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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창업뉴스 [성공사례]

서울역 노숙인이 세차사업으로 90억 매출 올리게 된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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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3,536 등록일등록일: 2024-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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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차는 건강한 신체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렇기에 세차를 기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런 사람들의 고정관념에 맞서 ‘세차는 기술’이라고 강조하는 사람이 있다. <카앤피플>의 양영제 대표(48)이다.

 

양 대표의 인생은 굴곡지다. 잘 나가는 벤처기업 대표에서 순식간에 서울역 노숙자로 전락하기도 했다. 인생의 바닥을 친 양 대표를 다시 도약하게 한 것은 ‘세차 사업’이다. 몇 달간의 노숙인 생활을 정리하고 세차장에서 일을 하던 양 대표는 “세차는 왜 표준화가 되어 있지 않을까?, 세차는 왜 배달이 안 될까?”라는 생각을 시작으로 세차 서비스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세차를 표준화하고 출장 세차 서비스의 기업화를 시작했다.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양 대표의 세차 사업은 날개를 달아 현재 <카앤피플>은 가맹점 수가 300개가 넘고 자체 앱 이용자가 35만 명에 이른다. 올해 연간 매출액은 90억 원대다. 신용불량자였던 양 대표는 어떻게 출장세차 사업으로 성공을 거둘 수 있었을까? 그 비결을 들어본다.

 

◆벤처회사 CEO에서 노숙자로 전락하다

컴퓨터공학도 출신인 양 대표는 직장생활을 하다가 벤처붐이 일던 2000년대 초반 벤처회사를 창업 한다.

 

많은 벤처인들의 꿈인 테헤란로에 입성해 야심차게 웹에이전시 사업에 도전했다. 40명이 넘는 직원을 거느리고 7년 가까이 운영했다. 그러나 사업은 생각대로 되지 않았고, 벤처붐이 꺼지면서 회사는 문을 닫고 만다.

 

사업에 실패한 양 대표는 33살에 수억 원의 빚을 진 채 몇 개월 간 서울역에서 노숙생활을 하기도 했다. 노숙을 하며 보냈던 겨울은 지금도 몸서리쳐질 정도로 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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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인수한 세차장에서 든 의문, “세차서비스는 왜 표준화가 안 될까?”

노숙을 하던 양 대표가 정신을 차리고 새출발을 시작한 곳은 서울 장한평 중고매매단지다. 그 곳에서는 다양한 차량 관련 서비스가 진행됐는데 그 중에는 불법도장 일도 있었다. 불법도장은 공무원이 단속 나오면 할 수가 없었다.

 

불법이 아니라도 당시 자동차 관련 서비스들은 전문기술직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분명히 전문직인데 기술로 인정받지 못하는 걸 보면서 양대표는 문제 의식을 가졌다. 그러던 중 양영제 대표는 김포에 있는 허름한 세차장을 하나 인수한다. 그 때의 작은 결정이 지금의 <카앤피플>의 시작이 될 거라고 양 대표 자신도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그냥 생업이 절실히 필요하던 시절이었다.

 

김포의 세차장은 잘 됐고, 사업을 확장해 인근의 카센터도 하나 인수했다. 사업이 성공을 거두자 양영제 대표에게 노하우를 배워서 세차 사업을 하겠다는 사람이 늘어났고 양 대표의 도움으로 세차 사업에 뛰어든 사람도 많았다.

 

세차 사업은 잘됐지만 양 대표는 장한평에 있을 때 가졌던 문제 의식을 다시 느끼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세차를 기술이 아닌 단순 노동으로 치부한다는 사실이었다. 양 대표가 생각하기에 세차는 엄연히 기술이었다.

