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놀이문화 공략! 매장 600개 만든 40대 사장의 창업 성공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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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6,069 등록일등록일: 2024-04-01본문
지난해 호주 시드니에 한국식 코인노래연습장과 포토사진관이 결합된 새로운 놀이 공간이 들어섰다. 60평형 공간에는 코인 노래연습기 20대, 포토사진기 5대가 들어 갔다. 이 곳은 문을 열 때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현재 월 2억이라는 놀라운 매출을 올리고 있다. 호주 시드니뿐만 아니라 멜버른, 브리즈번 등을 비롯해 캐나다 토론토까지 한국형 코인노래방과 무인포토사진관이 열풍이다.
해외에서 K 놀이문화를 확산시키는 주인공은 국내 코인노래방 1등 브랜드인 세븐스타 코인노래연습장과 하마필름 등 다양한 놀이문화공간 브랜드 사업을 하는 ㈜루센트의 이종민 대표(47세)다. 이종민 대표의 사업 목표는 MZ세대에게 건강한 놀이공간을 만들어주고 글로벌로 진출하는 것이다.
◆창업 10년만에 가맹점 600개, 국내를 넘어 해외로 진출
40대 중반인 이종민 대표는 직장생활 10년, 사업 10년차 경력으로 사회 생활을 한 지 20년이 됐다.
이종민 대표가 운영하는 ㈜루센트는 세븐스타 코인노래연습장을 비롯해 그루스터디센터, 하마필름, 튠슐랭, 가산팔복초밥 등 600개가 넘는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코로나팬데믹 기간 동안 정부의 코인노래방 영업 규제로 큰 타격을 입기도 했지만 이를 계기로 글로벌 진출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한 결과 지난해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며 해외에 K놀이문화를 수출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올해 ㈜루센트는 창업 10년차를 맞는다. 이종민 대표가 창업 10년만에 가맹점 600개를 만들고, 국내를 넘어 해외 진출까지 성공적으로 전개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영업을 잘하는 비결은?
20년전 이종민 대표는 PC방과 커피 사업을 하는 프랜차이즈 기업의 영업부 과장으로 입사했다. 그 회사에서 딱 10년을 근무했다. 이 대표가 10년 근속하며 총괄사업 본부장까지 오를 수 있었던 비결 중에 하나는 영업력이었다. 그는 영업을 잘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영업비결이 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정작 그는 특별한 게 없다고 대답한다. 그나마 스스로 꼽는 비결이라면 솔직함과 창업자에 대한 배려 정도다. 이 대표는 창업자를 만나면 최대한 솔직하려고 노력했다. 창업은 한 가족의 생계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번 관계를 맺으면 오래 유지했다. 창업자가 매장을 오픈한 이후라도 어려움이나 애로를 호소하면 문제를 해결해 주려고 노력했다. 시간나는 대로 안부를 묻기도 했다. 그런 태도는 오랜 관계 유지의 기반이 되었고 덕분에 만족한 가맹점주가 지인을 추천해주는 경우도 많았다.
◆직장 생활 10년만에 독립, 가장 큰 자산은?
직장 생활 10년이 되자 내 사업에 대한 꿈도 생겼다. 그래서 근무하던 회사 대표와 합의해 브랜드의 영업권을 3년 기간으로 계약하고 독립했다. 이 대표가 독립할 때 함께 일하던 직원 10명도 같이 퇴사했다. 그 동료들이 지금도 함께 일하고 있다. 20년을 동고동락한 셈이다. 사업 10년차인 이종민 대표가 자랑으로 생각하는 게 있다면 함께하는 이 동료들이다.
이종민 사장이 성공할 수 있었던 첫 번째 비결은 이처럼 오랜 기간 동안 쌓인 조직원들과의 신뢰와 조직 역량이다. 10년간 7개가 넘는 브랜드를 런칭하고 600개가 넘는 가맹점을 개설해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었던 것은 오랫동안 함께 해온 동료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이종민 대표는 리더로서 카리스마가 있는 스타일은 아니다. 오히려 상대방을 믿고 배려하는 타입이다. 그는 직원들에게 일을 위임하고 큰 방향을 체크하면서 중지를 모으는 경영을 한다. 루센트는 부서별로 조직이 잘 세분화되어 있고, 각자 맡은 일에 열심이다. 코로나 팬데믹처럼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서 월급을 삭감해야 할 때도 있었지만 그런 걸 이유로 회사를 떠난 직원은 없다. 돈보다는 인간적인 신뢰로 맺어진 관계다.
