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탐방] 투뿔넘버나인 한우를 맛볼 수 있는 인사동맛집, '장수하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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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인사동에 문을 연 한식당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곳은 전라북도 장수군과 협업을 통해 장수군에서 생산된 국내산 식재료로 음식을 만든다.
오픈한지 불과 한달 남짓밖에 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입소문이 나서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인 손님들의 단골식당이 되고 있다.
이곳의 이름은 바로 ‘장수하늘소’. 교육사업을 하던 김현덕 사장(48)이 아이들과 함께 직접 농사를 지으면서 제철, 국내산, 친환경 식재료의 소중함 깨닫고 우리나라의 좋은 식재료를 좀 더 많은 도시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어서 장수군과 제휴해서 한식당을 시작했다.
◆장수군에서 나는 국내산 식재료로 한국의 맛과 멋을 전하다
장수하늘소는 전라북도 장수군의 브랜드 체험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수군에서 생산되는 지역농특산물을 도시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싶어 만들어진 로컬푸드레스토랑과 로컬마켓이기 때문이다.
장수하늘소 음식의 대부분의 재료는 장수군에서 공수해온다. 장수군에서 사육하는 한우, 한돈, 사과, 쌈채류 등의 국내산 제철 재료와 천연조미료로 자연그대로의 맛을 낸다.
예를들면 곰탕육수는 한우와 국내산 약재 식자재로 우려낸 육수를 사용한다. 한우불고기전골육수는 국내산 약재와 미나리즙, 사과쥬스 등으로 맛을 낸다.
한돈불고기의 경우 사과누룩소금 발효소스를 사용한다. 그 밖에 쌈장도 우리콩발효두부와 장수사과쥬스 등으로 만든다. 요즘 음식점에서 우리콩 된장찌개 맛보기란 하늘의 별따기지만, 장수하늘소의 된장찌개는 장수군에서 나는 우리콩으로 만든 된장이다.
반찬으로 나오는 장아찌는 취, 머위, 뽕잎, 엄나무 등 장수산 산나물을 철마다 만들어 사용한다. 머위는 장수군의 시니어들이 다듬은 나물이다. 김치 역시 장수군의 고랭지 배추로 만들어 사각거리는 맛이 다르다.
주 메뉴는 감탄한우구이이다. 등심, 채끝, 꽃등심, 살치, 안심 등이 있으며 가격대는 130g에 4만원에서 5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코스로도 먹을 수 있다. 100% 한우만을 사용한다.
식사메뉴는 가격대비 뛰어난 가성비를 자랑한다. 한우불고기전골과 한우샤브샤브, 한우사골곰탕, 우리콩차돌된장찌개, 한돈불고기, 우리엄마한우소고기무국 등이 있다. 가격은 7천원에서 1만원대이다.
장수군은 오미자, 토마토, 사과 등 레드푸드가 유명하다. 장수하늘소에서는 해외로 수출되는 오미자 워터, 오미자 수제맥주, 오미자 소주까지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음료와 주류를 만날 수 있다.
식당 옆에 별도의 마켓 코너가 있어 커피를 마시면서 장수군의 다양한 질좋은 농특산물 가공품을 직접 구입할 수도 있다.
장수군에서 나는 최상의 식재료로만 모든 음식의 맛을 냈지만 가성비 있는 식사메뉴를 제공할 수 있는 이유는 이곳이 장수군 농축산물의 브랜드 체험공간이기 때문이다.
◆향수에 샤넬 N0.5가 있다면 한우에는 ‘투뿔 No.9’가 있다!
‘장수하늘소’의 이름에는 ‘장수의 하늘 아래서 키운 소’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이름에도 알 수 있듯이 이곳의 대표 음식은 ‘투뿔넘버나인’ 한우다.
투뿔넘버나인은 소고기 도축 물량 중 5% 이내로 나올 만큼 희소한 상품이다. 그동안 최상급 한우는 1등급 한우 중에서도 플러스(+) 표식을 두 개 획득해 1++로 표기된 일명 투뿔(1++)이 차지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말 ‘소고기 등급제’가 새롭게 시행되면서 1++(9)으로 표기되고 있다. 김현덕 사장은 “샤넬 No.5가 명품 향수의 대명사가 됐듯이 앞으로 명품 한우를 가르는 기준은 ‘No.9’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입안에서 살살 녹는 최상의 맛 덕분에 한 번 맛본 고객이 계속 손님을 데리고 와 단골이 될 정도로 중독성이 강하다.
