제대로 대답을 못하자 고객들은 차씨를 불신임하게 됐고 비전문가라는 인식을 갖게 됐다. 기대한 만큼의 매출이 오르지 않자 차씨는 본사에 모든 잘못을 넘겼다. 서비스를 강화하고 적극적인 영업을 펼쳐야 하는데 차씨는 손을 놓은 채 고객을 기다릴 뿐이었다. 찾아오는 고객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면 장사가 번창할 것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으나 고객들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조건이 필요했다. 서비스를 처음 받아 본 고객들은 가격이 비싸다며 다른 서비스를 요구했다. 차씨는 간단한 물품 정도는 공짜로 제공했지만 사소한 수리 등의 서비스는 해줄 수 없었다. 고객들을 하나하나 기억하지 못해 유형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없었다. 광택을 받았던 손님에게는 다음번에 덴트를 받을 필요가 있는지 엽무를 체크하는 등의 관리가 부족했다. 결국 재방문율이 떨어지고 가장 중요한 홍보수단인 입소문에 의한 마케팅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6개월 만에 문을 닫고 말았다. 초기 매출은 300만원선이었지만 3개월 후에는 절반인 150만원대로 떨어졌다.
차량외장관리사업은 매출이 낮아도 마진율이 높아 수익성은 좋은 편. 기술형 사업이라 시간이 흐를수록 노하우가 축적되는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소규모 사업이다 보니 영세성으로 규모의 이점을 노리기가 어렵고 사업 초기 기술력 부족을 서비스나 저가격으로 인내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외식업과 달리 시간이 흐르면서 매출이 오르는 사업이라 초기에 운영자금을 가지고 시작하는 게 좋다. 차량외장관리 프랜차이즈들은 가맹비가 기타 업종에 비해서 비싼 편. 이는 기술 노하우 전수비와 장비비 일부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점포를 얻을 때는 차량 통행이 많고, 간판이 눈에 잘 띄는 곳을 찾아야 한다. 가로로 긴 점포, 차량 진입이나 차를 대기가 쉬운 곳이 유리하다. 대규모 주택가 진입로나 오피스가 진입로 등 인구 통행이 적어 저렴한 대로변이 좋다. 지나치게 적은 자본으로 외딴 장소에 홀로 시작하면 그만큼 수입도 낮고, 창업자의 의욕도 위축되기 쉽다. 하지만 그런 과정을 얼마나 극복해 내고 철저한 기술력과 서비스력으로 단골을 만들어 내느냐가 관건이다.
클릭! 성공
1. 창업시 주거 및 사무실 밀집지역 진입부근의 대로변에 점포를 낸다.
2. 기본 서비스 이외에 융통성 있게 부가서비스를 추가한다.
3. 계속적인 기술 업그레이드로 고객의 기대에 부응한다.
4. 발로 뛰며 홍보한다.
5. 서비스 후 전화안부 등 특별한 고객관리로 만족도를 높인다.
6. 고객이 원할 경우 짧은 거리도 직접 차를 가져다준다.
7. 고객의 편리한 시간에 맞춰 서비스한다.
8. 예약 서비스를 실시해 고객에게 시간의 융통성을 준다.
9. 회원관리를 잘해 입소문으로 고객을 확보한다.
10. 눈에 잘 띄는 간판으로 쉽게 접할 수 있게 한다.
클릭! 실패
1. 권리금과 보증금을 낮추기 위해 차량통행이 적은 외떨어진 곳에 입지한다.
2. 추가 서비스를 개발하지 않는다.
3. 기술력 부족으로 전문점 이미지를 심어주지 못한다.
4. 발로 뛰는 영업보다 전단지 등 홍보물에만 의존한다.
5. 전화 고객 응대에 대한 적극성과 전문성이 부족하다.
6. 오기 불편한 고객들을 직접 찾아가려는 노력이 부족하다.
7. 영업시간이 불규칙하다.
8. 고객들의 불만사항을 귀담아듣지 않는다.
9. 그때그때 오는 고객들만을 서비스해 예약 시스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10. 다양한 혜택을 주지 못해 회원들이 특혜를 느끼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