◆내 사업을 런칭하다
독립 후 여러 가지 사업 아이템 중에 눈에 띈 게 코인노래방이었다. 당시 PC방은 청소년들의 놀이 공간이었다. 핵심 역량과 경험을 잘 활용하려면 유사한 업종을 창업하는 게 유리했는데 코인노래방은 PC방처럼 1020세대의 놀이공간으로 적격이었다.
코인노래방은 90년대 중반에 잠깐 인기를 얻었으나 일반 노래방이 확산되면서 유행이 주춤했다가 2015년, 2016년 무렵 다시 관심을 끌면서 확산되고 있었다. 마치 한 때 크게 유행하던 포켓사진관이 최근에 무인사진 카페로 다시 등장한 것처럼 코인노래방도 패자부활전에서 새로 부상한 업종이었다.
◆첫 사업의 성공 비결은?
이종민 사장의 두 번째 성공비결은 협력이다. 첫 사업 준비에는 6개월 정도 걸렸는데 이종민 대표 혼자가 아니라 전직원이 협력해서 역할을 분담했다. 각자 상권조사, 기계 설비 준비, 브랜딩, 마케팅, 시스템 구축 등 분야별로 맡아서 한 마음으로 신사업 런칭에 참여했다.
첫 사업의 성패는 조직원들의 사기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반드시 성공해야 했다. 상호는 세븐스타 코인노래연습장이라고 지었다. 노래방이 아니라 연습장이라고 붙인 이유는 코인노래기가 2명에서 4명 정도 들어갈 수 있는데 대부분 2명이 들어가서 잠깐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여러 사람이 모여서 놀 때는 룸이 큰 일반 노래방으로 가고, 코인노래방은 잠깐씩 노래 연습을 하거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공간으로 포지셔닝했다.
1호점은 인천 연수에 열었다. 그 지역은 중고교가 밀집되어 있어서 청소년과 20대 비중이 높은 곳이라 상권 조사 결과 가장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지역이었다. 매장 평수는 44평, 창업자금은 2억원이 들었다. 코인노래기는 21대가 들어갔다.
◆성공의 파도타기 비결은?
매장을 오픈하는 날은 감개가 무량했다. 10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다가 독립해서 처음으로 직접 기획한 브랜드로 프랜차이즈 사업의 첫 삽을 뜨는 날이었다.
개그맨을 불러서 오픈 이벤트도 준비했다. 전직원의 염원 덕분인지 1호점은 첫날부터 매출이 잘 나왔다. 첫달에 2천만원이 넘는 매출이 올랐다. 노래방에서 술을 파는 것도 아니고 500원, 1000원 모아서 하루에 80만원대 매출을 올리니 대단한 성과인 셈이다. 일반 음식점과는 비교할 수 없는 성공이었다. 직영 1호점은 10년이 넘은 지금도 잘 운영되고 있다.
이처럼 이종민 사장의 세 번째 성공비결은 성공적인 첫 출발이다. 성공 경험은 다음 성공도 쉽게 만든다. 좋은 출발이 성공의 파도타기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1호점이 성공을 거두자 가맹영업이 쉬워졌다. 프랜차이즈 사업의 특성상 성공한 매장은 성공의 파도타기를 만들어 급속한 성장을 가능하게 한다. 반면 실패한 매장은 ‘장사가 안된다’는 소문을 만들기 때문에 사업의 공동묘지나 다름없다.
세븐스타 코인노래연습장은 첫 해에만 가맹점 50개를 개설했다. 다음해인 2017년에는 코인노래방 최초로 단일 브랜드 100호점 개설을 달성하기도했다. 1호점의 성공이 이후의 연속적인 성공을 만들어낸 것이다. 코로나팬데믹을 지나며 정부의 영업규제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현재 세븐스타 코인노래연습장 매장 수는 300여개다.