◆한우를 최상으로 숙성시켜주는 ‘바이오스톤 에이징 시스템’
장수하늘소에서는 명품 투뿔넘버나인 한우를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바이오스톤 에이징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는 한국식품연구원과 바이오기업이 만든 세라믹 스톤으로 안티 바이러스, 숙성촉진, 풍미개선, 해취효과를 가지고 있다. 소를 도축 후 사후강직이 풀리는 시점에서 바이오 스톤 에이징 시스템으로 72시간 숙성해서 최상으로 신선하게 먹을 수 있게 해준다.
◆재방문율이 50% 이상, 주 6일 오는 손님도 있어
장수하늘소의 주고객층은 오피스 및 기업회식 직장인과 외식하는 가족들, 관광객, 외국인 등이다. 인사동에 갤러리들이 많아 예술 동호인들의 방문도 잦다. 믿을 수 있는 식재료로 음식을 만들다보니 한번 먹어본 고객이 또 찾는다. 재방물율이 50% 이상이다.
코로나19로 외국 관광객은 적지만 한국에서 거주하는 외국인들은 한 번 와보면 다시 찾는다. 인근 직장인들의 경우 된장찌개, 김치, 나물 반찬 등 엄마가 해주는 밥상같다며 주 6일 정기적으로 오는 고객들도 있다.
재방문율이 높은 이유는 믿고 먹을 수 있는 건강음식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장을 비롯한 직원들의 세심한 배려도 한몫 한다. 오신채를 먹지 못하는 고객을 위해 따로 식사를 해주기도 하고, 서울로 통원치료를 다니는 환자 고객들이 방문할 경우에는 맞춤형 식사를 제공해준다. 금속 수저 알레르기가 있는 고객들을 위해서는 나무 수저를 내어주기도 한다.
◆인사동의 오아시스 같은 식당 되고파
장수하늘소에 가면 따스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은 사장과 직원들이 건강 먹거리를 전파한다는 건강한 자부심이 크기 때문이다. 또 지역 농민을 돕고 판로를 개척한다는 사명감과 보람도 크다.
지난 설에는 인근의 대기업 직장인들로부터 명절 선물 주문도 많았다. 전라북도와 장수군 특산물 판매가 늘어 특별히 더 뿌듯했다.
장사하늘소 김현덕 사장은 이런 자부심을 바탕으로 매출 목표를 세웠다. 주요 식재료는 물론 소스부터 양념, 사소한 첨가물까지 국내산 농산물을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다보니 원가가 높아 손익을 내는 게 쉽지는 않다. 하지만, 장수군과 제휴한 매장으로서 지역 농민을 돕는다는 사회적 가치가 큰 만큼 철저하게 식재료에 대한 원칙을 준수하고 있다.
식사후 가족을 위해 선물을 사가려는 고객들이 많아서 향후 장수군 축산물을 활용한 선물용품과 밀키트 제조 계획도 갖고 있다. 추가 매장 출점과 해외매장 오픈도 계획하고 있다. K한류의 중심에 K푸드가 있는 만큼 장수군에서 나는 농축산물로 만든 소스와 가공품을 세계인들에게 맛보여주는 것이 꿈이다.
장수하늘소가 위치한 곳은 인사동의 중심지인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지하 1층이다. 김현덕 사장은 가장 한국적인 상권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작 한국적인 색깔을 조금씩 잃어가는 인사동에서 장수하늘소가 한국의 명물이 되길 바란다.
이곳에 가면 한국의 맛과 멋을 알 수 있는 그런 장소, 오아이스 같은 식당이 되는 것이 김 사장의 바람이다.
해발400m가 넘는 고원 지역이자 전라도지역 상수원인 청적지역 장수군의 식품을 체험하는 공간이자 천연기념물 장수하늘소가 사는 동네의 청정하고 건강함을 담은 식당으로 기억되는 것이 김 사장의 최종 목표다.