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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창업뉴스 [성공사례]

떠오르는 실버산업, '시니어 비서' 창업한 30대 청년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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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9,324 등록일등록일: 2023-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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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0년전만 해도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사업은 별로 전망이 없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2050년이 되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중 65세 이상 인구는 38%가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60대 이상이라는 말이다. 이렇게 다가오는 거대한 시장에 미리 출사표를 던진 청년들이 있다. 시니어들을 위한 똑똑한 비서를 표방하는 <똑비>다. 


경제적으로 부유하고 교육수준도 높은 엑티브 시니어들은 불황기 소비의 주역으로 꼽히기도 한다. 엑티브 시니어들은 소비를 주도하며 주택 시장의 큰 손이기도 하고 건강이나 낭만적인 생활을 위해 적극적으로 자신에게 투자하기도 한다. 하지만 디지털화의 물결은 이런 시니어들의 생활에 불편을 초래하기도 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해 엘리트 청년들이 뭉쳤다. 시니어비서 사업 <똑비>다. 

 

똑비는 31세의 함동수 대표가 이끌어가고 있다. 함 대표는 보스턴 대학에서 정치학과 국제관계학을 전공했고, 서울대행정대학원을 나와 정책관련 분야에서 일을 했다. 함께 일하는 5명의 팀원들도 명문대 출신의 엘리트들이다. 원하는 직장은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은 젊은이들이 사회 문제를 해결해주는 똑비 사업으로 뭉쳐 스타트업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토론을 좋아했던 20대 청년

함동수 대표는 외국인학교를 나와 미국 보스턴대학에 들어가 정치학과 국제관계학을 전공했다. 어려서부터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아, 사람들과 그 문제에 대해 토론을 하는 것을 좋아했다. 실제로 토론대회에도 많이 나갔다.

 

미국에서 유학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서울대행정대학원에서 정책학을 공부했다. 대학원에서 다양한 사회활동이나 정책 단체활동을 많이 펼쳤다. 특히 디지털 격차에 대한 연구도 많이 하고, 그냥 공부만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단체를 만들어서 활동을 해나갔다. 이 때 함께 연구를 하고 활동을 했던 팀원들 중에 상당수가 현재 함 대표와 함께 똑비를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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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제의 실질적인 해결책은 '창업'이라 생각 

대학원에서 다양한 연구와 활동을 해나가던 함 대표는 졸업할 때가 되자 정책을 이론으로 풀어내는 활동보다 실제로 지속 가능한 변화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정책은 세금을 쏟아부어야만 해결이 가능하니까, 이것을 사업적으로 플어내는 게 좀 더 지속가능한 해결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창업을 해봐야겠다는 결심을 한다.

 

그 당시 함 대표가 관심을 가진 문제 중 하나는 고령화사회였다. 그런데 시니어 쪽은 데이터가 많지 않았다. 그래서 고민을 하다가 시니어 관련 빅데이터를 다루는 회사인 ‘아몬드에이지랩’을 창업한다.

 

창업을 한 뒤 함 대표는 시니어 메타버스 보고서도 쓰고, 엑티브 시니어 지표도 개발하고 다양한 활용을 했다. 그런데 이렇게 서베이 데이터에 의존해 일을 하다보니 한계에 부딪혔다. 좀 더 실질적인 시니어들의 데이터를 구축하고 싶다는 갈증이 커져갔다.


◆엄마의 맛집을 찾다가 탄생한 사업 아이디어

똑비가 탄생한 것은 우연이었다. 시니어 데이터 관련 회의를 하는데 한 팀원의 엄마가 전화가 와서 친구들과 함께 갈 맛집을 찾아서 예약을 해놓으라고 했다. 그 얘기를 듣고 함 대표를 비롯한 팀원들이 함께 맛집을 검색하다가 문득 든 생각이, 이런 게 진짜 데이터로 가치가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디지털에 어려움을 겪는 부모님들의 문제를 자식이 아닌 외부에서 해결해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그 아이디어를 사업화 한 것이 ‘똑비’이다. 법인명은 토끼와 두꺼비로 정했다. 토끼 같은 자식, 두꺼비 같은 자식된 마음으로 시니어들을 모시겠다는 마음을 담았다.

 

2021년 10월에 첫 테스트를 시작한 똑비는 시니어들의 일상 속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요청들을 해결해주는 개인 비서 서비스이다. 시니어들도 휴대전화를 많이 쓰긴하지만, 젊은 사람들처럼 완벽하게 활용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많다. 그런 아쉬운 부분을 똑비가 해결해주는 것이다.

 

시니어들이 많이 요청하는 부분은 크게 ‘검색, 구매, 예약 예매, 추천’의 4가지 카테고리가 있다. 이렇게 큰 카테고리로 요청이 들어오면 온라인으로 해결해준다. 오프라인으로 해결해야 하는 것은 업체를 연결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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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홈쇼핑 보다가 사고 싶은 옷 있을 때는 어떻게?

