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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 칼럼]세월호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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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2,860 등록일등록일: 2014-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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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 일 오전 친정어머니가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를 하셨다 제주도로 수학여행가던  학생들이 배사고를 당해 난리가 났다는 것이다. 
그날 아침 우리 딸도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갔던 터라 놀란 가슴을 진정시킬 수 없었다. 학교로 전화를 걸어서 비행기로 간 게 맞다는 걸 확인했지만, 두근거림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저녁 퇴근후 뉴스를 보며 사고를 당한 학부모들처럼 통곡했다. 남의 일같지 않았던 것이다. 2백명이 넘는 어린 실종자들의 소식을 들으며 싱싱한 꽃봉오리들이 통째로 부숴지고 짓밟힌 느낌이었다.사고가 난지 나흘이 지났다. 사고의 원인이 점차 밝혀지고 있다. 누가봐도 인재다. 그 거대한 여객선을, 경력 1년 초보 항해사가 운항했다고 한다. 조류가 세찬 곳을 지날 때 선장이 자리를 지키지 않았다고 한다. 느슨한 콘테이너 및 차량 관리, 승객을 버려두고 제일 먼저 빠져나간 선원과 선장 등등. 사고가 나면 수많은 인명이 사라질 수도 있는데 여객기의 안전을 위한  위기관리 매뉴얼조차 없었다. 승객들이 모두 수장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선원들은 모두 배를 버리고 내렸다. 
어느날 TV화면에 눈물을 훔치고 있는 세월호 해운사 여직원들의 모습이 잡혔다. 국민 대다수가 TV를 보면서 눈물을 흘렸으니 사고 회사의 직원들이야 오죽할까. 선장 역시 미안하다, 죄송하다는 말을 했다. 
그런데 그런 모습을 지켜보면서 직업의식이라고는 없이 대충대충 일을 했을 사고전 그들의 모습이 영화장면처럼 눈앞을 스쳐갔다.
여객선을 운영하는 회사의 가장 중요한 업무는 승객들의 안전이다. 
그런데 안전에 대한 시스템이나 대비책 없었다. 이익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다가 대형 人災가 터진 것이다. 업의 본질에 대한 헌신이나 책임감없는 사업 운영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가져오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어떤 직업이든 사회에 존재하는 이유가 있다.
청소부는 깨끗한 환경에 대한 필요성이 만들어낸 직업이다. 의사는 병이든 사람을 치료하기 위해서 존재한다. 가령 유괴범은 사회가 필요로 하지 않기에 업이 아니라 범죄다. 
업의 존재이유를 어떻게 정의하느냐는 중요하다. 그걸 기준으로 어떤 직업인이 제대로 일을 하고 있는지 여부를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교사는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서 존재하는가 ? 아니면 지식의 전달과 함께 인생의 스승으로서 삶의 태도까지 함께 가르쳐야 하는가? 음식점은 단지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곳인가, 배고픔을 해결하는 곳인가, 혹은 사람들을 즐거운 마음으로 만나는 곳인가. 
어떤 직업의 존재 이유를 명확히 할 때 그 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본질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직업 가치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청진해운이 직원 연수에 쓴 돈은 지난 일년간 고작 53만원 이라고 한다. 직원에 대한 교육은 거의 하지 않는 회사였던 것이다. 
이제 프랜차이즈나 창업 시장을 보자. 
가맹본사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단지 일자리를 만들어내는게 가맹본사의 존재이유는 아니다. 가맹점을 창업시키는 것이 가맹본사의 존재이유인 것도 아니다.  첫 번째 존재이유는 가맹점의 성공이다. 가맹점이 성공하지 않는 가맹본사라면 시장은 해당 프랜차이즈의 존재를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가맹본사들은 가맹점의 성공을 위해 직원들을 얼마나 교육시키는가? 가맹점을 성공시키는 노하우를 제대로 보유하고 있는가? 만일 가맹점의 성공이 가장 중요한 가치라는 걸 아는 가맹본사라면 가맹점이 죽든 살든 상관없이 우리 회사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융단폭격식 가맹점 출점전략을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다. 가맹점의 성공이 존재이유라는 걸 알고 있다면 가맹본부 직원들이 무능하고 전문성 없이 대충대충 근무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가맹점을 100% 성공시키는 건 불가능할지 몰라도 적어도 최선을 다해야 하는게 가맹본사의 존재이유다. 
단지 인명피해가 생기지 않았다고 해서 우리의 할 일을 다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지금도 우리 사회에는 자신의 직업이 요구하는 존재이유가 무엇인지 묻지 않고, 이익을 내기 위해서 혹은 월급을 받는 것이 유일한 목적인양 땜빵하듯이 대충 대충 자기 일을 하는 수많은 직업인이 존재한다. 
국회의원이든, 아파트 경비원이든, 학교 교사이든, 택시 기사이든 업의 존재 이유를 생각하지 않고 일을 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우리 주변에서는 늘 크고 작은 사고가 터진다. 
그들은 우리가 지금 비난하는, 승객을 버리고 먼저 내린 세월호 승무원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지금 이순간 나의 직업에 대한 태도나 철학부터 반성하고 돌아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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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20년간 창업, 신사업 개발 및 프랜차이즈 컨설팅 분야에서 일을 해왔다.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세종대에서 경영학 박사를 했다. 둥국대 경영전문대학원 ENTREPRENEUR MBA 과정에서 겸임교수로 프랜차이즈를, 경희사이버대 호텔관광학과 MBA과정에서 외식업을 가르치고 있다. 주요방송과 언론에서 창업 전문 패널과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rfrv@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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