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음식에 지쳐 집밥을 해먹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지만 매일 매일 뭘 해먹을까 고민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근사한 특급 요리는 아니더라도 매일 먹는 밥보다 조금 특별한 한식을 먹고 싶을 때, 이곳을 추천한다. 바로 압구정 도산공원 근처에 위치한 퓨전 한식 맛집 ‘호족반’이다.

호족반은 이미 핫한 곳이라 웨이팅이 길기로 유명하기 때문에 아예 포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곳은 예약 어플로 웨이팅 리스트를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어플을 이용하면 조금 덜 기다릴 수 있다.

입장 번호를 받으면 실시간으로 대기 순서 확인이 가능하고, 본인의 차례가 되면 카톡으로 메시지가 와서 입장하면 된다. 웨이팅을 걸 때 메뉴를 주문하기 때문에 식사가 생각보다 빨리 나오는 편이다.

내부는 생각보다 아담한 편. 호족반 이름과 어울리는 벽지와 의자 등의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냅킨 디자인에서도 정성을 엿볼 수 있다. 브랜딩이 잘 되어 있는 느낌. 테이블 간격이 가까운 건 살짝 아쉽다.

대표 메뉴인 들기름 메밀국수는 친환경으로 재배된 들깨로 짜낸 들기름과 비법 메밀간장이 어울러진 국수. 매운 맛도 있다. 8800원

트러플 감자전은 진한 트러플 오일과 특제 트러플 마요네즈를 곁들이고 바삭하게 구워냈다. 1만4300원.

NY양념갈비는 16시간동안 수비드한 통갈빗대를 구워 파채와 함께 곁들여 먹는 갈비. 양념이 잘 베어 있고 느끼하지 않은 단짠단짠한 맛이 일품이다. 고기와 파채의 조화가 굿! 4만1800원.

호랑이 부대찌개는 불맛 가득한 차돌과 아끼지 않고 넣은 각종 햄토핑에 칼칼하고 진한 육수가 일품이다. 1만1800원

바삭 새우만두는 큼지막한 통새우와 바삭한 식감의 만두피가 어우러진 매콤소스의 일품만두. 커다란 통새우가 들어가 있어 씹는 맛이 있다. 1만2800원.

사이드 메뉴인 청담김 주먹밥도 인기다. 날치알과 스리라차 마요네즈와 고소한 김자반으로 뭉친 주먹밥이다. 5800원.

음식이 조금 기름지다는 평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만족한다는 의견이 많다. 분명 한식인데 이국적인 느낌이 나는 곳이다. 인테리어와 메뉴의 특별함 때문에 그런 듯.

웨이팅은 무조건 싫다고 하는 사람들은 배달앱을 통한 주문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