◆성공 공식을 만들라
네 번째 성공비결은 성공 공식을 만든 것이다.
최고의 전략서인 손자병법에는 이기는 싸움만 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탁자 위에서 이기지 못하는 싸움은 실전에서 이길 수 없다고도 한다. 즉 미리 성공할 수 있는 전략을 짜고 이기는 싸움을 하라는 것이다.
세븐스타 코인노래연습장은 미리 성공 공식을 세우고 창업했다. 시장 분석 결과 당시 코인노래연습장을 운영하던 기업들은 대부분 인테리어나 기계 설비업체였다. 하드웨어 중심의 사업을 하고 있었다. 이 대표는 여기서 빈틈을 읽었다. 경쟁사가 갖지 않은 시스템에 주목한 것이다. 상권 개발부터 인테리어, 반주시스템, 오픈마케팅 등 가맹점 개설과 경영 지원을 위한 운영 프로세스를 모두 시스템화했다.
그 중에서도 A/S를 대기업 수준으로 강화했다. 노래 기기에 문제가 생기면 즉시 출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40평대 코인노래방에는 보통 20대 안팎의 노래기기가 들어간다. 그런데 기기가 고장나면 하루 벌어야 할 돈을 포기해야 한다. 철저하게 고객인 가맹점주 입장에서 생각한 것이다. 누구나 A/S를 강조할 수는 있지만 실제로 즉시 실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과는 다르다.
타겟 고객도 명확히 했다. 1020 세대가 세븐스타코인노래연습장의 주고객이다. 일반 노래방과 확실하게 차별화를 시켰다. 개설만 하는 게 아니라 사업 성공에 중요한 홍보 마케팅도 구체적으로 추진했다. 세브스타가요제라는 월간 이벤트를 비롯해 치어리더 모델 계약을 통한 홍보 프로모션도 추진했다.
◆일찍부터 스마트 기술에 주목하다
다섯 번째 비결은 혁신과 진화다.
세븐스타코인노래연습장은 직영 1호점 성공 이후 가맹점이 확장되면서 지속적으로 진화했다. 머물지 않고 지속적으로 크고 작은 혁신을 추진해왔다. 매장에 IoT 시스템을 접목해 가맹점주가 매장에 상주하지 않더라도 보안, 운영, 냉난방, 음향장비 체크 등을 원격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코로나 이전부터 도입했으며 유.무인 병행으로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매장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일찌감치 안전한 무인화 운영시스템을 구축했다.
더 좋은 음향을 갖추기 위한 제휴와 모델 개발, 세븐스타코인노래연습장 시스템을 해외로 진출시키기 위한 저작권 제휴 등 살아있는 생물체처럼 성장하고 진화하는 브랜드 경영을 해왔다.
이종민 대표가 경영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겸손이다. 조직원들에게도 늘 강조하는 품성 중에 하나다. 샴페인을 너무 빨리 터트리는 것은 겸손하지 못할 때 생긴다. 너무 빨리 완성했다고, 성공했다고 자만하면 발전의 여지가 없다. 겸손하면 늘 부족하다고 여기고, 더 발전하고 진화할 것을 찾게 마련이다. 그 것이 지속적인 성장의 원동력이다.
◆새로운 브랜드를 런칭하는 원칙은?
여섯 번째, 사업의 기본 방향성이 명확하다.
㈜루센트의 타겟 고객은 젊은층이다. 그리고 제공하는 서비스는 ‘건강한 공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두 가지는 ㈜루센트가 추진하는 사업의 명확한 지향점이다.
세븐스타 코인노래연습장은 일절 술을 팔지 않는다. 그래서 주타겟이 1020 세대다. 초중생 학부모 중에는 일반 노래방으로 여기고 야단치던 사람도 있었는데 세븐스타 코인노래방이 건전한 공간이라는 걸 알고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자주 가라고 했다는 이야기도 많다.
코인노래방 이후에 런칭한 브랜드는 <그루스터디센터>다. 공부의 신으로 불리는 강성태씨와 제휴해서 만든 브랜드다. 현재 스터디센터는 200개 정도가 운영되고 있다. 스터디센터 역시 공부를 하는 건강한 공간이다.