똑비를 이용하려면 카카오톡 채널로 들어가야 한다. 채널 안에서 절차에 따라 회원가입을 하면 된다. 회원가입 절차는 시니어들이 이용하는만큼 아주 쉽게 만들어놨다. 생년월일, 이름, 휴대폰 번호 정도만 적으면 된다. 회원들의 개인 정보는 회원가입할 때 동의를 다 받고 있다. 구글 서버를 사용해서 회원정보를 관리한다.

 

회원가입이 끝나면 채팅으로 요청사항을 전달하면 된다. 주로 채팅으로 진행하지만 전화를 원할 경우 번호를 알려주면 유선상으로 요청사항을 해결하기도 한다.

 

회원들이 주로 요청하는 것은 온라인 쇼핑이다. 예를들어 온라인플랫폼에서 사고 싶은 물건이 있는데 주문하려면 회원가입하고 카드 등록하고 이런 절차가 어려워서 못하는 것이 대부분의 시니어들이다. 그럴 때 온라인플랫폼 화면을 캡처해서 보내주면 똑비가 원하는 물건을 구매해준다. TV 홈쇼핑을 보다가 사고 싶은 게 있을 때는 TV사진을 찍어서 보내주면 물건을 주문해주고 있다.

 

요금 결제는 대부분의 시니어들이 무통장입금을 가장 편하게 생각해서 그쪽으로 처리한다. 카드로 결제할 경우에는 PG사와 함께 구축해놓은 시스템으로 처리해주고 있다. 현재 자체 앱도 개발해놓았지만 아직은 테스트 단계이다.


◆10명으로 시작한 시작한 회원수가 1200명으로 늘어나

2021년 10월에 10명의 회원으로 시작해 사업을 테스트했다. 그런 후 사업에 확신을 갖고 본격적으로 추진한 것은 2022년 6월이다. 2022년 3월 중소벤처기업부 예비 창업패키지에 합격한 이후 자신감을 갖고 추진한 것이다

 

똑비는 현재 1200명의 회원수를 확보하고 있다. 특별한 마케팅을 하지는 않았고, 지인 추천과 입소문만으로 모인 회원수라서 의미가 크다.

 

서비스 이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하루에 들어오는 요청건수는 50~60건 정도다. 주고객층은 60대 여성이다. 70대 이상 남성들도 있다. 온라인 구매 요청이 가장 많다. 온라인 장보기를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 봄 가을에는 맛집이나 카페 추천 요청을 하기도 한다. 여행지 추천도 들어온다. 남성 시니어의 경우에는 아내 선물을 추천해달라고 할 때도 있다.

 

서비스 이용 요금은 거래 시 수수료를 조금 받는 형태로 진행한다. 쇼핑 대행 구매하면 거기서 수수료를 받는 방식이다. 수수료는 상품마다 다 다르다. 앞으로 서비스 품질을 끌어올리게 되면 또 다른 유료화를 고민해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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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 대신해 줄 수 없는 일을 해주는 어르신들 도우미

함 대표는 1년 넘게 똑비를 운영해오면서 기억에 남는 고객들이 많다.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고객이 한 명 있다. 서울에 있는 대형병원에서 퇴원 수속을 다 밟고 대전에 있는 병원으로 전원을 해야 하는데, 아들이 오는 길에 갑자기 쓰러져서 못오게 돼서 난처한 상황에 놓인 고객이었다. 그때 똑비가 생각나서 연락을 해온 것이다.

 

함 대표와 팀원들은 여기저기 수소문을 한 끝에 병원 동행 서비스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그것을 연결해 줬고, 그 고객은 무사히 전원을 할 수 있었다. 그 고객은 어렵고 갑자기 위기가 닥쳤을 때 똑비가 생각이 났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토끼 같은, 두꺼비 같은 자식의 마음으로 어르신들 상대

함 대표가 똑비를 처음 시작한 것은 ‘시니어’라는 어떤 틈새시장을 노리고 창업을 했는데, 이제는 점점 할수록 어떤 사명감 같은 것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회원들 한 명 한 명을 응대할 때 굉장히 진심을 다해서 한다. 함 대표를 비롯한 팀원들은 자신들의 부모님한테도 이렇게 안 한다 싶을 정도로 성심성의껏 답변해드리고 신경써서 응대를 하고 있다.

 

함 대표는 “우리는 서비스 오픈시간인 9시에 출근 인사를 드리고, 마감 시간인 오후 6시가 되면 인사를 하고 퇴근하는 루틴을 반복한다. 아들 딸들한테도 연락이 잘 안오는 시대라 우리의 이런 따듯한 말 한마디가 시니어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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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수가 늘어나며 축적되는 시니어 관련 데이터도 증가

똑비의 회원수가 늘어나며 시니어 관련 데이터도 증가하고 있다. 맛집 같은 경우에는 지금까지 시니어들에게 추천해준 곳이 전국에 800군데가 조금 넘는다. 함 대표는 이곳들이 대부분 시니어들의 입맛에 맞는 맛집들이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밖에도 시니어들의 라이프 스타일의 데이터가 매일매일 꾸준히 쌓여가고 있다.

