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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의 행복한창업] 글로벌 시대의 프랜차이즈 산업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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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3,267 등록일등록일: 2008-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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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이후는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이 양적으로 팽창하던 시기였다. 이 무렵 많은 프랜차이즈 사업가들이 앞다퉈 일본이나 미국의 프랜차이즈 사업을 국내에 도입했다.

외국에서 도입된 사업들은 늘 '유망' 이나 '선진'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해외물을 먹었다는 점을 자랑으로 여겼다. 외국의 유망사업을 소개하는 단행본들이 잇달아 출간되고 불티나게 팔린 것도 이 무렵이었다.

하지만 이것도 잠깐. 어느새 뉴비즈니스를 꿈꾸는 사업가들은 더 이상 해외 유망사업을 소개한 단행본을 뒤적이지 않아도 됐다. 벤치마킹을 위해 외국을 둘러보기는 했지만 전적으로 해외 유망사업에 무임승차하려는 의존적인 사고는 하지 않게 됐다.

A사는 비싼 값에 미국의 크리닝기계를 들여와 역시 비싸게 가맹점주에게 공급했지만 얼마 후 사업을 접어야 했다. 국내 사업자가 미국 기계와 성능에 큰 차이가 없는 국산 기계를 개발해 절반도 안 되는 값에 토종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했기 때문.

B사는 외국의 한국총대리점으로 향기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1년 후 그 회사는 아예 외국 본사의 주식 상당부분을 인수하고 독자적으로 한국에서 사업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예 한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본사를 비롯 인근 국가로 수출하고 있다. 경영능력은 물론이고 산학협동을 통한 지속적인 R&D(연구개발)로 본사를 능가하는 세계적 수준의 상품을 생산할 수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IMF 직전 일부 프랜차이즈 사업가들이 해외 아이스크림 브랜드를 국내에 잇달아 도입했지만 환율 급등으로 사업을 접어야 했고 덩달아 많은 가맹점들이 동반 몰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국내에서 토종으로 개발된 핸드메이드 방식 아이스크림은 IMF이후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의 상당 부분을 점유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90년대 중반 이전 만해도 우리는 늘 외국의 프랜차이즈 업체들과 견주며 우리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재야했다. 또 외국 서적을 뒤적이면서 한국에 들여올 사업이 없나를 궁리하곤 했다.

하지만 이제 많은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우리의 수준이 세계의 수준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국내는 물론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동남아 시장에는 이미 상당수의 프랜차이즈 사업 모델을 수출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사업은 한마디로 장사의 구조를 판매하는 사업이다. 돈이 벌리는 장사의 모양을 만들어놓고 그 안에 필요한 상품과 기계, 설비를 공급하고 운영 노하우까지 제공해주는 사업이다. 산업의 헤게모니가 생산에서, 유통, 유통 중에서도 소매유통으로 넘어간지 오래라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도매무용론까지 제기되는 이 시점에서 소매 유통 네트워크는 생산을 좌우하는 막강한 힘을 갖게 될 전망. 이렇게 본다면 프랜차이즈 사업의 수출은 뒤에 생산을 수출할 수 있는 포지션을 미리 만들어 둔다는 걸 의미한다. 국내에 진출해 있는 해외 프랜차이즈 업체의 경우 전부는 아니지만 심지어 포장지까지 자국에서 생산된 걸 사용하는 경우도 볼 수 있다. 하나의 점포가 출점하면 그 안에는 자국에서 만든 설비와 기기가 들어가고, 자국에서 만든 원료가 지속적으로 공급되기도 한다. 그 점포가 영업을 계속하는 한 자국에서 공수해온 상품이 팔리게 된다. 이는 바이어들에게 매달리지 않아도 되는 가장 확실한 수출 방법이다.

동남아 지역에서는 한국의류의 인기가 높다. 외국에 의류 프랜차이즈망을 구축하면 현지인들은 실시간으로 우리와 같은 유행을 누리며 같은 상품을 구입하게 될 것이다.

