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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창업뉴스 [성공사례]

낮에는 유인, 밤에는 무인! 24시간 골프장 만든 40대 사장의 성공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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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3,060 등록일등록일: 2024-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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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인난 해소와 고객편의 증진, 매출 증대를 위해서 무인시스템을 도입하는 가게들이 늘어나고 있다. 골프연습장도 예외는 아니다. 골프연습장의 경우, 낮에는 유인, 밤에는 무인 시스템을 도입하는 곳이 많아졌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갤러리 골프 아카데미 여의도점(이하 갤러리 골프)>도 지난해 8월에 무인시스템을 도입했다. 낮에는 유인으로 운영하고, 밤 11시부터 다음 날 아침 6시까지는 무인으로 운영한다. 24시간 운영을 하면서 매출이 15~20% 가량 상승했다. 


<갤러리 골프>의 원정현 사장(47)은 2020년에 매장을 오픈해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가 끝나고 나서는 같은 건물에 경쟁업체가 들어서면서 다시 매출이 하락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현재는 경쟁업체는 없어진 상태다. 원 사장이 경쟁에서 이긴 것이다. 무인으로 전환하고 지난해에는 4억 원대 매출을 올렸다.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지금은 살만하다. 힘든 시간을 극복한 원 사장의 비결은 무엇일까?


◆골프선수인 조카의 매니저 하다가 독학으로 골프에 입문

원정현 사장이 골프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골프 선수였던 조카의 매니저를 맡고 부터다. 매니저 생활을 5년 정도하며 골프의 골자도 모르던 상태에서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조금씩 골프에 대해 알아갔다.


골프의 맛을 알게 되니 욕심이 생겼다. 자격증을 따서 지도자가 되어 보고 싶었다. 흔히 선수 출신들만 지도자를 한다고 생각하는데, 비선수 출신 중에도 따로 골프를 배우고 자격증을 획득해 지도자를 하는 사례도 많다.


원 사장은 주로 실내골프연습장에서 연습을 하며 스승도 없이 독학으로 골프를 익혔다. 죽기 살기로 노력한 결과 1년 만에 티칭 프로 자격증을 획득했다. 티칭 프로 자격증을 딸 때가 30대 초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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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 좋은 여의도에 골프연습장 창업, 심각해지는 코로나

자격증을 따고 몇 년간 학생들의 골프를 가르치던 원 사장은 본격적으로 골프연습장 창업을 준비했다. 


완전히 개인 매장으로 하자니 첫 창업이라 부담감이 컸다. 그래서 기존 골프연습장 브랜드의 이름만 빌리고 기계는 다른 브랜드의 것을 설치하는 방법을 썼다. 이름 빌리는 데 큰돈이 들지는 않았다. 지인의 소개로 300만 원을 내고 교육받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매장 구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 자금은 부족한데, 좋은 상권에 구하려고 하니 힘들었다. 마침 지인을 통해 여의도에 마땅한 자리가 있다고 소개받아서 계약을 했다.


매장은 여의도 성모병원과 63빌딩 중간에 위치한 곳으로, 37층짜리 주상복합 건물의 지하 2층에 자리했다. 초기 창업비용은 총 3억5000만 원 정도가 들었다. 보증금이 7천에 월세는 660만 원이다. 공실이라 권리금은 없었다. 평수는 149평이다. 창업자금은 대출도 받고, 지인을 통해 투자금도 받았다. 


그렇게 걱정 반 기대 반으로 2020년 10월에 <갤러리골프 아카데미 여의도점>을 창업을 했는데, 매출이 저조했다. 코로나가 한창 진행될 때라 첫 달 매출이 1천만 원이 나오지 않았다. 홍보가 안 됐기 때문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전단지를 돌리고 광고도 했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회원들이 발길을 끊었고, 아예 운영을 할 수가 없었다. 원 사장은 돈 빌리려 다니고, 월세 깎아달라고 사정도 하고, 배달도 하고, 대리기사도 하고, 주차요원도 하면서 버텼다. 긴 터널 속에 갇힌 것 같은 시간이었다.


