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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창업뉴스 [성공사례]

[재창업] 서울 토박이 50대 부부의 지방에서 치킨점 창업 도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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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2,454 등록일등록일: 2021-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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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을 떠나 타 지역에서 사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고향의 개념이 달라진 지 오래다. 자신이 터전을 잡고 사는 곳을 제2의 고향 삼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경남 창원에서 치킨 가게를 운영하는 최민희 사장(51)은 원래 서울이 고향이다. 마흔살까지 서울에서 살아 왔기에 자신이 경남 창원에서 자리 잡을지 꿈에도 생각 하지 못했다.


창원으로 이주를 한 이유는 사업 실패가 컸다. 아버지를 도와 인쇄업을 하다가 의류 제조업을 시작했는데 잘 안 됐다. 바닥을 쳤다. 수중에 남은 돈도 없고 절망에 빠져 있는 최 사장에게 손을 내민건 여동생의 남편이었다. 경남 창원 사람인 매제는 창원에 내려와 치킨 집을 해보라고 권하며 창원 지역의 토종 치킨프랜차이즈인 ‘장모님치킨’을 소개해줬다.


40년 동안 서울에서만 살다가 인근 지역도 아닌 경상도까지 내려가려니 막막했다. 그러나 선택지가 없었다. 서울에서는 더 이상 희망이 없을 만큼 최 사장의 상황은 절망적이었다. 다행이 아내와 두 아이들이 창원으로의 이주를 지지해줬다. 어떤 삶이 기다리고 있을까 두려움과 설렘을 안고 창원으로 내려왔다. 그게 2010년도였다.


◆망해가는 치킨집을 인수, 매출을 2~3배 올려놓다!

최민희 사장은 기존에 운영 중이던 ‘장모님 치킨’ 창원대점을 인수했다. 테이블이 4개 정도 있는 10평 규모의 점포였다. 점포구입비와 보증금, 인테리어비 등을 포함해 총 7천만원 정도의 창업비용이 들었다. 창업비용은 동생과 매제의 도움을 받아 충당했다.


워낙 허름하고 노후된 점포였지만 인테리어 공사를 통해 외관은 어느정도 회복이 됐다. 장모님치킨은 32년 된 경남 창원 지역의 대표 치킨 프랜차이즈다. 본사 레시피만 준수하면 맛은 보장됐다. 문제는 바닥을 치고 있는 매출과 가게 평판을 끌어올리는 것이었다. 하루 치킨을 20마리도 못 팔 정도로 매출이 안 좋았고, 청결하지 못하고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가게 이미지 평도 좋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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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사장은 떨어진 매출과 이미지 회복을 위해 적극적인 홍보를 했다. 시간 날 때마다 아내와 전단지를 돌렸다. 가게 청결을 위해 하루에도 수시로 청소를 했고, 1년 동안 단 하루도 쉬지 않고 가게문을 열었다.


머리만 깔끔하게 손질해도 사람들은 다 알아본다. 깨끗해진 가게와 매일매일 제 시간에 문을 여는 가게의 모습을 동네 사람들이 모를 일리가 없었다. 사람들은 지켜보고 있었고 그것은 결과로 나타났다. 가게를 찾는 손님들이 늘어가면서 1년 후가 되자 매출이 기존 매장보다 2~3배 올랐다. 가게 안에 홀이 적어 웨이팅 하는 손님들까지 생겼다. 망해가던 점포가 창원대 앞 치킨 맛집으로 등극하게 됐다.


◆오토바이 타다 넘어져 온몸이 상처투성이, 사투리를 못알아 들어 애를 먹기도...

모든 게 순탄치만은 않았다. 최 사장은 주방 일이 서툴러 닭을 튀기다가 수시로 화상을 입기 일쑤였다. 손님들의 사투리를 못 알아 들어서 애를 먹기도 했다. 아내는 10년이 지난 지금도 사투리에 적응을 못하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오토바이였다. 최 사장은 자신이 오토바이를 타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러나 오픈 초기만 해도 홀 매출보다는 배달 매출이 더 좋았기 때문에 배달을 안할 수도 없었다. 아르바이트생을 쓸 수도 있었지만, 사장이 직접 배달을 해야 신뢰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직접 배달을 했다. 초반에는 오토바이가 서툴러 수시로 넘어졌다. 온몸에 상처투성이였다. 상처가 아물만 하면 또 넘어지고 해서 상처를 달고 살았다.