◆2024년 4세대 만화카페 튠슐랭 런칭
코로나 기간 동안 글로벌 진출을 위해 런칭한 브랜드 <하마필름>도 요즘 MZ세대들을 위한 건강한 사진찍기 놀이터다. 현재 70개 정도가 운영되고 있다.
역시 코로나 기간 동안 런칭한 <가산팔복초밥>은 가성비 초밥집이다. 덕분에 (주)루센트가 놀이,교육 문화 전문브랜드에서 먹거리 문화까지 확장하는 계기가 됐다. 뛰어난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2022년에 오픈한 서울 신정사거리 직영1호점은 10평 배달 매장이지만 꾸준히 월 4천만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높은 수익성 덕분에 그동안 15개 가맹점이 개설되고 5개가 오픈 대기 중이다. 외식업은 그동안 ㈜루센트가 추진한 서비스업종은 아니지만 질높은 건강한 초밥을 가성비있는 가격에 제공한다는 점에서 건강한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루센트는 올해 튠슐랭이라는 만화 카페를 새롭게 시작한다. 튠슐랭은 카툰(cartoon)과 미슐랭의 합성어다. 튠슐랭은 4세대 만화카페를 지향한다. 튠슐랭이 친구끼리 가족단위로도 많이 찾는다는 점에 착안해 음식은 미슐랭 음식점처럼 퀄리티를 높이고, 운영 방식은 모두 디지털로 전환했다. 만화도 앉은 자리에서 테이블 오더로 검색하고, 음식 주문도 키오스크로 할 수 있다. 디지털 사이니지로 정보를 제공하고 서빙로봇이 음식을 나른다. 튠슐랭에는 아이들이 어릴 때 토요일이면 만화카페에서 가서 서너 시간씩 보내던 이 대표의 행복한 기억이 담겨있다. 행복함이 가득했던 만화카페에 스마트기술을 접목해서 새로 탄생시킨 것이다.
◆위기를 만났을 때 어떻게 하나
일곱 번째 비결은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것이다.
어떤 사람도 어떤 사업도 위기가 없는 경우는 없다. 사업의 지속가능성은 위기가 닥쳤을 때 어떤 행동을 하는가이다. 하는 일마다 잘 됐고 늘 좋은 사람을 만나서 인생에 별 굴곡이 없이 살아온 이종민 대표에게 끔찍했던 경험은 코로나 팬데믹이다.
정부에서 일반 노래방과 코인노래방을 다르게 대우했다. 코인노래방은 무인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는 이유로 아예 영업을 금지한 것이다. 전국에 노래방 수는 3만여개이고 그 중에 코인노래방은 3천여개 남짓이다. 숫적으로도 열세다. 가맹점주를 위해 노래방 협회와 같이 국회앞에서 데모도 해보고 각종 정부 기관에도 뛰어다니며 호소했다. 코인노래방사업자 협회도 별도로 만들었다.
코인노래방은 건전한 공간인데 학교앞 200미터에는 들어가지 못한다. 주고객층이 청소년이라는 이유에서다. 10시 이후에는 청소년을 받지 못한다. 그래서 무인으로 운영하는 가맹점주들도 6시에서 10시 사이에는 유인으로 운영하는 사례가 많다. 청소년들을 내보내기 위해서다.
모텔은 버젓히 학교 앞에서 영업을 하는데 PC방이나 코인노래방을 학교 200미터 이내 금지하는 것은 뭔가 잘못돼다고 이종민 대표는 생각한다.
◆한국이 부족하면 해외로 나가라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위기를 극복하고 이런 저런 사업의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이 대표가 생각한 게 글로벌 진출이었다. 그래서 코로나 기간 동안 글로벌 진출 준비를 했다. 먼저 40만곡 이상의 저작권을 보유한 기업과 해외 진출 독점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국내에서는 포화상태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도입 초기인 무인포토샵 사업에도 진출해 하마필름이라는 브랜드로 회사 자체 무인포토사진기를 개발했다.
