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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의 창업 트렌드&경영전략] 창업 新풍속도 ‘유한(有閑)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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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 있는 계층들이 창업시장에 뛰어들면서 창업시장의 풍속도가 달라지고 있다.

이른바 ‘유한(有閑)창업’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유한창업이란 유한마담에서 따온 말이다. 유한마담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생활이 넉넉해서 놀러 다니는 걸 일삼는 부인으로 유한계급의 부인’이라고 뜻풀이가 되어 있다. 유한창업도 마찬가지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계층이 창업을 했지만, 사업에 매달리지 않고 생활을 즐기며 운영하는 경우를 말한다.

커피숍 열풍은 유한창업 관심을 확산시킨 촉발제였다. 누구나 예쁘고 멋진 공간, 그리고 그럴 듯한 명함을 갖고 싶어 하는데 중대형 커피숍이 그 욕망을 자극했던 것이다. 하지만 요즘 들어 저가 커피 공세로 화려하던 중대형 커피숍들이 무너지면서 새로운 유한창업 아이템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창착형 취미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성인 피아노학원이나 여행자의 낭만을 공유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 수익성이 높고 운영이 간단한 휴게음식점 사업, 펀딩을 통한 위탁운영 사업 등이 유한창업 인기 아이템이다.

거주지는 전라도 순천이지만 매장은 서울 신촌에 있는 이미숙 원장(피아노 리브레 신촌점 점주)은 대표적인 유한창업자이다. 이 원장이 하는 사업은 성인 피아노학원. 성인들을 대상으로 피아노를 가르치는 곳이다.

대학생, 직장인 등 20~30대를 주 타깃으로 하는 사업이므로 매장은 카페처럼 깔끔하다. 언제나 피아노 음악이 울려퍼지고 있어 한 눈에도 ‘우아하고 격이 있는 문화사업’이라는 느낌이 든다. 이 사업에 대한 이미숙 원장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 문화사업을 한다는 자부심에 더해 소득이 괜찮을 뿐 아니라 시간 활용이 자유롭기 때문이다.

2014년 7월에 매장을 열었는데 한 달에 한, 두 번만 서울 나들이를 한다. 매장 운영은 점장이 도맡아서 하고 있다. 가맹본사에서 엄선해 직원들을 채용해 주는데 직원들 충성도도 높아 주말 실장을 빼고 점장과 강사들 모두 초창기 멤버 그대로이다.


유한창업을 위해서는 조직 안정화가 중요한데 ‘피아노를 전공하고 오랫동안 피아노 강사 생활을 했던 가맹본부의 대표가 피아노 강사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강사에게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정책을 잘 만든 덕분에 운영이 손쉽다고 이 원장은 말한다.

사실 이미숙 원장은 ‘피아노 문외한’이다. 음악을 단지 좋아할 뿐이다. 최상의 가격대로, 최고의 품질을 내는 피아노의 선정부터 교습실 관리와 방음시설, 피아노 조율, 초보자도 손쉽게 배울 수 있는 악보은행 등과 같이 가맹본부의 전문성이 순천에 거주하면서 서울 한복판에 매장을 두고 운영할 수 있는 비결 중 하나이다.

하지만 본인 역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틈틈이 경영자 교육을 받기도 하고, 멀리 떨어져 있지만 마케팅을 고민하고 아이디어를 점장에게 제공하기도 했다. 개업 초기에는 서울과 순천을 자주 오가며 매장이 제대로 돌아가는지 살펴보고, 자신도 고객 입장이 되어 피아노를 직접 배워보기도 했다. 초기의 이런 노력이 바로 현재의 유한창업을 가능하게 한 성공 요인이 되었다. 이미숙 원장의 경우 총 투자비는 2억7000만원. 총 투자비 대비 연간 수익률은 30~40%를 상회해 금융이자와 비교할 수 없다.

게스트하우스 브랜드인 ‘에그하우스’ 역시 유한창업으로 인기를 얻는 브랜드 중 하나이다. 에그하우스 이정훈 대표는 “본사 동업자 3명이 모두 게스트하우스 경영을 하고 있지만, 매장에만 매달리지 않는다”며 “인생을 여유롭게 즐기고 싶은 베이비부머 퇴직자의 창업 문의가 많다”고 전한다.

대표적인 한식뷔페 ‘풀잎채’의 유한창업 방식은 다르다. 이 브랜드는 펀드를 조성해 공동투자자들이 매장을 마련할 수 있도록 했다. 투자자들은 투자만 하고, 경영은 본사에서 직영점으로 운영해 책임지고 있다.

지난 1월 투자자금을 구하는 작은 기업들에게 투자자들을 연결해주는 크라우드펀딩 제도가 시행되면서 앞으로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유한창업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우 오래전부터 유망한 프랜차이즈 가맹점이나 본부에 투자를 하는 프라이빗펀드가 인기를 끌었다.

소형 매장에서는 떡볶이 전문점 ‘죠스떡볶이’와 닭강정 브랜드 ‘가마로닭강정’이 유한창업 아이템으로 한 때 인기를 끌었다. 일반적으로 소형 매장의 경우, 투자수익이 낮아 유한창업보다는 생계형 창업에 더 적당하다. 유한창업으로 인기를 끌던 죠스떡볶이나 가마로닭강정은 매장규모가 작은 대신 A급 입지에 점포를 출점시켜 투자 수익성을 높인 것이 유한창업으로 가능케 만든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소형 주스 전문점, 테이크아웃 커피점들도 A급 입지에 출점할 경우 유한창업 아이템으로 많이 선호된다.

요즘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마이너스 금리’가 화두다. 자금 여유를 가진 계층들은 생계형 창업을 원하지 않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또 자유로운 삶을 원하는 젊은이들도 비슷하다. 이들에게 유한창업 트렌드는 새로운 관심 분야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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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BUZABIZ님에 의해 2020-05-08 02:03:40 전문가 칼럼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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