◆같은 건물에 경쟁업체 입주하면서 매출 40% 하락

2021년 8월 즈음 되자 매출이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코로나19로 골프에 입문한 사람들이 실내 연습장을 찾기 시작하면서 회원들이 늘어났다. 이제는 좋아질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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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복병이 나타났다. 2022년 중반에 건물 6층과 7층에 경쟁업체가 들어온 것이다. 인도어골프장이었다. 제법 알려진 큰 프랜차이즈 브랜드라,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돼 버렸다. 매출이 40%가 떨어졌다. 코로나 때보다 힘들었다.


끝은 있었다. 10개월 간 계속되던 경쟁관계는 경쟁업체가 없어지면서 원 사장의 승리로 마무리 됐다.  


매출이 다시 오르고 회원수도 늘어났다. 비로소 봄을 맞이한 원 사장은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다양한 구상을 했다. 지난해 8월에는 시세 확장을 해 아카데미 연습장 옆에 70평 규모의 스크린 게임장을 오픈했다. 방이 모두 4개다. 창업비용은 총 2억이 들었고, 보증금 5천에 월세는 400만 원이다.


<밥스토랑>이라는 골프장 음식 브랜드도 숍인숍으로 입점시켰다. 8평 공간의 주방에서 한식부터, 피자와 분식 등 다양한 음식을 조리한다. 골프 연습이나 게임을 하며 음식을 주문해 먹을 수 있다. 음식 조리는 직원과 원 사장이 번갈아가며 한다. <밥스토랑>을 통한 음식 매출은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한다.


연습장을 확장하면서 원 사장의 회원수는 계속 늘어나 현재 180명이 등록되어 있다. 하루 방문 회원은 80명 정도다. 지난해 매출은 4억 원대를 기록했다. 한 달에 올리는 순수익은 1천~1500만 원 정도다. 원 사장이 코로나와 경쟁업체 때문에 어려움을 겪다가 다시 매출을 회복하고 사업을 안정화시킨 비결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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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엔 유인, 밤엔 무인 운영으로 매출 20% 상승

첫째, ‘스마트기술의 도입’이다.


원 사장은 지난해 8월부터 매장을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낮에는 유인으로 밤 11시부터 다음 날 아침 6시까지는 무인으로 운영 중이다. 이것이 가능한 것으로 스마트 기술 도입으로 무인 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원 사장이 도입한 것은 ‘키오스크’와 ‘출타석 제어 시스템’이다. 우선 키오스크을 통해 입출입이 가능하다. 회원과 비회원 모두 휴대폰 번호 끝까지를 누르고 타석 배정을 받으면 문이 열린다. 1일권 이용하는 비회원은 결제를 동시에 진행하기 때문에 문이 열리는 시스템이다. 연습 중간에 화장실을 가거나 주차장에 볼 일을 보러 갈 때도 휴대폰 번호 끝자리를 누르고 문 열림 버튼을 누르면 문이 열린다.


출타석 제어시스템은 키오스크와 연동되어 있는 시스템이다. 키오스에서 타석 배정을 받고 들어오면 타석이 자동으로 오픈되게 되어 있다. 기존에는 일일이 오프라인으로 오픈시켜 줘야 했다.


키오스크와 출타석 제어시스템의 도움으로 야간에 무인 운영이 가능해지면서 매출이 15~20% 정도 상승했다. 야간에 이용하는 회원은 평균 10명 안팎이고, 주로 3040세대들이 많다.


원정현 사장이 도입한 스마트기술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시행하는 ‘2023 스마트상점 기술보급사업’을 통해 도입했다. 24시간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을 통해 정보를 얻고 신청을 했다. 비용은 정부에서 70%를 지원해줬다. 약 300만 원 정도의 자부담금이 들었다.