 

양 대표는 세차가 기술이라는 것을 사람들에게 인식시키고 싶었다. 또 전국의 모든 세차 서비스를 표준화 하면 좀 더 체계적인 사업이 될 것 같았다. 관건은 동일한 서비스 매뉴얼과 세자용제의 통일이었다. 세차하는 사람에 따른 편차는 어쩔 수 없지만 매뉴얼대로 시공을 하면 서비스의 표준화가 이루어질 거라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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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차도 배달을 해볼까? 세상에 없던 사업을 만들기 위한 노력들

세차 서비스의 표준화를 위해 고민하던 양 대표는 어느 날 문득 ‘세차도 배달을 하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직접 찾아가는 출장 세차서비스가 여기서 탄생하게 된다.

 

그러나 시작부터 곳곳에서 난관에 부딪혔다. 출장 세차 서비스 개념이 없던 시절이라 사업자등록증을 받을 수 없었다. 양 대표는 2005년에 1년 반 정도 혼자 차를 구입해 출장세차 서비스를 시작했다. 당시 법 규정이 없었기 때문에 불법도 합법도 아니었다. 활성화가 되면 분명히 법 규제를 할 거라 생각하고 법제화를 위해 노력했다. 세무사와도 수차례 상담을 하고, 정부기관에도 문의를 했다.

 

시청 환경과와 자동차 관리과에 시연을 해서 보여주며 선례로 남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당시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 자연친화적인 세차용제를 만들려고 노력하기도 했다.   그렇게 열리지 않는 문을 끊임없이 두드린 덕분에 양 대표는 결국 출장 세차 서비스  사업자등록증을 받아낸다. 출장세차가 표준업종 코드를 받게된 것이다. 이를 통해 세차 서비스를 3D 업종 이미지에서 전문 기술이라는 인식으로 전환시키는데 큰 기여를 했다. 

 

◆가맹점 310개, 사업 형태는 출장형과 매장형 

현재 <카앤피플>의 가맹점은 매장형이 40개, 출장형이 270개가 있다. 매장형은 차량 2대가 들어가는 규모의 매장을 확보해야 한다. 실평수는 22~23평 정도가 적당하다. 출장형은 차량에  설비가 장착돼 있다. 창업비용은 서비스 범위에 따라 달라진다. 출장형이 평균 2500만 원, 매장형이 점포구입비를 빼고 평균 3500만 원 정도 든다. 장비 기술을 포함한 비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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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들의 매출은 출장형은 월 500~600만 원, 매장형은 월 1800~2500만 원 사이다. 출장형은 매출에서 10%를 제외한 나머지가 수익이고, 매장형은 1인 운영 시 월평균 800~1000만 원의 소득을 올린다.

 

영업시간은 별도로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영업시간을 강제하면 일하기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가맹점주는 월 400만 원만 벌어도 예약 스케줄을 닫기도 한다. 악착같이 열심히 하는 가맹점주는 출장서비스로만 월 1800만 원까지 버는 경우도 있다. 

 

이렇듯 <카앤피플>은 다양한 가맹점주들의 생계를 책임지면서 브랜드가 성장하고 있다. 카앤피플이 성공한 비결은 무엇일까?

 

◆친환경 용제로 자연친화적인 세차서비스 시도

첫째, ‘친환경 용제의'의 사용이다. <카앤피플>은 단순히 차를 깨끗하게 하는 세차 서비스만 하지 않는다. 그렇게 해서는 경쟁력이 없다. 양 대표가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 중에 하나는 친환경 세차 용제의 사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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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대표는 자신이 천식을 오래 앓았기 때문에 화학약품에 민감했다. 그래서 세차를 할 때 친환경 원료를 사용해 세차업계의 세스코가 되리라 마음먹었다. 스팀을 사용하는 스팀세차는 그 자체로 친환경적인 세차 방법이다. 거기에 바나나를 원료로 해서 만든 친환경 세제(양 대표는 보조제라고 표현한다)를 사용해 자연 친화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람도 자연도, 자동차도 안전한 서비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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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차서비스에만 그치지 않는다. 양 대표는 세차서비스에 살균 케어서비스까지 선보였다. 자체 약품을 개발해서 진행하고 있다. 세차장은 세차가 90%이지만, <카앤피플>은 70%가 세차이고 나머지는 살균 소독 바이러스케어를 한다. 덕분에 코로나 기간 동안 인지도가 많이 상승했다.

