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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창업뉴스 [성공사례]

9평짜리 1인 디저트카페 성공시킨 일등 공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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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13,636 등록일등록일: 2023-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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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집 건너 한 집이 카페지만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듯, 카페마다 커피 맛이나 공간의 분위기가 다양하다. 사람들은 그 곳만의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카페에 가기도 한다.

 

인천 부평의 9평짜리 카페 <복순이네디저트카페>에 들어서면 일단 편안해지고 따듯함이 느껴진다. 커피를 주문하다보면 그 이유를 알게 된다. 우선 우드와 화이트로 꾸며진 인테리어를 감싸는 노란톤의 조명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그 다음은 이곳 사장의 목소리다. 작지만 상냥하고, 차분하고 조근조근 건네는 말투가 사람을 무장해제 시킨다. 나도 모르게 사장이 이것저것 물어보는 질문에 답을 하게 되고, 그 편안함에 다음번에 또 이곳을 들리게 된다. 그리고 그곳의 단골이 된다.

 

<복순이네디저트카페>를 운영하는 천시내 사장(41)은 1년 차 초보 사장이다. 복순이는 카페 매출 1등 공신이자 천 사장네가 키우는 반려견 이름이다. 시행착오도 많았고, 6개월 간 계속된 적자로 인해 마음고생도 많았다. 그러나 여리여리하지만 강단있는 뚝심으로 버티고, 타고난 친화력으로 손님들을 끌어모은 덕분에 매출도 회복하고 제법 단골도 많은 카페로 만들었다. 1인 카페로 운영하다보니 가장 큰 애로점은 고객이 몰릴 때다. 음료 제조하랴, 주문결제 하랴, 입이 바짝 마를 정도로 힘들었는데 얼마전 정부 지원사업으로 키오스크를 설치해 1인 카페 운영의 애로점도 해결했다. 1인 카페를 동네아지트로 만든 초보 사장의 창업 스토리를 들어본다.


◆카페 아르바이트부터 미용사까지 다양한 직업 거쳐

경기도 파주에서 태어난 천시내 사장은 대학에서 도자기 공예를 전공했다. 졸업 후 전공을 살리지는 않았다. 20대에는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도 하고, 바텐더로도 일했다. 그 후에는 정착을 해서 일반 회사에 들어가 사무직으로 근무를 한다.

 

10년 간 직장 생활을 한 후에는 미련없이 그만뒀다. 그리고 미용자격증을 따서 미용실을 하는 엄마를 도와 4년간 일을 했다.  천 사장은 일하는 틈틈이 취미생활도 즐겼다. 필라테스도 꾸준히 하고, 계절별로 다른 취미생활을 했다. 여행모임에도 나갔는데 그곳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 그렇게 2018년도에 결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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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주부로 살다가 동네에 매물로 나온 카페 발견

천 사장은 결혼 후 한동안 전업주부로 살았다. 그냥 쉬지만은 않았다. 쉬는 기간 베이킹 자격증을 따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항상 오고가던 동네 길에 있는 카페가 매물로 나온 것을 발견한다. 작지만 몇 년 간 꾸준히 운영되던 카페라 관심이 갔다. 20대에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도 있고, 마침 베이킹 자격증도 딴 상태여서 자신이 디저트카페로 운영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은 카페 일이 만만치 않다며 반대를 했지만, 천 사장의 결심을 말릴 수는 없었다.

 

결국 천 사장은 카페를 인수한다. 기존에 잘 운영되던 카페를 인수하는 거라 큰 어려움은 없었다. 인테리어도 깔끔하게 되어 있어서 몇 군데만 조금씩 바꿨다. 보증금 2천 만원을 포함해 총 창업비용은 3500만 원 정도가 들었다. 모아놓은 돈과 대출을 조금 받았다.

 

9.5평에 매장 테이블 6개와 테라스 테이블 2개로 구성된 이 매장은 상권도 나쁘지 않았다. 가게는 15층 주상복합 오피스텔 건물 1층에 있고, 지하철 역과 부평시장과도 가까웠다. 주변에 카페도 많지 않았다. 그렇게 괜찮은 조건으로 2022년 12월에 <복순이네디저트카페>를 오픈한다. ‘복순이’는 키우는 강아지의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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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적자...준비했던 운영자금 바닥나자 앞이 깜깜해지고

과거에 카페에서 아르바이트 했던 경험은 카페 운영에 많은 도움이 됐지만, 사장으로서 운영하는 데에는 또 다른 고충이 많았다.

 

우선 혼자 운영하다보니 손님이 한꺼번에 밀려들면 주문 실수가 많았다.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시켰는데 따듯한 커피를 줘서 버리고 다시 만드는 일도 잦았다.

 

가장 큰 것은 경영난이었다. 오픈 첫 달은 물론 6개월 간 적자가 이어졌다. 디저트카페로 운영하기로 했지만 혼자 운영하다보니 음료 판매하는 것도 버거워 베이커리 만드는 것은 엄두도 나지 않았다. 음료만 판매하니 매출은 더욱 나오지 않았다.