요즘 이종민 대표는 다른 일은 모두 직원들에게 맡기고 자신은 신규사업과 해외 진출만 직접 발로 뛰며 챙긴다. 이런 노력이 2023년에 꽃을 피웠다. 현재 호주 시드니 1개, 멜브런 2개, 브리즈먼에 1개 매장이 운영중이다. 캐나다 토론토에도 3개가 운영중이다. 미국, 인도네시아, 아랍에밀레이트, 중국, 독일까지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이 돼있어 2024년에는 해외에도 40,50개 매장이 추가로 개설될 예정이다. 해외 매장은 노래방과 무인포토사진관이 복합적으로 입점하는 경우가 많다.
◆사업을 지키는 정신적 지주는
여덟 번째는 경영 철학이다. 기독교 신자인 이 대표는 신앙에 기반한 경영 철학을 갖고 있다. 주변에서는 이 대표를 성공했다고 말하지만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일상 생활도 단조롭다. 일터와 집만 오간다. 토요일에는 가족과 지내고 일요일은 교회에서 하루를 보낸다.
청소년과 젊은층에게 건강한 놀이 문화를 제공하는 공간을 만들려고 하는 것도 종교의 영향이다. 이종민 대표가 경영철학이자 가훈으로 삼는 성경 구절은 ‘항상 기뻐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쉬지말고 기도하라’이다. 집안 가훈이라 고2인 아들과 중2인 딸에게도 늘 강조하는 말이다. 회사에서는 조금 다른 말로 직원들에게 강조한다. <즐겁게 일하자, 감사하면서 일하자, 겸손하게 일하자>가 그 것이다.
이종민 대표는 회사에서 좀처럼 큰 소리를 내지 않는다. 가끔 직원이 속을 썩여도 모진 말을 잘 못한다. 정확하게 성과 평가하고 칼같이 자르는 게 필요할 때도 있는데 그 것도 잘 못한다. 대신 위트와 유머로 조직을 관리하다보니 회사 분위기는 좋다. 겸손을 강조하기 때문에 직원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목표한 일이 잘 안됐을 때도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대표지만 내맘대로 안하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 그의 신앙 때문에 가지게 된 경영 스타일이다.
◆거창한 목표 대신 겸손하게 최선을 다하는 하루를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자살률이 높다. 2022년 기준 1일 평균 자살자 수는 35.4명이다. 10대와 20대 자살률은 다른 연령대와 비교하면 아주 높은 편은 아니지만 점점 인구가 감소하는 가운데 청소년 자살은 10대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어 심각한 사회 문제다.
이는 지나친 경쟁, 금전만능, 빈부격차 등이 낳은 결과다. 놀이는 억압된 삶에 작은 숨통을 터준다. 청소년들은 쉼을 통해 짧지만, 심리적 회복과 치유가 가능하다.
이종민 대표는 건강한 놀이문화 공간의 확산을 통해 간접적인 사회 치유와 회복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글로벌 진출을 통해 K콘텐츠를 공간에 담고 싶다. 하지만 거창한 성공 목표를 세우는 것보다 올바른 방향으로 겸손하게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경희의 원포인트
독일의 경제학자이자 사회학자인 막스베버는 1900년대 초반 성공을 거두는 기업가들에게 주목해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이라는 명저를 출간했다. 그는 이 책에서 직업소명설을 주장한 칼뱅주의가 자본주의의 발전에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하면서 개신교의 기독교적인 가치관이 일과 기업가의 성공에 공헌했다는 점을 학술적으로 알렸다. 개신교 사업가들은 겸손하게 일하고, 부를 축적해도 낭비하지 않고 근검절약하며 자신의 일이 삶의 소명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지속적인 성공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모든 기업의 성공에는 정신적 토양이 필요하고 그 것은 조직문화에 영향을 미친다. 경쟁과 성과 혹은 상생 협력과 존중, 이윤추구와 기업시민의식 등 사업에 영향을 미치는 많은 정신적 토대가 있다. 생존과 성공도 중요하지만 기업가의 뇌를 지배하며 조직문화를 만들고 사업의 뿌리가 되는 신념과 철학에도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할 때다.
이경희. 부자비즈 대표 컨설턴트. 저서. <내사업을 한다는 것 ><CE의 탄생><이경희 소장의 2020창업트렌드>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