 

중고차 인증 클리닉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양 대표는 고객 설문조사를 통해 80%가 중고차를 구매한 것으로 파악했다. 여기에서 착안해 중고차 구매나 매각 시 차량을 완전 분해해서 청소하고 소독살균해서 증빙을 해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일종의 입주 청소 같은 개념이다. 비용은 30~100만 원 정도 든다.

 

◆앱 만들고, 예약제와 선불제 정착...스포츠 마케팅으로 인지도 상승

양 대표의 두 번째 비결은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실행하는 능력’이다. 양 대표는 일단 생각이 떠오르면 해본다. 머릿속으로만 생각하지 않고 실행을 해보고 방법을 찾는다.

 

2018년도 ‘앱’이 일반화되지 않았을 때 자체 앱을 만들어서 오픈했다. 그 당시 가맹점 수가 200개였는데 앱을 만든 이유는 고객 서비스 만족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초창기부터 철저하게 예약제와 선불제를 시행했다. 사람들은 서비스 받기 전에 결제하는 것을 어려워해 정착시키는데 2년이 걸릴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은 잘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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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부터는 사재를 털어서 프로야구 공식 스폰서로 활동했다. 2019년만 해도 출장으로 세차가 되냐는 인식이 강했지만, 프로야구 공식 스폰서 활동은 세차 서비스의 인지도를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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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놀이터...평사원 업무일지까지 체크

세 번째 비결은 ‘일을 즐기는 것’이다. 양 대표는 세상에서 가장 편한 곳이 회사라고 표현한다. 놀아도 회사에서 논다. 오전 8시에 출근해서 밤 11시에 퇴근하는 동안 일도 하고 각종 쇼핑몰에 들어가 자료조사도 하고 트렌드도 파악하며 사업 구상을 한다. 사장도 세상 흐름을 읽고 젊은 사람들과 눈높이를 맞출 수 있어야 직원들과 대화가 된다.

 

양 대표는 회사에서 일하며 전 직원의 업무일지를 일간, 주간별로 다 본다. 평사원 업무일지까지 보며 코멘트를 달아준다. 직원들을 성장시키기 위해서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을 대표가 보고 있는 것과 아닌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양영제 대표는 사람이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변화가 어렵다는 것을 직원들에게 여러 가지 조언을 많이 해준다. 간간히 듣기 싫은 소리도 한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스스로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다. 상대가 어떻든 양 대표 자신은 직원들에게 최선을 다해야 나중에 후회가 없다.

 

네 번째 비결은 ‘현장 경영’이다. 양 대표는 출장세차에 과학적인 통계자료는 없다고 생각한다. 가장 완벽한 통계 자료는 <카앤피플>이 가지고 있는 현장에 답이 있다. <카앤피플>은 대한민국에서 자동차에 관한한 가장 많은 데이터를 갖고 있다. <카앤피플>은 국내는 물론이고 글로벌 기업과의 제휴에서도 <갑>같은 <을>이다.

 

이유는 자동차에 관한 가장 많은 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세차서비스는 한 번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정기적으로 계속 해야 한다는 게 사업의 가장 큰 장점이다. 그러다보니 자동차 소유주와의 관계도 오래 지속되고 그 차량의 상태에 대한 정보도 누구보다 많이 갖고 있다.

 

현재 세차에 사용하는 원료도 현장에서 연구하고 테스트했기 때문에 완벽하다.

 

◆아내는 사업 파트너이자 조력자

다섯 번째 비결은 ‘시장을 선도해간다는 자부심’이다. 김포의 작은 세차장에서 밑바닥부터 시작해 현장에서 맨땅에 헤딩하며 출장세차 서비스의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 자부심이 원동력이 되어 현재 <카앤피플>은 굵직굵직한 B2B 고객들을 확보하고 있다. 평창올림픽 때 대통령 수행원 차의 관리를 맡기도 했고, 편의점 BGF 450명의 로드매니저 들의 차량을 정기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현대 캐피털 리스 렌터차 VIP 관리도 맡고 있고, LG화학 대전 법인 차량도 관리한다. 그밖에도 한국 암웨이 법인 차량 48대도 관리하고 있다.