 

함 대표는 말한다. “이런 데이터들이 시니어들의 큰 트렌드를 읽어내기에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그 데이터를 잘 활용해서 시니어들이 원하는 스타일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받고 있다.”

 

함 대표가 최근 파악한 데이터상으로는 경제력을 갖춘 시니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앞으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사업들이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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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액 1억 원 돌파...정부지원사업과 투자유치에도 성공

똑비의 수익은 서비스에 대한 수수료를 받는 것 이외에 다른 창구가 있다. 바로 공동구매와 자체 운영 중인 쇼핑몰(똑비몰)을 통해서다. 회원들에게 좋은 상품을 소개하면서 그것을 공동구매로 진행하며 수익을 올리고 있다.

 

주로 판매하는 물건은 가전제품이나 의류잡화가 많다. 전채 매출에서 공동구매와 수수료 수익의 비율을 보면 현재까지는 공동 구매 수익이 훨씬 많다. 2021년 10월에 테스트를 거쳐 2022년 6월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해 지금까지 누적된 거래액은 1억 원이 넘었다.

 

이런 똑비의 성과 덕분에 지난해 3월에는 정부지원사업인 ‘예비창업패키지’에 선정 돼 지원금을 받았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투자유치에도 성공했다.

 

물론 이런 성과가 있기까지 함 대표는 스타트업 CEO로서 고충도 많았다. 가장 힘들었던 점은 월급을 주지 못할 정도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다. 직원은 함 대표를 포함해 모두 6명이다. 대부분이 30대이고 대학원에서 만났다. 동료 중에는 좋은 직장에서 안정적으로 일을하다가 함 대표만 보고 합류한 경우도 있다. 그런 팀원들에게 월급을 주지 못할 뻔 했던 일은 지금 생각해도 식은땀이 난다. 스트트업이라 개발자와 디자이너 빼고는 모두 일당백하며 올라운드로 일한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이게 맞는지도 잘 모르겠는데 지속을 해야 한다는 것도 힘든 점 중에 하나다. 함 대표는 “여러가지로 불확실한데 팀원들한테는 확신에 차서 이야기를 해야 하는 부분이 힘들 때가 많다.”고 고충을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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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만 회원 확보가 목표

함 대표는 앞으로 시니어들이 디지털 세상에서 환영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지우고 싶다. 시니어들이 온라인 활용도 할 수 있고, 젊은층 못지 않은 정보력을 온라인에서 습득할 수 있으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할 수 있는 그런 사람들로 만드는 게 함 대표의 목표다. 일종의 사명감도 있다.

 

함 대표는 말한다. “시니어 사업이 제가 시작할 때만 해도 각광 받던 사업 분야가 아니었는데, 점점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어서 핵심 플레이어가 되는 게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창업, 특히 스타트업 창업은 아이디어 싸움이다.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혹은 생각은 하지만 실행하지 못한 아이디어를 사업화해 먼저 선점하는 사람이 좀 더 성공에 가까이 갈 수 있다.

 

지금까지 초기 스타트업으로 착실하게 할 일을 해왔다면, 앞으로는 본격적으로 넓게 사업을 확장할 생각이다. 구체적으로 일단 올해 목표는 회원 10만 명을 확보하는 것. 그리고 회원들에게 구체적이고 진심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런 회사가 되는 게 함 대표의 커다란 계획이다.


◆이경희의 원포인트 

일반 기업들은 MZ세대들을 공략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평균 수명 연장으로 고령인구가 늘어나면서 시니어 산업은 전세계적으로도 가장 유망한 미래 산업 분야 중 하나로 꼽힌다. 문제는 현재의 시니어층 유형이 매우 다양하다는 점이다. 학력, 경제적 수준, 커리어 배경, 디지털 친화력, 연령 등 다양한 기준으로 시니어층을 세분화 할 수 있다.


1차적으로 타겟 시니어층을 명확히 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다.  미국의 골드바이올린이라는 온라인 쇼핑물은 에이징 스타일리스트로 포지셔닝 하고 시니어들을 위한 다양한 물건을 판매하고 있다. 시니어 타겟이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젊다. 시니어를 젊은사람처럼 대하는 것이다.


지금은 똑똑한 비서 역할이 핵심이지만 앞으로 디지털 친화적이고 젊은이들처럼 힙한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엑티브 시니어를  타겟으로 온라인 쇼핑몰 사업을 확장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다.


현재 테스트 중인 똑비앱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시니어라면 엑티브 시니어일 가능성이 높다. 컬러감을 비롯해 전반적인 사업의 톤앤 매너를 젊게 유지하면서 엑티브 시니어 시장을 선점하는 게 필요하다. 

 

이경희. <CEO의 탄생> <내 사업을 한다는 것> <이경희 소장의 2020 창업트렌드>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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