가장 큰 문제는 외로움이었다. 가게 일이 워낙 바빴지만 문득문득 밀려오는 외로움을 막을 길이 없었다. 동생 내외 이외에는 아무런 연고가 없는 타 지역에 와서 친구도 없고 친한 사람도 없었기에 마음이 허전할 때가 많았다.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은 아내와 두 아이들 밖에 없었다.


◆7년만에 매장을 확장 이전하다!

초창기 최 사장의 매장은 홀 안에 네 자리밖에 없었다. 장사가 잘 되자 웨이팅도 길어지고 손님들 불만이 커졌다. 가게를 확장하라는 구체적인 요청도 들어왔다. 최 사장과 아내의 고민이 깊어졌다. 매장을 확장한다고 잘 되란 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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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아내가 길 건너편을 지나다가 괜찮은 매장을 발견했다는 얘기를 했다. 40평 규모로 보증금 3천만원에 월세 190만원이었다. 매장이 깔끔하고 괜찮았다. 야외 테라스도 있었다. 고심 끝에 최 사장은 2018년도에 매장을 확장 이전한다.


확장 이전은 성공적이었다. 매장이 카페처럼 모던하고 야외테라스 자리도 넓어 손님들 만족도가 컸다. 잘 될 때는 한달에 3천~4천만원의 매출이 나왔다.


◆최고의 성공 비결은 ‘아내’

매장을 이전 한 뒤 잘 되던 장사는 지난해 코로나 직격탄을 맞으며 매출이 많이 하락했다. 대학가 앞이라 학생 손님이 많았는데, 비대면 수업이 이루어지면서 학생들이 학교에 나오지 않아 손님이 많이 줄은 것이다. 그러나 최 사장은 창원대 앞의 터줏대감답게 최선을 다해 버티고 있다.

최 사장의 매장 주변에만 열군데가 넘는 치킨가게가 있다. 그 속에서 10년간 가게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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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근면성실’이다. 낮 2시에 오픈해 새벽 1시까지 아내와 함께 출퇴근을 하며 한번도 휴일 아닌 날에 문을 닫은 적이 없다. 초창기 일년 동안은 자리잡기 위해 낮 장사도 하고, 쉬는 날도 없이 일했다.


둘째는 ‘긍정적인 마인드’이다. 사업에 실패 후 낯선 타 지역에 와서 일도 힘들고 외로움도 컸지만 항상 잘 될거라는 생각을 했다. 부정적인 생각은 부정적인 일을 낳는다고 생각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셋째는 ‘친절’이다. 최 사장은 항상 웃는다. 힘들어도 웃는다. 그런 넉넉한 모습에 손님들은 최 사장에게 속 얘기도 많이 한다. 최 사장은 단골손님들 집의 밥숟가락, 젓가락 숫자까지 알 정도다.


넷째는 ‘아내’이다. 아내가 없었다면 낯선 곳에 내려올 엄두도 내지 못했고, 가게도 운영하지 못했을 것이다. 연고지 없는 곳으로 내려와 서로 낯선 환경에서 많이 의지하고 있다. 초등학교 동창인 아내는 평생 친구이자 사업 파트너이자 동반자이다.


◆코로나는 모두의 재앙...곧 좋은 날 올거라 믿어

항상 오토바이 타는 것을 힘들어 했던 최 사장은 얼마전 큰 사고를 당했다.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을 가다가 불법 유턴하던 차와 부딪혀 병원에 한달간 입원해야 했다. 최 사장이 병원에 있는 동안 가게는 아내가 아르바이트생들과 혼자 운영을 했다. 그런 아내에게 최 사장은 항상 미안하다. 코로나로 최 사장도 아내도 힘든 요즘이지만 곧 좋은 날이 올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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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함께 사업을 하면 그 끝은 이혼이라는 말도 있지만 최 사장에게 아내는 동반자이자 은인이다. 앞으로 최 사장과 아내는 10년만 더 치킨 가게를 운영해볼 생각이다. 그 뒤의 계획은 아직 세우지는 않았지만 그 때가 되면 또 다른 길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사업에 실패하고 치킨매장을 열게 됐을 때처럼 말이다. 혹여나 또 다른 어려움이 온다고 해도 최 사장은 아내와의 행복한 동행이 함께할 것이기에 두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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