 

여섯 번째 비결은 ‘아내의 조력’이다. 회사의 이사로 일하고 있는 양 대표의 아내는 자녀들이 어렸을 때부터 일을 함께 해왔다. 현재는 마케팅과 가맹사업부를 담당하고 있다. 아내는 의사결정을 하는데 있어서 무조건 찬성만 하지 않는다. 의견에 반대할 때는 조용히 다시 생각해보는 게 어떠냐고 말해주는 든든하고 소신있는 조력자이다.

 

일곱 번째 비결은 ‘꼼꼼한 성격’이다. 양 대표는 디테일에 강하다. 직원들에게 조언을 할 때도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해준다. 그렇게 할 수 있는 비결로 양 대표는 ‘다양한 독서’를 꼽았다. 책을 통해 얻은 지식이 자양분이 되어 사업에 밑바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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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번째 가장 중요한 비결 중 하나인 교육이다.  양영제 대표는 김포에서 세차장을 시작한 후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을 때부터 교육을 하기 시작했다. 2011년부터 2012년  무렵 본격적인 가맹사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매달 5~6명씩 세차 서비스 교육을 시켰다.  교육 인원은 점차 늘어나 연간 100명에 육박했는데  당시에는 교육만 시키고 끝이었다.


2011년부터 교육 과정에 자동차 케어 개념을 도입하고  2013년부터 세차 서비스 영업까지 해주는 사업 개념을 실천하기 시작했다. 영업 개념은 나중에 앱으로 발전했는데 1차 개발한 앱은 2018년 11월에 오픈했다.  


카앤피플은 대한미국 최초의 자동차 내외장 기술 교육 학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교육장은 1200평 규모이다. 세차가 서비스가 아니라 기술이라고 강조하는 양영제 사장이 교육에 중점을 두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철저한 교육이 전문성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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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업계의 카카오가 되는 게 목표...글로벌 진출도 추진 중

양 대표의 목표는 크다. 모빌리티 업계의 카카오가 되어 1조 클럽을 달성하는 것이다. 돈만 벌 생각이면 투자를 안해도 되지만, 양 대표는 크고 멀리 내다보기 때문에 끊임없이 재투자를 하고 있다. 이번에 새로 만든 어플은 12억 원이 들어갔다.  세차로 시작했지만, 끊임없이 IT 기술과 접목시키고 있다. 그것이 가맹점이 사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글로벌 진출도 희망한다. 미국 시장조사는 이미 끝낸 상태다. 대기업과 함께 나갈 계획이다. 양영제 대표는 앞으로 자동차 케어를 넘어 요트케어, 항공기 케어도 하고 싶다. 업의 정의를 자동차에 한정하지 않고 모빌리티 시장 전체로 정의하고 있다. 더욱 전문적이고 정밀한 서비스를 위해 AI 접목 기술도 준비 중이다.

 

꿈과 비전은 크고 높지만 양영제 대표의 초심은 ‘출장 세차 서비스’에 있다. 여전히 우리 사회는 정비사는 기술직이지만 세차 관리는 기술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서비스로 본다. 양 대표는 자동차 세차 관리를 기술이라고 인식시키는데 10년이 걸렸고 앞으로도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

 

세차가 기술이라는 인식을 확장시키기 위해 양 대표는 다양한 서비스도 도입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SNS 플랫폼의 선물하기에 입점한 것이다. 이제는 기술도 선물하는 시대가 됐다. <카앤피플> 가맹본부의 2022년 매출액은 86억 원, 2023년은 90억 원대다.  


그런데 성장도 중요하지만 양영제 대표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미션은 <오늘 우리 회사가 없어진다면 세상이 얼마나 불편해질까>하는 것이다. 그런 회사를 만드는게 꿈이다. 

buza.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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