앞으로 키오스크가 업그레이드가 되면 매장 내에 전기제어도 가능해져서 운영이 더욱 편리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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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눈높이에 맞춘 쉬운 골프 레슨

둘째, ‘고객 눈높이에 맞춘 레슨방식’이다.


원 사장의 골프 연습장 회원들의 연령대는 2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하다. 실력들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회원들에게 맞게 1대 1 맞춤 레슨을 진행한다. 특히 초중급의 실력을 가진 회원들은 너무 정교한 레슨을 하기보다는, 쉽고 편하게 여러 사람들과 어울리며 골프를 재밌게 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포인트다. 


골프 입문자들에게는 눈 딱 감고 6개월 동안 매일 꾸준히 연습할 것을 강조한다. 그 후에는 실력이 일취월장 한다. 골프의 골자도 몰랐던 원 사장이 독학으로 배우면서 터득한 진리다. 그러나 대부분의 골프 입문자들이 6개월을 버티지 못하고 포기를 한다. 골프는 개인적인 운동이고, 정적인 운동이다 보니 다른 운동에 비해 재미가 없고 힘들기 때문에 금방 포기해버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나중에 후회한다. 원 사장이 안타까워하는 부분이다.


골프 입문자들은 주로 3개월 과정을 많이 이용한다. 3개월간 24회의 레슨을 받으며 매일 연습하는 과정이다. 가격은 99만 원이다. 그밖에 회원들은 보통 1개월, 3개월, 6개월, 12개월 단위로 회원권을 끊는다. 1개월에 22만 원이다. 주간권과 종일권으로도 나뉜다. 주간권은 오후 3시 이전에 와야 하고, 종일권은 언제든지 이용 가능하다. 비회원도 단기 이용을 할 수 있다. 70분에 2만 원이다.


원 사장은 다른 곳보다 연습 시간을 많이 주는 편이다. 기본 70분에 30분씩 추가해 100분을 보장한다.


레슨은 원정현 사장과 프리랜서로 일하는 프로가 번갈아 가면서 지도한다. 모든 레슨은 1대 1로 20분씩 진행된다. 매주 수요일에는 오전 오후에 각각 원포인트 무료 공개강좌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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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단지 배포부터 아파트 관리비 고지서에도 광고

셋째, ‘주고객층 맞춤 마케팅’이다.


원 사장의 골프연습장의 고객들은 주로 인근 아파트 주민과 오피스가의 직장인들이다. 때문에 마케팅도 이들을 타겟으로 한다. 아파트 관리비 고지서에 광고를 하거나, 엘리베이터 광고판에 광고를 하는 것 등이 그것이다. 직접 아파트 단지나, 오피스가에서 전단지를 돌리기도 한다. 전단지를 돌리다보면 회원들도 자주 마주친다. 마케팅 비용으로는 월 100만 원 정도가 들어간다.


직장인 고객들을 위한 프로모션도 한다. 가격이 좀 더 저렴하다. 직장인들을 할인해주는 이유는 직장인 고객이 많기도 하고, 직장인들 대부분이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주머니 사정을 고려한 원 사장의 배려다. 


연령대가 높은 고객들을 위해서는 가급적 편안한 분위기로 이끌기 위해 노력한다. 손자처럼 대하고, 심각하게 배우는 게 아니라 커피한잔 하면서 즐기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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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가 전화위복이 되다

넷째, ‘성실함과 포기하지 않은 마음’이다.


코로나로 매출이 없었을 때, 경쟁업체의 등장으로 매출이 40%가 떨어졌을 때 원 사장은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특히 경쟁업체와 경쟁하던 10개월 동안은 몸도 마음도 힘들었다. 결국 경쟁업체를 이긴 것은 성실함과 포기하지 않은 마음이다.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기본을 지키며 초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영업시간을 준수하고, 매장을 청결이 하고, 고객에게 항상 웃으며 친절하게 대했다. 고고하지 않게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노력했다. 그랬더니 위기가 전화위복이 되어 좋은 결과로 돌아왔다.