이처럼 비단 프랜차이즈 업체뿐만 아니라 메이커 대리점들도 이런 방식의 수출에 적극 눈을 돌려야 될 때다. 미래의 산업에서 승자는 바로 최종 소비자를 만나는 소매 유통 네트워크를 장악하는 기업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소매유통의 수출은 수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람들은 소비를 통해서 자신의 생활양식을 표현한다. 한 마디로 소매업은 생활 문화 산업이다. 소매유통기관을 수출한다는 것은 생활양식, 즉 문화를 수출한다는 의미도 있다. 중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의 삼계탕 전문점은 한국의 음식문화를 수출하고 맛과 서비스에 만족한 손님들은 한국에 자연스럽게 친근감을 갖게 될 것이다. 외국 브랜드 매장을 많이 가지고 있는 강남의 한 백화점은 한국 속의 유럽이라고 자랑한다. 그 백화점은 유럽식 소비, 유럽식 문화가 우리보다 우위라는 걸 내세우며 판매에 이용하는 것이다. 

현재 국내 프랜차이즈업체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영세한 업체들에게 쉬운 일이 아니다. 국내 프랜차이즈 사업의 해외 수출 역군은 바로 해외에 거주하는 우리 교포들이다. 프랜차이즈 사업은 적은 규모로 손쉽게 시작할 수 있어 마땅한 비즈니스를 찾지 못하고 있는 교포들에게는 구세주와 같은 존재이다. 이들은 국내 인터넷 사이트를 검색해 업체들에게 제의를 해온다. 이렇게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우리 교포망을 잘 활용한다면 프랜차이즈 수출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수 있고, 교포들이 우리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수 있다. 

지금은 전혀 체계화되지 않은 개인 간의 거래지만 해외 수출문제 만큼은 정부가 직접 나서는게 효과적이다. 국내의 우수 사업자들과 함께 교포들을 대상으로 해외 로드쇼를 개최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코트라 등에서도 수출업체 명단에 프랜차이즈 업체들을 추가해서 보다 적극적인 알선 창구를 마련해 줘야 한다. 해외 수출 비중이 높은 프랜차이즈업체에 대해서는 세제혜택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프랜차이즈 업체 역시 지금처럼 교포 등이 연락해오길 기다리는 수동적인 자세를 탈피,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는 이미 포화상태다. 한정된 시장에서 유사 업종으로 싸우는 업체가 많다보니 부실화를 자초하고 있다. 안동찜닭 만해도 국내 시장에서는 약2년 만에 성숙기 사이클에 접어들었다. 매콤하고 간장소스를 사용하는 찜닭은 외국인 입맛도 공략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제품력을 향상시키고 메뉴를 조금 더 다양화한다면 해외 수출을 못하란 법이 없다.

하지만 시장 범위를 해외로 넓히려면 많은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뼈를 깎는 아픔을 이겨내고 거듭 나야만 한다.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아직도 연구개발이나 점포 관리(슈퍼바이징)보다는 가맹점의 창업 지원 업무에 치우쳐 있다. 이런 시스템으로는 유통이익이나 로얄티 같은 지속적인 이익 발생을 기대할 수가 없다. 뜨거운 성장의지를 바탕으로 하는 연구개발 노력 없이는 국내에서든 해외에서든 스스로 단명을 자초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외국에 나가서도 이미지만 나빠진다.

프랜차이즈 업계 역시 지금이야말로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로 눈을 돌려 좁은 국내 시장에서의 이전투구를 벗어나 세계로 도약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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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www.changupok.com)
부산 출생.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졸업. 세종대학교 마케팅 박사과정 수료. 현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으로 프랜차이즈 및 창업, 유통 및 마케팅 컨설턴트로 활동. 한국프랜차이즈협회 자문위원. 세종사이버대 겸임교수. 국가보훈처 자문위원 및 여성부 창업멘토 등 역임. 삼성, 현대, 쌍용 등 각종 기업과 연세대, 안양대, 한양대, 성신여대, 동국대 등에서 창업강좌 및 프로그램 운영. 각종 방송과 언론 등에서 창업 칼럼니스트 및 패널로 활동. 저서로 탈샐러리맨 유망사업정보’,맛있는 요리’,돈되는 창업’,실버정책과 창업’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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