 

오픈하고 6개월 정도되자 운영자금으로 갖고 있던 1천만 원이 바닥이 났다. 마이너스 50만 원까지 가자 앞이 깜깜해졌다. 이 정도 되면 폐업을 고민해볼 만도 하지만, 천 사장은 특유의 강단있는 성격으로 버텨냈다. 그렇게 6개월이 지나 신기하게도 매출이 오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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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매출 회복의 일등공신은 ‘수박주스’와 강아지 ‘복순이’

천 사장 카페가 매출이 오르기 시작한 것은 올해 6월 무렵부터다. 천 사장은 매출 회복의 일등공신 중 하나로 ‘수박주스’를 꼽았다.

 

<복순이네디저트카페>는 조금 이른 5월부터 수박주스를 판매했다. 수박을 직접 손질해서 시럽 등도 안 넣고 90% 원물 그대로로 만들어 팔았는데 그게 반응이 좋았다. 천 사장은 “수박 손질하는게 꽤 시간이 많이 걸리다보니, 손질하다가 손님 주문받고 또 손질하다가 주문받다보니, 손님들이 제가 직접 수박 손질하는 것을 다 본다. 정말 신선하고 정성이 들어간 것을 아니까 많이 찾아준 것 같다.”고 말했다.

 

수박주스 덕분에 천 사장은 올 여름 카페 창업 이래로 최고 매출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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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사장이 꼽은 두 번째 매출 회복 일등공신은 ‘복순이’이다. 복순이는 천 사장이 키우는 강아지로 하루종일 카페에서 천 사장과 함께 있는다. 복순이는 사람들과 만나고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는 천 사장을 닮아 역시 사람을 좋아한다. 귀여운 외모와 친화력으로 손님들의 귀여움을 독차지 한다. 복순이를 보기 위해 카페에 방문하는 손님들이 있을 정도다. 펫 프렌들리 카페 답게 다양한 반려동물들이 많이 방문을 하는데 그 동물들에게도 인기 만점이다. 카페에 동물들이 많다보니 어떤 사람들은 애견카페로 오인하고 들어오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동물을 사랑하는 천 사장은 오히려 고객층이 반려인들로 좁혀진 것에 만족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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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동네카페지만 메뉴개발은 프랜차이즈카페처럼

천 사장은 카페 운영이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아가면서 자신의 재능을 살려 베이커리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3개월 정도 됐다.

 

<복순이네디저트카페>에는 빵이 5종류, 베이글과 샌드위치, 8가지의 젤라또 등 총 20여 가지의 디저트류를 판매한다. 빵은 모두 천 사장이 수제로 직접 만들고, 젤라또와 조각 케이크는 납품을 받는다. 주문 홀케이크는 천 사장이 직접 만들고 있다. 베이커리류에는 방부제와 보존제를 일절 넣지 않고 당일 생산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한다. 디저트류의 가격은 빵 종류는 3000~4000원, 조각케이크는 6000원대, 홀케이크는 1호가 3만5000원이다.

 

시그니처 음료는 연유라떼와 망고말차라떼이다. 음료의 가격대는 4500~5000원 대이다. 디카페인을 변경해도 추가 요금을 받지 않는다. 디카페인 커피 맛이 다른 곳은 신맛이 나고 연한편인데, <복순이네디저트카페>는 일반 커피와 큰 차이가 없는 게 특징이다.

 

디저트카페의 장점은 1인 카페라 식사 시간을 놓쳤을 때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고 동네 모임이나 주변 사람들과 음식을 나누기 좋다는 것이다. 단점은 준비할 게 많고 운영이 복잡하다는 것이다. 자잘하게 신경 쓸 게 많다.


동네 카페지만 메뉴 개발은 프랜차이즈카페처럼 한다. 두 달에 한 번은 신메뉴를 개발해서 판매하고 있다. 메뉴 개발은 다른 카페나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을 많이 참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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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친화력과 대화 기술로 단골손님을 확보해 나가다

<복순이네디저트카페>의 주고객층은 40~50대가 많다. 남성 여성 비율은 비슷하다. 디저트류를 판매하면서 2030 젊은 여성이나 커플 손님도 많이 늘었다.

 

단골들도 많아졌다. 인근 마트에서 일하는 직원은 아무리 바빠도 하루에 한 번은 꼭 온다. 복순이를 많이 이뻐하는 손님이다. 토욜일에는 근처 탁구장 단체 손님들이 빠지지 않고 온다. 연유라떼에 꽂힌 댄스학원 선생님도 단골이다. 그 손님이 다른 손님들도 데리고 와서 단골이 됐다.

 

천 사장은 단골손님을 많아진 비결로 ‘장사꾼처럼 장사하지 않는 것’을 꼽았다. 천 사장은 “저는 마음이 가면 막 퍼주는 스타일이다. 그런 사람은 장사하면 망한다는데 천성이 그래서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며 웃었다.