◆골프연습장은 성실하게 운영하면 전망 밝아

코로나19 이후 골프를 시작한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골프 연습장도 급증하고 있다. 원 사장은 골프연습장 창업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본다. 


원 사장은 “사장만 잘하면 운영에 문제가 없다. 골프인구가 많아지기도 했고, 레슨 수준을 높이면 괜찮은 창업이라고 생각한다. 단, 열심히 해야 한다. 특히 오픈 초기에 운영이 조금 잘 된다고 돈 관리나 매장 관리를 소홀히 하면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골프연습장 운영의 장점 중 하나는 다양한 고객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원 사장은 “다양한 고객들과 만나면서 시야가 넓어지고, 저변이 넓어졌다. 고객들을 통해 돈의 개념과 중요성도 많이 배웠다. 돈 관리, 시간 관리법 등 유용한 정보를 많이 얻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10원을 쓰더라도 허투루 쓰지 않고 계획적으로 쓰는 것, 시간을 쪼개서 잘 활용하는 것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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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브랜드 만들어 사업 확장하는 게 목표
 

이제는 사업이 안정화 되고 있지만, 원 사장은 여전히 한 달에 한번 돌아오는 직원들의 월급날이 두려운 소상공인이다. 인건비로 한 달에 800~900만 원이 들어간다. 아직 갚아야 할 빚도 남았다. 경쟁업체가 또 들어올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있다. 운영상의 스트레스는 한 달 에 한번 있는 휴무일에 취미활동을 하며 해소한다. 장모님이 운영하는 주말농장에 가거나, 낚시, 등산 등을 즐긴다. 


원정현 사장은 아직 극복해야 할 것들이 남아있다. 원 사장은 선수 출신이 아니다. 편견 중에 하나가 선수 출신들이 가르치는 것도 잘할 거라는 것이다. 물론 그럴 수도 있지만, 선수들은 자기만의 기술로 가르친다는 단점도 있다. 골프를 직접 치는 것과 가르치는 것은 다르다. 선수 시절 잘 했던 프로가 코칭도 잘 하는 것은 아니다. 회원과 코치의 궁합도 잘 맞아야 한다.


이러한 편견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은 실력을 향상 시키는 것 밖에 없다. 그래서 원 사장은 오전 10시에 출근해서 밤 11시까지 연습장을 지키며 레슨도 하고 실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원 사장은 올해를 <갤러리골프 아카데미 여의도점>을 한 단계 성장 시킬 수 있는 한 해로 삼을 예정이다. 사업이 확장되면 개인 브랜드를 만들어 프랜차이즈 사업에 도전해보고 싶다. 개인적인 꿈은 스포츠센터를 만드는 것이다. 1층은 골프 연습장, 2층은 스크린 연습장, 3층은 헬스장 등으로 만들어보는 게 최종 목표다.


◆이경희의 원포인트 

매달 지불해야 하는 고정비인 임대료는 소상공인들에게 큰 부담이다. 골프연습장이나 휘트니스센터처럼 규모가 클수록 부담은 더욱 커진다.영업시간 연장은 고정비 부담을 줄이고 공간 활용 극대화에 도움이 되지만 인건비 부담으로 시도하기가 어렵다. 


무인운영은 인건비 걱정없이 영업시간을 연장하는 비결이다. 우리나라는 도덕의식이 높고, 방범이 잘돼있어 무인운영에 유리하다. 또 요즘은 스마트상점 기술이 발달돼 있어 손쉽게 무인화를 도입할 수 있다.


유인과 무인 운영을 결합하는 24시간 매장은 고객 편의를 증진시키고 매출도 높이는 좋은 방법이다. 낮에는 유인, 밤에는 무인으로 운영되는 하이브리드 매장은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무인슈퍼나 밀키트 전문점은 100% 무인운영 보다는 고객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유인으로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운영이 판매 증진에 도움이 된다.


이경희. 부자비즈 대표 컨설턴트. <저서> '내 사업을 한다는 것'. 'CEO의탄생'. '이경희 소장의 2020창업트렌드'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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