 

천 사장은 “손님들과 대화하는 것을 즐긴다. 손님들과 얘기를 많이 한다. 복순이 얘기부터 강아지 키우시냐, 결혼은 하셨냐, 동네 사시냐 등의 얘기도 하고, 자주 오시는 손님과 과거 어릴 때 얘기도 하다보면 저랑 생활권이 겹치는 분들도 계시고 공통점이 생긴다. 그러면 재밌어진다. 그러다보면 서로 이름만 모르고 모든걸 알게 된다. 손님을 끌어모으는 전략 아닌 전략이 된 셈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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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오스크는 1인 카페에 새로운 직원

1인으로 카페를 운영하다보면 애로점이 많다. 가장 큰 것은 손님이 한꺼번에 몰리는 경우다. 주문받고 메뉴 만들고, 메뉴 만들고 주문 받다보면 정신이 없고 놓치는 손님도 많았다.

 

그런 애로점을 해결하기 위해 키오스크를 알아보던 중에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시행하는 ‘2023 스마트상점 기술보급사업’을 알게 됐다. 신청을 했지만 경쟁률이 치열해 될까 싶었는데 운이 좋게 선정이 되어 8월에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천 사장은 키오스크를 새로 입사한 직원이라고 생각한다. 한 사람 몫을 충분히 하기 때문이다.

 

키오스크는 혼자 일하는 1인 사장에게는 아주 유용하다. 탁구장 손님들은 열 댓명이 한꺼번에 들어오기도 하는데 1인 카페에 손님이 몰리면 혼이 나간다. 계산과 음료 제조를 같이 하다보면 접객도 제조도 소홀해질까봐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키오스크를 설치하고 이런 문제가 싹 해결됐다. 단체 고객이 와도 긴장하지 않게 됐다.

 

키오스크에 메뉴 사진이 있어 메뉴 고르기도 쉽고 손님들도 많이 기다리지 않아서 좋아한다. 주문부터 메뉴 나가는 시간이 단축 됐다. 연세가 드신 분 중에는 키오스크 이용을 어려워하는 고객이 있는데 그런 고객에게는 사용법을 설명하면서 대화를 나누니 친근해진다.

 

매장 입구에 설치되어 있어, 매장이 썰렁하지 않고 인테리어적으로도 좋다. 간편 결제도 다 되고, 애플페이도 곧 도입될 예정이다. 포스에서는 애플페이를 하려면 따로 비용이 들어야 하는데 키오스크는 그냥 된다고 해서 좋다.

 

비용은 많이 들지 않았다. 1인 매장은 취약계층으로 분류돼 도입비용의 80%까지 지원된다. 총 비용 270만 원 중 80%를 지원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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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카페 창업을 우아한 사업이라고 하나?

천 사장은 자신이 카페 창업을 결심하고 미리 카페 아르바이트 경험을 했다. 아르바이트로 일하는 것과 경영자가 되는 것은 차이가 크지만, 기본적인 업무를 알고 시작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다.

 

천 사장은 “창업 전에 자신이 하고자하는 업종에서 일을 해보는 것과 안 해보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적어도 1년 이상 일해보고 사장 입장에서도 생각해보는 게 필요하다. 내가 감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때 창업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누군가는 카페을 창업하려는 이유가 다른 업종보다 편하고 우아하게 일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카페 창업은 생각보다 편하고 쉽지 않다. 천 사장도 끊임없이 나오는 설거지 때문에 손 관절이 나빠져 집에 파라핀 기계를 들여놓고 마사지를 해주고 있다. 일요일 휴무를 제외하고 쉴 수 있는 시간도 없어서 예전에 즐기던 취미생활을 못하는 것도 아쉬운 점 중에 하나다. 카페는 결코 만만한 창업이 아니다.

 

◆펫 프렌들리 카페를 넘어 애견 전문카페도 도전해보고 싶어

카페 운영 1년 차. 천 사장은 손 관절을 비롯해 예전보다 건강이 안 좋아진 점, 생각보다 수익이 안 나오는 점 등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그러나 조급해하지 않는다. 오시는 손님한테 최선을 다하면 계속 찾아와 준다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천 사장은 1~2년 하고 그만둘 생각이 없기 때문에 나무보다 숲을 보는 경영을 하고 싶다. 좀 더 나아가 반려인으로서, 펫프렌들리 카페를 넘어 애견 전문 카페로 사업을 확장해보고 싶은 계획도 있다. 사람과 반려동물이 함께 어우러지는 그런 공간을 만들어 보고 싶은 게 개인적인 꿈이다.

 

◆이경희의 원포인트

국세청 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우리나라 커피매장 수는 9만3천여개다. 이중 메이저 브랜드를 제외하면 전체 커피점의 80~90%가 영세한 소형 매장이며 1인 매장도 많다. 커피 단가가 저렴해 1인 카페의 경우 근무환경 개선이 시급한데 키오스크 설치가 큰 도움이 된다. 계산은 키오스크에 맡기고 음료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복순이네디저트 카페 인근 상권을 분석해보면 남성 고령자 비중이 높아 이들을 타겟으로 하는 메뉴 개발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여름철 효자메뉴였던 수박주스 매출을 대체하려면 최근 카페 겨울메뉴로 인기를 얻는 전통차와 블렌딩티를 강화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신메뉴는 키오스크 화면을 활용해 마케팅을 하면 판매증진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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